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양식장 소방 점검 ‘사각지대’

[앵커]

재난안전 정보를 한눈에 보여드립니다.

재난방송센터 문을 열겠습니다.

바다 위 양식장이죠.

가두리 양식장에서 불이 자주 나고 있습니다.

양식장에 설치한 전자제품의 누전으로 불이 자주 난다고 합니다.

불이 나면 소방관들이 현장에 접근하기가 대단히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윤양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바다 위 양식장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물고기 먹이를 보관하는 냉동 창고에서 불길이 시작됐습니다.

불붙은 구조물을 육지 가까이 끌어온 지 두 시간 만에야 가까스로 불을 껐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전남 여수와 고흥 등 여수 해경 관내에서 발생한 양식장 화재만 집계해도 모두 44건.

양식장에 설치된 전자 제품 누전 등 전기적 요인이 대부분입니다.

[추상현/여수해경 돌산파출소장 : "단속하기에도 애매한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까 저희들이 좀 힘듭니다. 법이 제정된다면 이 법을 근거로 해서 저희들이 미비한 점이라든지 잘못된 부분을 계도 조치라든지 단속을 할 수 있는데..."]

바다 위 양식장은 불이 나면 소방이나 해경 등 구조대가 빨리 도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 진화가 중요합니다.

영세한 양식장의 경우 시설이 오래된 곳이 많고, 양식장 종사자 대부분이 외국인이어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고 자체가 늦어지는 점도 문제입니다.

[강해민/가두리양식장 업주 : "실질적으로 화재가 났을 때 대부분의 어장에는 소화기가 배치가 안 된 곳이 많이 있어서 당혹스럽고 초기 진압이 힘드니까 그런 부분이 걱정되긴 했지만...“]

바다 위 양식장은 습기가 많은 곳인만큼 녹이 슬었거나 습기가 맺혀있는 배선은 없는지, 또 낡은 전선은 없는지 평소 점검해야 합니다.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고, 낡은 전자기기는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화재 감지기와 같은 소방안전시설을 설치해두는 게 안전합니다.

또 소화기 사용법을 미리 알아두고 비치해놓는 것만으로도 대형 화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