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현충 시설과 함께하는 세 가지 사랑

입력 2022.06.13 (19:39) 수정 2022.06.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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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국 보훈의 달인데요.

독립운동가들의 현충시설이나 종교 시설과 연계한 문화 관광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현장속으로는 차분한 치유의 현장으로 떠나봅니다.

[리포트]

지역의 종교 문화시설과 체험을 연계해 새로운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세상을 보듬는 3가지 사랑을 주제로 코스별 알맞은 체험이 준비돼 있는데요.

종교문화 여행을 통해 지역의 현충 문화시설을 둘러보며 마음 치유하는 현장으로 떠나 봅니다.

함안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몽골의 신의로 불린 대암 이태준 지사의 기념관입니다.

일제강점기 몽골에서 인술을 베풀며 독립운동을 펼쳤는데요.

특히, 몽골인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해 하늘이 내린 의사로 불릴 만큼 큰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태준 선생님은 몽골에 남게 되는데, 그때 당시 몽골에는 화류병으로 전 국민 70~80%가 다 감염됐어요."]

매독 퇴치에 크게 기여하고, 몽골의 마지막 황제 어의로 활동하며 최고 등급의 국가 훈장까지 받았는데요.

오늘날까지 한국과 몽골 교류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이태준 기념관 바로 옆에는 몽골 전통가옥 게르가 설치돼 있는데요.

게르 안을 둘러보며 몽골인들의 삶을 간접 체험해 보는 시간, 몽골의 허브향과 꽃내음이 나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데요.

몽골에서 활동했던 이태준 지사를 마음에 새기며 고귀한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봅니다.

[김경민/종교문화 치유순례 프로그램 운영위원 : "사람들 마음에 오래 남는 향기는 선한 영향력, 선한 삶의 향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기 오시는 분들도 선한 영향력 있는 향기 나는 삶을 살고 싶다, 살아야겠다는 마음의 다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함안의 한 교회, 함안 지역 최초의 교회로 일제강점기 나라의 독립을 열망하며 주민이 땅을 헌납해 교회를 세웠습니다.

교인들은 일제 수탈로부터 교회 종을 뺏기지 않기 위해 마루 밑과 땅속에 종을 숨기며 지켰는데요.

종소리를 들으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묵묵히 나라 사랑의 길을 걸어간 이들의 삶을 마음에 되새겨 봅니다.

[박병연/종교문화 치유순례 프로그램 운영위원 : "자연의 소리가 정말 좋은 거예요. 새소리, 바람 소리, 흙 만지는 느낌과 사촌교회에 속해 있는 여러 가지 분위기와 역사, 이야기를 통해 ‘이 나라가 이렇게 존재하게 되었구나’라는 그런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교회 앞마당에 앉아 생각의 시간을 갖습니다.

스르르 손으로 빠져나가는 모래 촉감을 느끼니 누군가 내 마음을 토닥토닥 보듬어 주는 것 같은데요.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를 받으며 자연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습니다.

[황복희/함안군 가야읍 : "요새 흙장난 모래 장난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직접 만지니까 자연에 좀 더 다가가는 것 같고요. 영혼이 치유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애국지사 손양원 기념관입니다.

손양원 목사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끝까지 맞서 투쟁하고, 한센병 환우들을 보살피며 섬겼는데요.

가족들도 꺼리던 한센병 환자들의 상처를 직접 입으로 빨아 소독해 주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특히, 아들을 죽인 원수도 사랑으로 감싸 안으며 양아들로 삼았는데요.

일반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용서와 화해를 몸소 실천한 인물입니다.

관람객들은 손양원 목사가 두 아들을 잃고 장례식에 적은 감사 기도문을 필사하는데요.

용서와 감사의 마음을 적으며 삶의 태도가 달라지길 바라봅니다.

[김은정/함안군 칠원읍 : "손양원 목사님을 본받아서 저희도 모두가 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종교문화 여행은 함안 지역 3곳의 종교와 현충 시설을 엮어 하나의 코스로 개발했는데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며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경미/함안군청 관광진흥 담당 : "자연환경 외에도 종교, 현충시설이라는 새로운 걸 관광에 접목시켜 비종교인도 부담스럽지 않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대단한 관광은 아니지만, 생활 속 관광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종교, 현충 시설 활용해 운영 중인 종교문화여행 치유 프로그램은 종교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둘러보며 체험할 수 있는데요.

일상에 지치고 피로했던 마음 잠시 내려놓고, 이곳에 들러 마음의 쉼표 찍어보는 시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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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현충 시설과 함께하는 세 가지 사랑
    • 입력 2022-06-13 19:39:19
    • 수정2022-06-13 19:56:56
    뉴스7(창원)
[앵커]

호국 보훈의 달인데요.

독립운동가들의 현충시설이나 종교 시설과 연계한 문화 관광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현장속으로는 차분한 치유의 현장으로 떠나봅니다.

[리포트]

지역의 종교 문화시설과 체험을 연계해 새로운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세상을 보듬는 3가지 사랑을 주제로 코스별 알맞은 체험이 준비돼 있는데요.

종교문화 여행을 통해 지역의 현충 문화시설을 둘러보며 마음 치유하는 현장으로 떠나 봅니다.

함안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몽골의 신의로 불린 대암 이태준 지사의 기념관입니다.

일제강점기 몽골에서 인술을 베풀며 독립운동을 펼쳤는데요.

특히, 몽골인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해 하늘이 내린 의사로 불릴 만큼 큰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태준 선생님은 몽골에 남게 되는데, 그때 당시 몽골에는 화류병으로 전 국민 70~80%가 다 감염됐어요."]

매독 퇴치에 크게 기여하고, 몽골의 마지막 황제 어의로 활동하며 최고 등급의 국가 훈장까지 받았는데요.

오늘날까지 한국과 몽골 교류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이태준 기념관 바로 옆에는 몽골 전통가옥 게르가 설치돼 있는데요.

게르 안을 둘러보며 몽골인들의 삶을 간접 체험해 보는 시간, 몽골의 허브향과 꽃내음이 나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데요.

몽골에서 활동했던 이태준 지사를 마음에 새기며 고귀한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봅니다.

[김경민/종교문화 치유순례 프로그램 운영위원 : "사람들 마음에 오래 남는 향기는 선한 영향력, 선한 삶의 향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기 오시는 분들도 선한 영향력 있는 향기 나는 삶을 살고 싶다, 살아야겠다는 마음의 다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함안의 한 교회, 함안 지역 최초의 교회로 일제강점기 나라의 독립을 열망하며 주민이 땅을 헌납해 교회를 세웠습니다.

교인들은 일제 수탈로부터 교회 종을 뺏기지 않기 위해 마루 밑과 땅속에 종을 숨기며 지켰는데요.

종소리를 들으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묵묵히 나라 사랑의 길을 걸어간 이들의 삶을 마음에 되새겨 봅니다.

[박병연/종교문화 치유순례 프로그램 운영위원 : "자연의 소리가 정말 좋은 거예요. 새소리, 바람 소리, 흙 만지는 느낌과 사촌교회에 속해 있는 여러 가지 분위기와 역사, 이야기를 통해 ‘이 나라가 이렇게 존재하게 되었구나’라는 그런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교회 앞마당에 앉아 생각의 시간을 갖습니다.

스르르 손으로 빠져나가는 모래 촉감을 느끼니 누군가 내 마음을 토닥토닥 보듬어 주는 것 같은데요.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를 받으며 자연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습니다.

[황복희/함안군 가야읍 : "요새 흙장난 모래 장난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직접 만지니까 자연에 좀 더 다가가는 것 같고요. 영혼이 치유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애국지사 손양원 기념관입니다.

손양원 목사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끝까지 맞서 투쟁하고, 한센병 환우들을 보살피며 섬겼는데요.

가족들도 꺼리던 한센병 환자들의 상처를 직접 입으로 빨아 소독해 주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특히, 아들을 죽인 원수도 사랑으로 감싸 안으며 양아들로 삼았는데요.

일반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용서와 화해를 몸소 실천한 인물입니다.

관람객들은 손양원 목사가 두 아들을 잃고 장례식에 적은 감사 기도문을 필사하는데요.

용서와 감사의 마음을 적으며 삶의 태도가 달라지길 바라봅니다.

[김은정/함안군 칠원읍 : "손양원 목사님을 본받아서 저희도 모두가 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종교문화 여행은 함안 지역 3곳의 종교와 현충 시설을 엮어 하나의 코스로 개발했는데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며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경미/함안군청 관광진흥 담당 : "자연환경 외에도 종교, 현충시설이라는 새로운 걸 관광에 접목시켜 비종교인도 부담스럽지 않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대단한 관광은 아니지만, 생활 속 관광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종교, 현충 시설 활용해 운영 중인 종교문화여행 치유 프로그램은 종교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둘러보며 체험할 수 있는데요.

일상에 지치고 피로했던 마음 잠시 내려놓고, 이곳에 들러 마음의 쉼표 찍어보는 시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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