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시가지 침수’ 구례…여전히 ‘무방비’

입력 2022.06.20 (21:46) 수정 2022.06.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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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부터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광주 전남도 곧 장마권에 들 텐데요,

KBS는 오늘부터 몇 차례에 걸쳐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2년 전 큰 피해를 겪었던 구례와 광주 도심지 살펴봤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통 물바다에 지붕만 남은 시가지, 소들도 그 위로 간신히 피했습니다.

이틀 동안 4백 밀리,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둑이 무너지면서 구례는 물에 잠겼습니다.

잠정 피해액만 천 8백억 원입니다.

2년이 지났지만 마을은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올해 4월에야 피해 보상금이 지급되면서 주택 신축 공사가 늦어졌습니다.

[김창승/구례 양정마을 주민 : "주민들은 너무너무 불안해합니다. 잠을 못 자고, 자다가도 벌컥 벌컥 일어나고, 빗소리만 들리면 섬진강으로 가서 섬진강 쳐다보고 계신 분들이 되게 많습니다."]

2년 전 무너진 서시천 둑은 겨우 응급복구만 끝냈습니다.

서시천 제방 둑을 높이고, 배수장 펌프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보강공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입니다.

수해 직후 섬진강 홍수위만큼 둑을 높이고, 배수장 설치 사업을 계획했지만 올해 초 첫 삽을 떴습니다.

각종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다 보니 늦어졌다는 게 구례군의 설명입니다.

[한기태/구례군 수해복구팀장 :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 힘들어요. 왜 그러냐면 여기에 따른 행정절차가 많습니다.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8개 기관, 13개 행정절차가 있어요."]

이태 전 역시 침수피해로 백여 가구가 물에 잠긴 광주광역시 농성동과 화정동 일대.

빗물이 빠져나갈 우수관로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예산 10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박형민/광주시 서구 주민 : "서구청에서 권장한다는 것이 비닐이나 모래주머니를 제공하는 정도인데, 그것으로 해결될 수 없어서 사실상 주민들은 자포자기 상태입니다."]

서구청은 다음 달 중으로 광주시에서 예산을 받아 이르면 올해 말 공사를 발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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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전 ‘시가지 침수’ 구례…여전히 ‘무방비’
    • 입력 2022-06-20 21:46:23
    • 수정2022-06-20 21:54:54
    뉴스9(광주)
[앵커]

제주부터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광주 전남도 곧 장마권에 들 텐데요,

KBS는 오늘부터 몇 차례에 걸쳐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2년 전 큰 피해를 겪었던 구례와 광주 도심지 살펴봤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통 물바다에 지붕만 남은 시가지, 소들도 그 위로 간신히 피했습니다.

이틀 동안 4백 밀리,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둑이 무너지면서 구례는 물에 잠겼습니다.

잠정 피해액만 천 8백억 원입니다.

2년이 지났지만 마을은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올해 4월에야 피해 보상금이 지급되면서 주택 신축 공사가 늦어졌습니다.

[김창승/구례 양정마을 주민 : "주민들은 너무너무 불안해합니다. 잠을 못 자고, 자다가도 벌컥 벌컥 일어나고, 빗소리만 들리면 섬진강으로 가서 섬진강 쳐다보고 계신 분들이 되게 많습니다."]

2년 전 무너진 서시천 둑은 겨우 응급복구만 끝냈습니다.

서시천 제방 둑을 높이고, 배수장 펌프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보강공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입니다.

수해 직후 섬진강 홍수위만큼 둑을 높이고, 배수장 설치 사업을 계획했지만 올해 초 첫 삽을 떴습니다.

각종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다 보니 늦어졌다는 게 구례군의 설명입니다.

[한기태/구례군 수해복구팀장 :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 힘들어요. 왜 그러냐면 여기에 따른 행정절차가 많습니다.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8개 기관, 13개 행정절차가 있어요."]

이태 전 역시 침수피해로 백여 가구가 물에 잠긴 광주광역시 농성동과 화정동 일대.

빗물이 빠져나갈 우수관로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예산 10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박형민/광주시 서구 주민 : "서구청에서 권장한다는 것이 비닐이나 모래주머니를 제공하는 정도인데, 그것으로 해결될 수 없어서 사실상 주민들은 자포자기 상태입니다."]

서구청은 다음 달 중으로 광주시에서 예산을 받아 이르면 올해 말 공사를 발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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