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구 창고’가 가정집? 불법 임대까지!

입력 2022.06.15 (19:32) 수정 2022.06.1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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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촌 어항에는 어민들의 어로 활동을 돕기 위해 세금이 지원돼 만들어진 '어구 보수·보관 창고'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창고를 일부 어민들이 가정집으로 개조하고, 식료품 업체에 창고로 임대하는 등 불법 행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속초항에 들어선 '어구 창고' 6동입니다.

어선 36척이 창고를 나눠 그물 등 어구를 손질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세금 4억 2천여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창고에서는 어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텔레비전과 옷장에 가스 레인지까지 일반 가정집 세간살이만 가득합니다.

[창고 사용 어민/음성변조 : "여기서 일을 하니까 쉬어야 하거든, 쉬고 저녁 되면 집에 올라가고 그래요."]

인근 다른 창고 또한 애초 용도와 달리 사실상 주거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안전 문제 등의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 창고는 취사가 가능하도록 시설이 설비돼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소방안전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어구 창고를 관리해야 하는 어업인 협회가 오히려 일부 창고를 불법 임대하기도 했습니다.

[창고 임차 업체 대표/음성변조 : "협회장님이 협회 이사분들하고 얘기해서 회의해서, 우리가 1년 계약 주면서 우리하고 하자 어차피 비어 있으니까."]

인근 고성군에서는 어구 창고가 배 낚시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장소로도 활용됩니다.

하지만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수정/속초시 항만관리담당 : "오랫동안 계셨던 어민분들 입장을 좀 더 고려하다 보니 바로 단속을 하는 건 많이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공공연한 비밀이 된 어구 창고 활용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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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구 창고’가 가정집? 불법 임대까지!
    • 입력 2022-06-15 19:32:07
    • 수정2022-06-15 19:56:19
    뉴스7(청주)
[앵커]

어촌 어항에는 어민들의 어로 활동을 돕기 위해 세금이 지원돼 만들어진 '어구 보수·보관 창고'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창고를 일부 어민들이 가정집으로 개조하고, 식료품 업체에 창고로 임대하는 등 불법 행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속초항에 들어선 '어구 창고' 6동입니다.

어선 36척이 창고를 나눠 그물 등 어구를 손질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세금 4억 2천여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창고에서는 어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텔레비전과 옷장에 가스 레인지까지 일반 가정집 세간살이만 가득합니다.

[창고 사용 어민/음성변조 : "여기서 일을 하니까 쉬어야 하거든, 쉬고 저녁 되면 집에 올라가고 그래요."]

인근 다른 창고 또한 애초 용도와 달리 사실상 주거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안전 문제 등의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 창고는 취사가 가능하도록 시설이 설비돼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소방안전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어구 창고를 관리해야 하는 어업인 협회가 오히려 일부 창고를 불법 임대하기도 했습니다.

[창고 임차 업체 대표/음성변조 : "협회장님이 협회 이사분들하고 얘기해서 회의해서, 우리가 1년 계약 주면서 우리하고 하자 어차피 비어 있으니까."]

인근 고성군에서는 어구 창고가 배 낚시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장소로도 활용됩니다.

하지만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수정/속초시 항만관리담당 : "오랫동안 계셨던 어민분들 입장을 좀 더 고려하다 보니 바로 단속을 하는 건 많이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공공연한 비밀이 된 어구 창고 활용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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