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폭행’ 한화 3남, 규정 어기고 체육 단체장 당선

입력 2022.06.11 (06:49) 수정 2022.06.11 (08: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재벌가 3,4세들의 '범죄 이력'과 관련된 논란, 단독 보도로 전해드립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들이자 승마 국가대표인 김동선 씨.

이른바 '음주 폭행' 등의 전과가 있는데, 지난해 학생승마협회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알고 보니 상위 협회의 결격 규정을 위반한 채로 취임했던 건데 KBS가 이 문제를 취재하자 뒤늦게 해임절차가 시작됐습니다.

김우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동선 씨는 2006년부터 승마 국가대표였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3개를 땄습니다.

[김동선/한화그룹 회장 3남/2014년 1월 :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번 겨뤄볼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긴장도 되고."]

지난해에는 한국학생승마협회 회장 선거에도 출마합니다.

초·중·고·대학 선수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곳입니다.

대의원 투표에서 당선된 김 씨는, 상급 단체인 대한승마협회 인준을 거쳐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규정대로라면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대한승마협회 정관은 임원 결격 사유의 하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김동선 씨는 2017년 만취 상태에서 술집 종업원을 때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 집행유예 기간에도 변호사를 폭행한 일이 있습니다.

[김동선/한화그룹 회장 3남/지난 2017년 1월 : "그 죄에 따른 어떠한 벌도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체육 단체 상당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 임원으로 앉히지 않습니다.

이른바 '맷값 폭행'을 저질렀던 최철원 M&M 대표가 아이스하키 협회장이 되려다 무산됐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승마협회는 인준 절차를 진행할 당시 새로 취임한 협회장이 규정을 잘 몰라 벌어진 일이라며, 이제라도 바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남신/대한승마협회 회장 : "(규정을) 알았으면 승인을 안 했을 텐데.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인준취소를 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동선 씨 측은 승마인으로서 후배 양성에 힘쓰고 싶어 무보수 명예직을 맡으려 했던 거라며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지는 추후 다퉈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2020년 12월 한화그룹에 복귀한 김 씨는 갤러리아 상무에 이어 지난 3월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원에도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술집 폭행’ 한화 3남, 규정 어기고 체육 단체장 당선
    • 입력 2022-06-11 06:49:33
    • 수정2022-06-11 08:02:10
    뉴스광장 1부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재벌가 3,4세들의 '범죄 이력'과 관련된 논란, 단독 보도로 전해드립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들이자 승마 국가대표인 김동선 씨.

이른바 '음주 폭행' 등의 전과가 있는데, 지난해 학생승마협회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알고 보니 상위 협회의 결격 규정을 위반한 채로 취임했던 건데 KBS가 이 문제를 취재하자 뒤늦게 해임절차가 시작됐습니다.

김우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동선 씨는 2006년부터 승마 국가대표였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3개를 땄습니다.

[김동선/한화그룹 회장 3남/2014년 1월 :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번 겨뤄볼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긴장도 되고."]

지난해에는 한국학생승마협회 회장 선거에도 출마합니다.

초·중·고·대학 선수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곳입니다.

대의원 투표에서 당선된 김 씨는, 상급 단체인 대한승마협회 인준을 거쳐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규정대로라면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대한승마협회 정관은 임원 결격 사유의 하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김동선 씨는 2017년 만취 상태에서 술집 종업원을 때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 집행유예 기간에도 변호사를 폭행한 일이 있습니다.

[김동선/한화그룹 회장 3남/지난 2017년 1월 : "그 죄에 따른 어떠한 벌도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체육 단체 상당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 임원으로 앉히지 않습니다.

이른바 '맷값 폭행'을 저질렀던 최철원 M&M 대표가 아이스하키 협회장이 되려다 무산됐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승마협회는 인준 절차를 진행할 당시 새로 취임한 협회장이 규정을 잘 몰라 벌어진 일이라며, 이제라도 바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남신/대한승마협회 회장 : "(규정을) 알았으면 승인을 안 했을 텐데.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인준취소를 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동선 씨 측은 승마인으로서 후배 양성에 힘쓰고 싶어 무보수 명예직을 맡으려 했던 거라며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지는 추후 다퉈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2020년 12월 한화그룹에 복귀한 김 씨는 갤러리아 상무에 이어 지난 3월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원에도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