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한항공서도 20억 받아

⊙앵커: 롯데그룹 돈을 열린우리당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이 다시 검찰에 소환돼 사용처를 조사받고 있습니다.
박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영장이 기각된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과 구속기소된 안희정 씨를 다시 소환해 롯데그룹에서 받은 돈의 사용처에 대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8월 여 행정관이 롯데쇼핑 신동인 사장에게서 받은 현금 3억원 가운데 2억원이 안희정 씨와 김원기 의원의 친척을 거쳐 열린우리당 창당 준비금으로 지원됐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여 행정관에 대해 내일쯤 구속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지난 대선직전 대한항공이 당시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인 김영일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에게 각각 10억원씩 20억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지시를 받은 황 모 상무가 대선이 임박한 지난 2002년 11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김영일 의원의 측근에게 5억원이 든 여행가방 2개를 건네도 며칠 뒤 서 변호사에게도 10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영일 의원과 서정우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조만간 회장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