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투견훈련장 또 발견, 지자체 뒷짐

입력 2022.06.20 (19:12) 수정 2022.06.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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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대구에서 맹견들을 러닝머신에 매달아놓고 투견 훈련을 시킨 사육장이 적발됐는데, 인근에서 또 다른 투견 훈련장이 발견됐습니다.

맹견들에 대한 이러한 학대 의심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보호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육장 한 켠에 러닝머신 2대가 놓여 있고, 개 두 마리가 목줄에 매인 채 쉴 새 없이 달립니다.

["옳지, 잘한다! 옳지!"]

학대가 의심되는 사육장을 찾자 맹견 9마리가 거세게 짖어댑니다.

견주들은 맹견들을 함께 키우는 곳이라며, 투견 훈련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견주 A/음성변조 : "큰 개는 아파트에서 사니까 못 놔두니까 이런 데 한 두 마리씩 놔두는 거 아닙니까."]

[견주 B/음성변조 : "외국에서도 (개들) 운동시킵니다. 몸매 만들기 위해서..."]

하지만 개 얼굴과 몸에는 할퀸 듯한 흔적이 있고, 사육장 옆 불법 가건물에서는 상처에 바르는 약과 항생제도 발견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투견 훈련을 위한 학대 정황이 크다며 동물보호법에 따라 긴급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정성용/동물보호단체 '캣치독' 총괄팀장 : "지자체에서 이 부분(투견 학대)에 대해서 상당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요. 사실 맹견에 속하기도 하고 다루기도 힘들어서..."]

그러나 이달 초 개를 쇠줄에 매달아 훈련시킨 인근 사육장 역시 학대 신고가 들어온 뒤에도 개를 격리조치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학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수성구청 관계자 : "눈에 보이는 것만 말씀 드리면, 외상이라든가 상해라든가 그런 건 보이지 않아요. 중간중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저희가 지속적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해야 되죠."]

동물 학대에 대한 사회적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지만, 자치단체의 대처는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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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대 투견훈련장 또 발견, 지자체 뒷짐
    • 입력 2022-06-20 19:12:37
    • 수정2022-06-20 20:22:28
    뉴스7(대구)
[앵커]

얼마 전 대구에서 맹견들을 러닝머신에 매달아놓고 투견 훈련을 시킨 사육장이 적발됐는데, 인근에서 또 다른 투견 훈련장이 발견됐습니다.

맹견들에 대한 이러한 학대 의심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보호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육장 한 켠에 러닝머신 2대가 놓여 있고, 개 두 마리가 목줄에 매인 채 쉴 새 없이 달립니다.

["옳지, 잘한다! 옳지!"]

학대가 의심되는 사육장을 찾자 맹견 9마리가 거세게 짖어댑니다.

견주들은 맹견들을 함께 키우는 곳이라며, 투견 훈련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견주 A/음성변조 : "큰 개는 아파트에서 사니까 못 놔두니까 이런 데 한 두 마리씩 놔두는 거 아닙니까."]

[견주 B/음성변조 : "외국에서도 (개들) 운동시킵니다. 몸매 만들기 위해서..."]

하지만 개 얼굴과 몸에는 할퀸 듯한 흔적이 있고, 사육장 옆 불법 가건물에서는 상처에 바르는 약과 항생제도 발견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투견 훈련을 위한 학대 정황이 크다며 동물보호법에 따라 긴급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정성용/동물보호단체 '캣치독' 총괄팀장 : "지자체에서 이 부분(투견 학대)에 대해서 상당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요. 사실 맹견에 속하기도 하고 다루기도 힘들어서..."]

그러나 이달 초 개를 쇠줄에 매달아 훈련시킨 인근 사육장 역시 학대 신고가 들어온 뒤에도 개를 격리조치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학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수성구청 관계자 : "눈에 보이는 것만 말씀 드리면, 외상이라든가 상해라든가 그런 건 보이지 않아요. 중간중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저희가 지속적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해야 되죠."]

동물 학대에 대한 사회적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지만, 자치단체의 대처는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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