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약도 없고 식구들 다 앓아”…어린이 피해 커

입력 2022.06.18 (08:05) 수정 2022.06.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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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인정한 지난달 12일로부터 40일 가까이 됐습니다.

확진자는 감소세에 있고, 사망률도 떨어지고, 완치율은 올라가고 있다고 하는 게 북한의 공식 통계인데요.

이 수치만 놓고 본다면 북한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방역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내놓는 통계치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수치를 조작하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는 건데요.

여전히 많은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특히 어린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가운데 저희 '남북의창'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전하는 최근 상황을 들어봤는데요.

이분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더 엄격하고 더 세심하게 제작을 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한이 코로나19 발생을 공식 발표하고 한 달이 된 지난 12일, 국가 비상방역사령부의 코로나19 상황 보고.

[류영철/국가비상방역사령부 : "지난 4월말부터 6월 12일 18시까지 98.539%에 해당한 440만 4,210여명이 완쾌되고 1.459%에 해당한 6만 5,23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엔 지난 1개월간의 코로나19 전파 상황도 별도로 분석, 발표했다.

[류영철/국가비상방역사령부 :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급증하고 그 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6월 10일 현재 전국적인 하루 유열자 발생수는 5월 15일 발생한 하루 유열자수의 89%이상 감소했습니다."]

99%에 가까운 완치율과 89% 이상의 감염자 감소세에 치명률은 0.002%에 불과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코로나19 대동란을 한 달 만에 극복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최재욱/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 "안타깝게도 코로나 관련 방역 통계 수치는 믿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정확한 추적 시스템이 없는 국가는 많을 때는 5배 정도가 공식적으로 보고된 숫자보다도 더 많은 감염자 수가 지역사회에서 보통 추계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코로나19 현실은 어떨까? 남북의 창 제작진은 탈북민들을 통해 부분적이나마 북한의 상황을 들어볼 수 있었다.

[최영숙/2016년 탈북 : "지금 북한에서 코로나가 엄청 심하고 (북에 있는) 자식들도 지금 다 코로나 한번씩 앓고 있고..."]

[박현숙/2015년 탈북 : "지난주 목요일부터 중국에서 중국산 알약이 나오고 있데요. 그래서 집집 마다 앓는 환자들 집에 집 문 앞에다 놓고 문을 두드리고 가면 그걸 들여다가 약을 복용하고 있데요. 해열제에요. 북한엔 약이 전혀 없잖아요. 해열제가 많이 들어온다더라고요."]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으며, 해열제 같은 기본적인 약품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 주민들의 음성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北 주민/음성변조 : "잘 있습니까. 우리는 코로나 한 번씩 다 앓았습니다. 아들, 며느리, 손녀까지 다 앓았단 말입니다."]

지난달 말 중국 대북 소식통들이 평양 봉쇄 부분 해제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일부 지방에선 강력한 격리 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北 주민/음성변조 : "코로나 방역으로 차단해서 일체 다니지 못하고 법관들, 당일꾼들 이런 사람들만. 비상방역사령부에서 통행증 받은 사람들만 다니고 (통행증 없이)다니면 단련대에 잡아 넣는단 소립니다."]

그러다 보니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많다.

제작진은 지방에서 일하는 의사와 환자와의 통화 녹취를 어렵게 입수했다.

[北 발열자/음성변조 : "열은 떨어졌습니다. 근데 뒤 끝에 이렇게 아파서 이럽니다."]

[北 의사/음성변조 : "항생제를 놔줘야 하는데..."]

[北 발열자/음성변조 : "항생제를 못 맞아서 아픈 건가. (격리)해제되면 우리 집에 와서 나를 치료해 주시오."]

[北 의사/음성변조 : "네?"]

[北 발열자/음성변조 : "(격리)해제되면 우리 집에 와서 나를 치료해 주시오."]

기력 회복을 위해 식품이라도 사러 나가고 싶지만 단속 때문에 그마저도 망설이고 있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北주민/음성변조 : "(아이가)이제는 열이 다 떨어졌는데 좀 먹이고 살을 붙여야 격리 해제되면 (학교를) 보내겠는데. 약을 세게 써 놓으니까 살이 다 빠졌단 말이에요."]

[北주민/음성변조 : "(아직도 일어나지 못했구나? 완전히.) 그래서 먹여서 (학교에) 보내야 되겠는데 소고기를 못 사서 이웃이 같이 가자는데 나는 (단속이) 무서워서 못가겠더라고."]

완치자들을 등장시켜 북한식 치료와 관리 우수성을 선전하고 있는 관영 매체의 보도와는 상반된 내용.

전문가는 북한 주민들이 설명한 증상들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진단했다.

[최재욱/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 "보통 코로나 걸리면 열이 기본적으로 나고 전신증상이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심하게 들 땐 체중 감소가 있거나 전신 통증 몸살처럼 통증이 있거나 또 다양한 증상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어린이들이라는 분석이다.

턱없이 부족한 의약품 탓에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것은 물론, 효과가 의심스런 약품 제조와 투약까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아이들이 너무 고열에 시달리니까 미온수에다가 소금을 해서 한번 끓인 데요. 정제를 해서 그걸 해서 정맥 주사를 한데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겠으니까.. 정맥주사를 할 때 페니실린 200cc를 같이 투여 한데요."]

이러다 보니 약물 부작용과 그에 따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아이들은 사망률이 한 인민반에서 평균 3, 4명 그렇게 하룻밤 사망률이 있데요. 전화 받고 너무 충격받아서 사실인가 하니까 사실이라고."]

북한 당국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약물 치료를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

[류영철/국가비상방역사령부 : "어린이들인 경우에 약물을 과잉으로 쓰다보니까 허탈에 빠져서 사망한다든가. 또 항생제를 쓰는 경우에 반드시 과민반응검사를 하고 써야되겠는데 검사를 하지 않고 주사해가지고 사망한데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밝힌 자료를 봐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 사망률은 이례적으로 높다.

5월 16일 북한 통계 발표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가운데 10살 미만 어린이가 무려 16%를 차지한다.

같은 시기 우리와 비교하면 170배 이상 높은데, 그 뒤론 관련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재욱/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 "체력이나 영양상태가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치료도 제대로 안되고 여러가지 추가적인 다른 감염의 위험도 높을 정도로 면역력도 저하돼있고 코로나 이외의 기저질환과 영양 부족과 약재 부작용 모든 부분들이 같이 종합적으로 악화돼서 나타난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제 지난해 유엔아동기금이 발표한 세계아동현황에 따르면 5살 미만의 북한 어린이 가운데 한 명이 발육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학교 교사 출신의 한 탈북민은 노력 동원에 내몰리는 아이들의 실상도 전했다.

[최영숙/2016년 탈북 : "일한다 하면 정말 꿀벌 운동처럼 그저 어린애들한테 손에 양동이를 들고 돌 나르기 모래 나르기 이런일 시키는 거예요. 아이들이 힘이 없이 정말 먹을 게 없으니까 먹지 못하고 다니니까 너무 힘든 거 그 상태서 일하니까 아이들이 쓰러지는 게 많아요."]

[조선중앙TV/5월15일 : "총 포성 없는 방역 전쟁으로 1각 1초가 더 없이 긴장하게 흐르던 시각. 한밤중에 긴급 조직된 애기 젖가루 암가루 공급 전투."]

최대비상방역체계 전환 사흘째인 지난달 15일, 북한은 어린이 유제품 보급 상황을 전격 보도했다.

코로나 19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들을 챙기는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더욱 부각했다.

[김은금/개성시민 : "반장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는데 원수님 배려로 해서 젖가루를 다 공급해준다고 하더란 말입니다. 그걸 받아 안았을 때 우리 애기엄마들이 다 울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코로나19 호전 상황을 전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력을 부각 시키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나 예방 없이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재욱/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 "우리나라 포함해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원과 협조와 연대의 정신으로 북한의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지원을 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되고요. 북한도 이런 부분을 전향적으로 개방적으로 해서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전향적으로 이런 부분들을 개방하는 것이 정말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북한의 코로나19 인정 한 달, 평범한 주민들이 전하는 상황은 여전히 막막하기만 하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원 의사마저 외면하는 동안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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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약도 없고 식구들 다 앓아”…어린이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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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6-18 11:09:33
    남북의 창
[앵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인정한 지난달 12일로부터 40일 가까이 됐습니다.

확진자는 감소세에 있고, 사망률도 떨어지고, 완치율은 올라가고 있다고 하는 게 북한의 공식 통계인데요.

이 수치만 놓고 본다면 북한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방역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내놓는 통계치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수치를 조작하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는 건데요.

여전히 많은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특히 어린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가운데 저희 '남북의창'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전하는 최근 상황을 들어봤는데요.

이분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더 엄격하고 더 세심하게 제작을 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한이 코로나19 발생을 공식 발표하고 한 달이 된 지난 12일, 국가 비상방역사령부의 코로나19 상황 보고.

[류영철/국가비상방역사령부 : "지난 4월말부터 6월 12일 18시까지 98.539%에 해당한 440만 4,210여명이 완쾌되고 1.459%에 해당한 6만 5,23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엔 지난 1개월간의 코로나19 전파 상황도 별도로 분석, 발표했다.

[류영철/국가비상방역사령부 :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급증하고 그 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6월 10일 현재 전국적인 하루 유열자 발생수는 5월 15일 발생한 하루 유열자수의 89%이상 감소했습니다."]

99%에 가까운 완치율과 89% 이상의 감염자 감소세에 치명률은 0.002%에 불과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코로나19 대동란을 한 달 만에 극복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최재욱/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 "안타깝게도 코로나 관련 방역 통계 수치는 믿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정확한 추적 시스템이 없는 국가는 많을 때는 5배 정도가 공식적으로 보고된 숫자보다도 더 많은 감염자 수가 지역사회에서 보통 추계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코로나19 현실은 어떨까? 남북의 창 제작진은 탈북민들을 통해 부분적이나마 북한의 상황을 들어볼 수 있었다.

[최영숙/2016년 탈북 : "지금 북한에서 코로나가 엄청 심하고 (북에 있는) 자식들도 지금 다 코로나 한번씩 앓고 있고..."]

[박현숙/2015년 탈북 : "지난주 목요일부터 중국에서 중국산 알약이 나오고 있데요. 그래서 집집 마다 앓는 환자들 집에 집 문 앞에다 놓고 문을 두드리고 가면 그걸 들여다가 약을 복용하고 있데요. 해열제에요. 북한엔 약이 전혀 없잖아요. 해열제가 많이 들어온다더라고요."]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으며, 해열제 같은 기본적인 약품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 주민들의 음성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北 주민/음성변조 : "잘 있습니까. 우리는 코로나 한 번씩 다 앓았습니다. 아들, 며느리, 손녀까지 다 앓았단 말입니다."]

지난달 말 중국 대북 소식통들이 평양 봉쇄 부분 해제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일부 지방에선 강력한 격리 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北 주민/음성변조 : "코로나 방역으로 차단해서 일체 다니지 못하고 법관들, 당일꾼들 이런 사람들만. 비상방역사령부에서 통행증 받은 사람들만 다니고 (통행증 없이)다니면 단련대에 잡아 넣는단 소립니다."]

그러다 보니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많다.

제작진은 지방에서 일하는 의사와 환자와의 통화 녹취를 어렵게 입수했다.

[北 발열자/음성변조 : "열은 떨어졌습니다. 근데 뒤 끝에 이렇게 아파서 이럽니다."]

[北 의사/음성변조 : "항생제를 놔줘야 하는데..."]

[北 발열자/음성변조 : "항생제를 못 맞아서 아픈 건가. (격리)해제되면 우리 집에 와서 나를 치료해 주시오."]

[北 의사/음성변조 : "네?"]

[北 발열자/음성변조 : "(격리)해제되면 우리 집에 와서 나를 치료해 주시오."]

기력 회복을 위해 식품이라도 사러 나가고 싶지만 단속 때문에 그마저도 망설이고 있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北주민/음성변조 : "(아이가)이제는 열이 다 떨어졌는데 좀 먹이고 살을 붙여야 격리 해제되면 (학교를) 보내겠는데. 약을 세게 써 놓으니까 살이 다 빠졌단 말이에요."]

[北주민/음성변조 : "(아직도 일어나지 못했구나? 완전히.) 그래서 먹여서 (학교에) 보내야 되겠는데 소고기를 못 사서 이웃이 같이 가자는데 나는 (단속이) 무서워서 못가겠더라고."]

완치자들을 등장시켜 북한식 치료와 관리 우수성을 선전하고 있는 관영 매체의 보도와는 상반된 내용.

전문가는 북한 주민들이 설명한 증상들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진단했다.

[최재욱/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 "보통 코로나 걸리면 열이 기본적으로 나고 전신증상이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심하게 들 땐 체중 감소가 있거나 전신 통증 몸살처럼 통증이 있거나 또 다양한 증상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어린이들이라는 분석이다.

턱없이 부족한 의약품 탓에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것은 물론, 효과가 의심스런 약품 제조와 투약까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아이들이 너무 고열에 시달리니까 미온수에다가 소금을 해서 한번 끓인 데요. 정제를 해서 그걸 해서 정맥 주사를 한데요.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겠으니까.. 정맥주사를 할 때 페니실린 200cc를 같이 투여 한데요."]

이러다 보니 약물 부작용과 그에 따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아이들은 사망률이 한 인민반에서 평균 3, 4명 그렇게 하룻밤 사망률이 있데요. 전화 받고 너무 충격받아서 사실인가 하니까 사실이라고."]

북한 당국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약물 치료를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

[류영철/국가비상방역사령부 : "어린이들인 경우에 약물을 과잉으로 쓰다보니까 허탈에 빠져서 사망한다든가. 또 항생제를 쓰는 경우에 반드시 과민반응검사를 하고 써야되겠는데 검사를 하지 않고 주사해가지고 사망한데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밝힌 자료를 봐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 사망률은 이례적으로 높다.

5월 16일 북한 통계 발표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가운데 10살 미만 어린이가 무려 16%를 차지한다.

같은 시기 우리와 비교하면 170배 이상 높은데, 그 뒤론 관련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재욱/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 "체력이나 영양상태가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치료도 제대로 안되고 여러가지 추가적인 다른 감염의 위험도 높을 정도로 면역력도 저하돼있고 코로나 이외의 기저질환과 영양 부족과 약재 부작용 모든 부분들이 같이 종합적으로 악화돼서 나타난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제 지난해 유엔아동기금이 발표한 세계아동현황에 따르면 5살 미만의 북한 어린이 가운데 한 명이 발육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학교 교사 출신의 한 탈북민은 노력 동원에 내몰리는 아이들의 실상도 전했다.

[최영숙/2016년 탈북 : "일한다 하면 정말 꿀벌 운동처럼 그저 어린애들한테 손에 양동이를 들고 돌 나르기 모래 나르기 이런일 시키는 거예요. 아이들이 힘이 없이 정말 먹을 게 없으니까 먹지 못하고 다니니까 너무 힘든 거 그 상태서 일하니까 아이들이 쓰러지는 게 많아요."]

[조선중앙TV/5월15일 : "총 포성 없는 방역 전쟁으로 1각 1초가 더 없이 긴장하게 흐르던 시각. 한밤중에 긴급 조직된 애기 젖가루 암가루 공급 전투."]

최대비상방역체계 전환 사흘째인 지난달 15일, 북한은 어린이 유제품 보급 상황을 전격 보도했다.

코로나 19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들을 챙기는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더욱 부각했다.

[김은금/개성시민 : "반장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는데 원수님 배려로 해서 젖가루를 다 공급해준다고 하더란 말입니다. 그걸 받아 안았을 때 우리 애기엄마들이 다 울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코로나19 호전 상황을 전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력을 부각 시키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나 예방 없이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재욱/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 "우리나라 포함해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원과 협조와 연대의 정신으로 북한의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지원을 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되고요. 북한도 이런 부분을 전향적으로 개방적으로 해서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전향적으로 이런 부분들을 개방하는 것이 정말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북한의 코로나19 인정 한 달, 평범한 주민들이 전하는 상황은 여전히 막막하기만 하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원 의사마저 외면하는 동안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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