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뷰] 42년 사진 인생…“사진에 과학을 담는다”

입력 2022.06.22 (19:45) 수정 2022.06.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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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죠.

40년 넘게 대덕특구 내, 표준과학연구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과학기술의 내일을 사진으로 기록한 사람이 있습니다.

7시 팀이 '이너뷰'를 통해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문연구원이자 사진작가인 황응준 씨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제가 내려왔을 때 1981년만 해도 연구단지에 연구소가 몇 개 없었어요.

그중에서도 표준과학연구원이 제일 처음 생겼고 도로라든지 기반 시설이 열악했습니다.

1993년에 대전 엑스포가 치러지면서 그때를 기점으로 기반 시설들이 빠르게 발전했었죠.

안녕하세요.

저는 표준과학연구원에서 40년 이상 근무하고요.

퇴직해서 지금은 사진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는 황응준이라고 합니다.

제가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습니다.

사실은 처음에 (표준)연구원이 뭘 하는 곳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얼떨결에 내려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굉장히 규모도 크고 또 중요한 연구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컬러 사진이 제대로 보급되기 전이어서 모든 사진을 흑백으로 촬영했었습니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컬러 사진이 많이 보급되면서 주로 찍었던 사진들은 연구원의 연구성과물들을 기록하는 연구성과 보고서에 들어가는 사진들이나 연구원에서 주요 행사가 있으면 그런 행사에 대한 기록사진도 담당해서 많이 찍었습니다.

틈틈이 연구소 풍경들을 기록을 많이 했어요.

퇴직하면서 연구원 달력을 처음으로 만들었거든요.

제가 찍은 풍경 사진들로 저한테는 의미 있는 작업이고 마지막 퇴직 선물이 된 것 같아요.

표준과학연구원 내에 우주과학센터라는 곳이 있고요.

그 연구실에서 2004년에 직경 1 미터짜리 대구경 광학거울을 개발했어요.

지구를 찍는 인공위성 카메라에 들어가는 핵심 렌즈거든요.

직경 1미터짜리니까 굉장히 큰 렌즈죠.

지상에서 무려 200km 떨어진 상공에서 사진을 찍는데 자동차의 번호판, 그 번호판의 번호가 식별될 수 있는 정도의 사진을 찍을 수가 있어요.

그런 정도의 사진을 얻는다는 건 굉장히 여러 가지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인데 그 성과를 제가 찍었고 연구 현장 사진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굉장히 저한테는 큰 의미로 남는 사진이었죠.

제가 근무할 때는 어쨌든 표준연구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연구원과 관련된 일을 했다면 퇴직 이후에는 연구단지 전체로 넓혀서 연구단지의 50년을 정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요.

내년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서 그 성과물들을 모아 5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이라든지 사진집을 만들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연구단지에 대한 기록을 계속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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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너뷰] 42년 사진 인생…“사진에 과학을 담는다”
    • 입력 2022-06-22 19:45:51
    • 수정2022-06-22 20:04:24
    뉴스7(대전)
[앵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죠.

40년 넘게 대덕특구 내, 표준과학연구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과학기술의 내일을 사진으로 기록한 사람이 있습니다.

7시 팀이 '이너뷰'를 통해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문연구원이자 사진작가인 황응준 씨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제가 내려왔을 때 1981년만 해도 연구단지에 연구소가 몇 개 없었어요.

그중에서도 표준과학연구원이 제일 처음 생겼고 도로라든지 기반 시설이 열악했습니다.

1993년에 대전 엑스포가 치러지면서 그때를 기점으로 기반 시설들이 빠르게 발전했었죠.

안녕하세요.

저는 표준과학연구원에서 40년 이상 근무하고요.

퇴직해서 지금은 사진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는 황응준이라고 합니다.

제가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습니다.

사실은 처음에 (표준)연구원이 뭘 하는 곳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얼떨결에 내려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굉장히 규모도 크고 또 중요한 연구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컬러 사진이 제대로 보급되기 전이어서 모든 사진을 흑백으로 촬영했었습니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컬러 사진이 많이 보급되면서 주로 찍었던 사진들은 연구원의 연구성과물들을 기록하는 연구성과 보고서에 들어가는 사진들이나 연구원에서 주요 행사가 있으면 그런 행사에 대한 기록사진도 담당해서 많이 찍었습니다.

틈틈이 연구소 풍경들을 기록을 많이 했어요.

퇴직하면서 연구원 달력을 처음으로 만들었거든요.

제가 찍은 풍경 사진들로 저한테는 의미 있는 작업이고 마지막 퇴직 선물이 된 것 같아요.

표준과학연구원 내에 우주과학센터라는 곳이 있고요.

그 연구실에서 2004년에 직경 1 미터짜리 대구경 광학거울을 개발했어요.

지구를 찍는 인공위성 카메라에 들어가는 핵심 렌즈거든요.

직경 1미터짜리니까 굉장히 큰 렌즈죠.

지상에서 무려 200km 떨어진 상공에서 사진을 찍는데 자동차의 번호판, 그 번호판의 번호가 식별될 수 있는 정도의 사진을 찍을 수가 있어요.

그런 정도의 사진을 얻는다는 건 굉장히 여러 가지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인데 그 성과를 제가 찍었고 연구 현장 사진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굉장히 저한테는 큰 의미로 남는 사진이었죠.

제가 근무할 때는 어쨌든 표준연구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연구원과 관련된 일을 했다면 퇴직 이후에는 연구단지 전체로 넓혀서 연구단지의 50년을 정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요.

내년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서 그 성과물들을 모아 5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이라든지 사진집을 만들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연구단지에 대한 기록을 계속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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