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포터 전기차 급발진 의심?…기록장치는 ‘무용지물’

입력 2022.06.16 (21:48) 수정 2022.06.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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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현대 포터 트럭 전기차가 급발진이 의심되는 사고를 일으켜 운전자를 포함해 네 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고기록장치를 조사하니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급발진 사고조사는 요원해졌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북 경산의 한 마트 주차장.

현대차 포터 트럭 전기차가 앞에 있는 승합차로 돌진하고,

["뭐야. (쾅!!) 와이카노!!"]

일정 거리를 더 가속한 뒤 멈춥니다.

갑자기 속도를 내며 돌진한 차량은 6미터 앞에 있는 다른 차량과 먼저 부딪치고, 20미터 정도를 더 간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 축이 뒤로 쏠리고, 측면이 심하게 파손됐지만 당시 에어백은 작동하지 않은 상황.

운전자는 기어를 조작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가속됐다며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합니다.

[김성수/사고 차량 운전자 : "빠지려고 보니까 무릎이 끼어져 있는 겁니다. 그 정도로 차가 뒤로 밀려져 있는 상황이었고, 티비에서 급발진이 저렇구나 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까…."]

현대차 측은 조사 결과 제동과 구동 계통은 이상이 없었다며, 엔진 회전속도와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을 기록하는 사고기록장치, EDR에는 어떤 기록도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록이 없으니 급발진 조사도 막막해진 겁니다.

전문가들은 에어백이 작동할 경우 EDR에 기록이 지워지지 않고 남지만 충돌의 상황에 따라 기록이 아예 안 되거나 기록됐다가 삭제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합니다.

[김종훈/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 "소비자가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싸운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죠. 자동차 회사는 불리한 게 없잖습니까. (EDR 장치를) 개발한다든가 그런 부분에 소홀한 부분이 있습니다."]

EDR에 기록이 안 되면 사실상 급발진 사고에서 제외돼,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소비자가 더 불리해진 상황.

전문가들은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선 자동차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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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포터 전기차 급발진 의심?…기록장치는 ‘무용지물’
    • 입력 2022-06-16 21:48:41
    • 수정2022-06-16 22:00:36
    뉴스9(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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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포터 트럭 전기차가 급발진이 의심되는 사고를 일으켜 운전자를 포함해 네 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고기록장치를 조사하니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급발진 사고조사는 요원해졌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북 경산의 한 마트 주차장.

현대차 포터 트럭 전기차가 앞에 있는 승합차로 돌진하고,

["뭐야. (쾅!!) 와이카노!!"]

일정 거리를 더 가속한 뒤 멈춥니다.

갑자기 속도를 내며 돌진한 차량은 6미터 앞에 있는 다른 차량과 먼저 부딪치고, 20미터 정도를 더 간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 축이 뒤로 쏠리고, 측면이 심하게 파손됐지만 당시 에어백은 작동하지 않은 상황.

운전자는 기어를 조작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가속됐다며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합니다.

[김성수/사고 차량 운전자 : "빠지려고 보니까 무릎이 끼어져 있는 겁니다. 그 정도로 차가 뒤로 밀려져 있는 상황이었고, 티비에서 급발진이 저렇구나 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까…."]

현대차 측은 조사 결과 제동과 구동 계통은 이상이 없었다며, 엔진 회전속도와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을 기록하는 사고기록장치, EDR에는 어떤 기록도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록이 없으니 급발진 조사도 막막해진 겁니다.

전문가들은 에어백이 작동할 경우 EDR에 기록이 지워지지 않고 남지만 충돌의 상황에 따라 기록이 아예 안 되거나 기록됐다가 삭제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합니다.

[김종훈/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 "소비자가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싸운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죠. 자동차 회사는 불리한 게 없잖습니까. (EDR 장치를) 개발한다든가 그런 부분에 소홀한 부분이 있습니다."]

EDR에 기록이 안 되면 사실상 급발진 사고에서 제외돼,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소비자가 더 불리해진 상황.

전문가들은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선 자동차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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