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수해, 이제 첫 삽…“또 잠길라” 불안

입력 2022.06.20 (21:49) 수정 2022.06.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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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KBS는 오늘부터 이전에 수해 입었던 지역들 점검하고, 장마 기간 피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짚어보겠습니다.

2년 전 섬진강 유역에 집중된 호우로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전남 구례군은 중심지역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둑을 높이고, 배수 시설을 만들기로 했지만 공사는 이제 시작입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통 물바다로 변한 시가지.

주택 지붕만 남았습니다.

소들도 지붕 위로 피했습니다.

2020년 8월 이틀 동안 4백 밀리미터의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의 둑이 30여 미터 무너지면서 전남 구례군 구례읍이 물에 잠겼습니다.

7백여 가구가 침수되면서 약 천8백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2년 전 터진 둑을 찾아가 봤습니다.

돌로 메워 놓는 응급복구를 겨우 끝냈습니다.

서시천 제방 둑을 높이고, 배수장 펌프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보강공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입니다.

자치단체는 수해 직후 섬진강 홍수위만큼 둑을 높이고, 배수장을 설치하는 2천 억 원대의 대책을 추진했지만 지난 2월에서야 첫 삽을 떴습니다.

설계와 행정절차에 1년이 걸리면서 내년 8월에나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한기태/구례군 수해복구팀장 :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 힘들어요. 왜 그러냐면 여기에 따른 행정절차가 많습니다.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8개 기관, 13개 행정절차가 있어요."]

마을에서는 여전히 주택 복구와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해 원인을 두고 정부와 주민 간 공방에 피해 보상이 늦어졌습니다.

[김창승/구례군 수해 주민 : "주민들은 너무너무 불안해합니다. 잠을 못 자고, 자다가도 벌컥 벌컥 일어나고, 빗소리만 들리면 섬진강으로 가서 섬진강 쳐다보고 계신 분들이 되게 많습니다."]

올 장마에도 일부 이재민들은 컨테이너 임시 주택에서 지내야 할 형편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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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전 수해, 이제 첫 삽…“또 잠길라” 불안
    • 입력 2022-06-20 21:49:42
    • 수정2022-06-20 22:23:20
    뉴스 9
[앵커]

오늘(20일)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KBS는 오늘부터 이전에 수해 입었던 지역들 점검하고, 장마 기간 피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짚어보겠습니다.

2년 전 섬진강 유역에 집중된 호우로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전남 구례군은 중심지역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둑을 높이고, 배수 시설을 만들기로 했지만 공사는 이제 시작입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통 물바다로 변한 시가지.

주택 지붕만 남았습니다.

소들도 지붕 위로 피했습니다.

2020년 8월 이틀 동안 4백 밀리미터의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의 둑이 30여 미터 무너지면서 전남 구례군 구례읍이 물에 잠겼습니다.

7백여 가구가 침수되면서 약 천8백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2년 전 터진 둑을 찾아가 봤습니다.

돌로 메워 놓는 응급복구를 겨우 끝냈습니다.

서시천 제방 둑을 높이고, 배수장 펌프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보강공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입니다.

자치단체는 수해 직후 섬진강 홍수위만큼 둑을 높이고, 배수장을 설치하는 2천 억 원대의 대책을 추진했지만 지난 2월에서야 첫 삽을 떴습니다.

설계와 행정절차에 1년이 걸리면서 내년 8월에나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한기태/구례군 수해복구팀장 :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 힘들어요. 왜 그러냐면 여기에 따른 행정절차가 많습니다.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8개 기관, 13개 행정절차가 있어요."]

마을에서는 여전히 주택 복구와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해 원인을 두고 정부와 주민 간 공방에 피해 보상이 늦어졌습니다.

[김창승/구례군 수해 주민 : "주민들은 너무너무 불안해합니다. 잠을 못 자고, 자다가도 벌컥 벌컥 일어나고, 빗소리만 들리면 섬진강으로 가서 섬진강 쳐다보고 계신 분들이 되게 많습니다."]

올 장마에도 일부 이재민들은 컨테이너 임시 주택에서 지내야 할 형편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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