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 깨우는 심야 폭주족…경찰 조롱까지 ‘속수무책’

입력 2022.06.19 (21:42) 수정 2022.06.19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경찰이 10대 폭주족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중상을 입어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런 논란에 경찰의 우려가 커지면서, 단속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폭주족들이 경찰을 조롱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는데요.

박연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새벽 4시 반쯤, 예닐곱 대의 오토바이 무리가 충남 천안의 주택가를 돌며 굉음을 쏟아냅니다.

소음은 고스란히 인근의 수천 세대 아파트로 울려 퍼집니다.

주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인근 주민 : "오토바이 소리인데 약간 덤프트럭 (소리 같아요). 화나죠. 아이들이 많이 어려서 깰까 봐 불안했고."]

오토바이들은 경찰 지구대 앞에서는 배기음에 사이렌까지 더 큰 소음을 냅니다.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물론 경찰까지 조롱하는데도, 경찰의 대처는 소극적이라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신고자 : "과잉 진압으로 몰릴 수 있고 (폭주족이) 민원을 넣을 수 있어서 당장 잡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폭주족을 쫓아가다 사고가 나면 오히려 과잉진압 논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번호판까지 가린 오토바이의 각종 불법 행위에 대처하는데도 한계를 드러냅니다.

[윤기섭/천안서북경찰서 불당지구대장 : "불법 유턴이라든가 인도에 올라탄다든가, 이런 부분을 사실 순찰차로 단속하는 데에 한계가 있고…."]

경찰은 대신 평소 채증한 영상 등을 토대로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폭주에 가담한 오토바이 운전자를 찾아내 엄하게 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화면제공:천안시 스마트정보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잠 깨우는 심야 폭주족…경찰 조롱까지 ‘속수무책’
    • 입력 2022-06-19 21:42:31
    • 수정2022-06-19 22:02:26
    뉴스 9
[앵커]

최근 경찰이 10대 폭주족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중상을 입어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런 논란에 경찰의 우려가 커지면서, 단속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폭주족들이 경찰을 조롱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는데요.

박연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새벽 4시 반쯤, 예닐곱 대의 오토바이 무리가 충남 천안의 주택가를 돌며 굉음을 쏟아냅니다.

소음은 고스란히 인근의 수천 세대 아파트로 울려 퍼집니다.

주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인근 주민 : "오토바이 소리인데 약간 덤프트럭 (소리 같아요). 화나죠. 아이들이 많이 어려서 깰까 봐 불안했고."]

오토바이들은 경찰 지구대 앞에서는 배기음에 사이렌까지 더 큰 소음을 냅니다.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물론 경찰까지 조롱하는데도, 경찰의 대처는 소극적이라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신고자 : "과잉 진압으로 몰릴 수 있고 (폭주족이) 민원을 넣을 수 있어서 당장 잡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폭주족을 쫓아가다 사고가 나면 오히려 과잉진압 논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번호판까지 가린 오토바이의 각종 불법 행위에 대처하는데도 한계를 드러냅니다.

[윤기섭/천안서북경찰서 불당지구대장 : "불법 유턴이라든가 인도에 올라탄다든가, 이런 부분을 사실 순찰차로 단속하는 데에 한계가 있고…."]

경찰은 대신 평소 채증한 영상 등을 토대로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폭주에 가담한 오토바이 운전자를 찾아내 엄하게 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화면제공:천안시 스마트정보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