[이슈대담] 커져가는 유가족들의 고통…재발방지 말뿐?

입력 2022.06.09 (19:23) 수정 2022.06.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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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참사가 1주기를 맞았지만 아직도 책임 소재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고 비슷한 인명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진의 학동 참사 유가족 대표 연결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학동 참사가 1주기를 맞았습니다.

유가족들의 현재 심정은 어떠신가요?

[답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희 유가족들은 그 1년 동안 단 하루도 고인들을 잊지 못하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1주년이라는 이런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조금은 나아졌겠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겠지만, 저희 고통은 전혀 작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사고 직후 정치권과 자치단체 등에서 철저한 사고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습니다.

가족들이 생각하시기에 어느 정도나 지켜졌다고 보십니까?

[답변]

참사 직후에는 여러 정치권에서 저희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주셨습니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모든 정당에서 나와 저희 이야기를 들어주고 무엇인가 바로 진행될 것 같이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느끼기에는 실질적으로 변화되는 상황은 없고 오히려 불과 7개월 만에 발생한 그것도 광주 지역 내에서 발생한 화정동 아이파크 참사로 인하여 저희 가족들은 더 큰 아픔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1년이 됐습니다만 아직 책임 소재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참사 발생 1년이 다 된 오늘 오늘까지도 아직 1심 재판조차도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구속자가 구속이 되고 일 년 동안 법원 판결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것은 저희로서는 납득 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앵커]

가족들이 추모공간 조성을 바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와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참사 직후 저희가 바랐던 점은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그중에 가장 큰 부분 중에 하나가 추모 공간에 대한 요청이었습니다.

저희가 거창한 화려한 규모가 큰 추모 공간을 원한 게 아닙니다.

고인들이 돌아가신 그 자리 아홉 분이 동시에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저희 가족들은 유가족들은 하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 가족들과 저희가 목소리를 내어 그분들이 희생이 헛되지 않게 국민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뭔가 제도가 개편되거나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추모 공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에 그 현장은 고가의 아파트로 치적이 돼 있습니다.

저희는 그걸 원치 않습니다.

저희의 마지막 목소리를 귀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추모공간 조성이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뭔가요?

[답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 한 가지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조합과 현대산업개발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유가족과 동구 시 공무원들과 탁상공론을 해봤자 진행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이야기를 크게 해봤자 그들의 결단이 있지 않은 한 저희가 원하는 그 공간은 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공간의 문제가 가장 시급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유가족들이 우리 사회와 지자체 또는 정부에 하시고 싶은 말씀 짧게 부탁드립니다.

[답변]

화정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똑같이 말했습니다.

두 번 다시 광주에서 아니 우리나라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고인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그거다라고 얘기했지만 불과 7개월 만에 같은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더 강력한 형사처벌과 법제화로 인해 시행하는 모든 건설사들이 법이 무서워서 법을 지켜야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도 법원과 국가에서 시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앵커]

아무쪼록 가족들이 희망하는 희생자 추모 공간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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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대담] 커져가는 유가족들의 고통…재발방지 말뿐?
    • 입력 2022-06-09 19:23:51
    • 수정2022-06-09 20:42:34
    뉴스7(광주)
[앵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참사가 1주기를 맞았지만 아직도 책임 소재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고 비슷한 인명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진의 학동 참사 유가족 대표 연결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학동 참사가 1주기를 맞았습니다.

유가족들의 현재 심정은 어떠신가요?

[답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희 유가족들은 그 1년 동안 단 하루도 고인들을 잊지 못하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1주년이라는 이런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조금은 나아졌겠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겠지만, 저희 고통은 전혀 작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사고 직후 정치권과 자치단체 등에서 철저한 사고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습니다.

가족들이 생각하시기에 어느 정도나 지켜졌다고 보십니까?

[답변]

참사 직후에는 여러 정치권에서 저희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주셨습니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모든 정당에서 나와 저희 이야기를 들어주고 무엇인가 바로 진행될 것 같이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느끼기에는 실질적으로 변화되는 상황은 없고 오히려 불과 7개월 만에 발생한 그것도 광주 지역 내에서 발생한 화정동 아이파크 참사로 인하여 저희 가족들은 더 큰 아픔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1년이 됐습니다만 아직 책임 소재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참사 발생 1년이 다 된 오늘 오늘까지도 아직 1심 재판조차도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구속자가 구속이 되고 일 년 동안 법원 판결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것은 저희로서는 납득 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앵커]

가족들이 추모공간 조성을 바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와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참사 직후 저희가 바랐던 점은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그중에 가장 큰 부분 중에 하나가 추모 공간에 대한 요청이었습니다.

저희가 거창한 화려한 규모가 큰 추모 공간을 원한 게 아닙니다.

고인들이 돌아가신 그 자리 아홉 분이 동시에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저희 가족들은 유가족들은 하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 가족들과 저희가 목소리를 내어 그분들이 희생이 헛되지 않게 국민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뭔가 제도가 개편되거나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추모 공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에 그 현장은 고가의 아파트로 치적이 돼 있습니다.

저희는 그걸 원치 않습니다.

저희의 마지막 목소리를 귀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추모공간 조성이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뭔가요?

[답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 한 가지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조합과 현대산업개발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유가족과 동구 시 공무원들과 탁상공론을 해봤자 진행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이야기를 크게 해봤자 그들의 결단이 있지 않은 한 저희가 원하는 그 공간은 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공간의 문제가 가장 시급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유가족들이 우리 사회와 지자체 또는 정부에 하시고 싶은 말씀 짧게 부탁드립니다.

[답변]

화정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똑같이 말했습니다.

두 번 다시 광주에서 아니 우리나라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고인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그거다라고 얘기했지만 불과 7개월 만에 같은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더 강력한 형사처벌과 법제화로 인해 시행하는 모든 건설사들이 법이 무서워서 법을 지켜야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도 법원과 국가에서 시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앵커]

아무쪼록 가족들이 희망하는 희생자 추모 공간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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