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위기 때마다 등장…김일성 유훈 관철

입력 2022.07.09 (08:30) 수정 2022.07.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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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지 28년이 지났습니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론 김주석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 경외심 같은 게 여전한 것 같습니다.

북한 당국도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을 자주와 자립정신으로 정면돌파하자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무엇이길래 당국과 주민들이 ‘절대 관철’을 외치며 고립의 길을 걷는 것일까요?

이번 주 <클로즈업 북한>에선 김일성 주석의 유훈과 이 유훈이 북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조선중앙TV/1994년 7월 9일 : "김일성 동지께서 1994년 7월 8일 2시에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전체 인민들에게 알린다."]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의 사망 소식이 전격 보도됐다.

갑작스러운 김주석의 죽음에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관영매체들은 슬퍼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애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로부터 28년.

여전히 김일성 주석의 생일은 북한 최대 명절이고, 사망일 역시 대대적으로 기리고 있다.

사후에도 영원한 수령으로 추앙받으며 북한 사회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김일성 주석.

그러나 이른바 유훈 관철은 체제 유지를 위한 정치 수단에 지나지 않다는 평가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정치 체제 자체가 세습돼있기 때문에 세습됐다면 우리 민주주의 체제처럼 바로 권력 행사가 가능하거나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운 거죠. 그렇다면 이 유훈은 지명 받은 지도자가 해석권을 독점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하고 북한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재로 작용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 따라 하기는 집권 초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2012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

인민복 차림에 가운데 가르마를 탄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젊은 시절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기 충분했다.

처음으로 선보인 육성 연설에서도 김 주석의 업적을 가장 부각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12년 4월 : "동지들, 위대한 김일성 민족의 100년사는 탁월한 수령을 모셔야 나라와 민족의 존엄도 강성번영도 있다는 철의 진리를 뚜렷이 확증해 주는 역사입니다."]

2013년 4월엔 유훈관철을 위한 법제화 작업도 시작됐다.

[조선중앙TV/2013년 4월 : "조선민주주의공화국 금수산태양궁전법을 채택함에 대하여가 대의원 전원 찬성으로 채택됐습니다."]

북한에선 ‘영생법전’이라고도 불리는 금수산태양궁전법은 어떤 조건에서도 수령을 받들고 위업을 완수하겠다는 내용인데, 정치적 기반이 약한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의 유훈 관철을 법제화해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일의 경우엔 적어도 20년 이상의 권력 승계를 준비 했거든요. 근데 김정은의 경우는 겨우 3년밖에 준비 못했거든요. 김일성의 정치적 자산을 끄집어내서 자신의 취약한 권위를 보완하려는 그게 바로 김정은식 유훈통치의 본질입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김정은 위원장의 정책에서 대표적인 유훈통치의 성격을 띄는 것이 바로 멈출 줄 몰랐던 핵 질주였다.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수령의 위업을 완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18년 신년사 : "최강의 국가방위력을 마련하기 위하여 한평생을 다 바치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염원을 풀어드렸으며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틀어쥐었습니다."]

2020년 4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위원장.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나섰는데, 그 장소가 김일성의 유훈과 관련 깊은 순천 인비료 공장이었다.

[조선중앙TV/2020년 5월 : "우리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크나큰 노고를 바쳐 오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대적인 인비료 공장이 일떠섰다는 보고를 받으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하고 뜨겁게 말씀하셨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강조했던 자력갱생 노선의 상징인 인비료공장에 나타나 유훈을 실현하고, 나아가 인민 사랑이 넘치는 지도자 이미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김일성 유훈의 실체는 무엇일까?

김일성 주석이 심장마비로 숨진 만큼 문서화된 유언 형식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당시 김일성 저작집을 보게 되면 90세까지 살거같다 120세 생일때 외국 귀빈들이 오겠다고 한다 이런 얘기 빈번하게 했거든요. 사망을 염두에 두고 어떤 유언을 남기거나 어떤 과제를 후대에게 넘겨주거나 이런 작업은 전혀 없었다고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내세우는 유훈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 정치철학이나 정치노선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다 보니 상황에 따라 변화의 폭이 크다.

유훈 관철을 이유로 핵무력 완성을 강행한 김정은 위원장.

하지만 2018년엔 1년도 되지 않아 비핵화 카드를 들고 북미정상회담에 나섰다.

["(김위원장님 비핵화 준비가 되셨습니까?)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겁니다."]

한편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에 따라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힌다.

[조선중앙TV :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위대한 수령님과 어버이장군님의 유훈이며..."]

결국 김일성 주석의 유훈은 정책노선변경, 체제결속과 주민동요 방지 등 최고 지도자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활용,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국정감사 보고에서 김정은이 위원장이 할아버지, 아버지와 다른 독자적 사상체계 정립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당시 정보위 여당 간사 :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주의 용어를 사용하는 등 독자적 사상체계 정립도 시작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집권 10년 차를 맞아 선대 유훈의 그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김정은 위원장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조선중앙TV/5월 12일 :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대동란이라고 밝힌 코로나19가 휩쓸기 시작한 것이다.

재개했던 북중 무역까지 다시 중단하며 더욱 강력한 봉쇄와 격리 조치를 취했고, 식량 가격 급등하고 주민들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 처하자 다시 꺼내든 게 바로 김일성 주석 유훈 관철이다.

[조선중앙TV ‘7월이 전하는 이야기’ : "위대한 수령님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절절해지는 우리의 7월."]

김 주석의 유훈인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이를 김정은 위원장이 훌륭하게 관철하고 있다는 내용의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유훈 관철이 장기간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로 멍든 민심을 달래고 또 한 번의 위기 탈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치적으로 독립할만한 자립할만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과거로 회기하는 거다. 유훈통치 강조 할수록 김정은의 자립은 멀어지는거고 그만큼 권력 기반에 취약하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거다라고 볼 수 있어요."]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어떻게 보면 유훈이라는 용어를 통해서 북한은 점점 고립화로 함몰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김일성 주석 사망 28년.

그가 구축한 절대 권력은 유훈 관철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정통성이 희박한 3대 세습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 같은 유훈 관철은 결국 독재 체제 유지의 수단일 뿐 주민들에겐 오히려 무거운 족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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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위기 때마다 등장…김일성 유훈 관철
    • 입력 2022-07-09 08:30:49
    • 수정2022-07-09 08: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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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지 28년이 지났습니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론 김주석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 경외심 같은 게 여전한 것 같습니다.

북한 당국도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을 자주와 자립정신으로 정면돌파하자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무엇이길래 당국과 주민들이 ‘절대 관철’을 외치며 고립의 길을 걷는 것일까요?

이번 주 <클로즈업 북한>에선 김일성 주석의 유훈과 이 유훈이 북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조선중앙TV/1994년 7월 9일 : "김일성 동지께서 1994년 7월 8일 2시에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전체 인민들에게 알린다."]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의 사망 소식이 전격 보도됐다.

갑작스러운 김주석의 죽음에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관영매체들은 슬퍼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애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로부터 28년.

여전히 김일성 주석의 생일은 북한 최대 명절이고, 사망일 역시 대대적으로 기리고 있다.

사후에도 영원한 수령으로 추앙받으며 북한 사회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김일성 주석.

그러나 이른바 유훈 관철은 체제 유지를 위한 정치 수단에 지나지 않다는 평가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정치 체제 자체가 세습돼있기 때문에 세습됐다면 우리 민주주의 체제처럼 바로 권력 행사가 가능하거나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운 거죠. 그렇다면 이 유훈은 지명 받은 지도자가 해석권을 독점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하고 북한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재로 작용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 따라 하기는 집권 초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2012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

인민복 차림에 가운데 가르마를 탄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젊은 시절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기 충분했다.

처음으로 선보인 육성 연설에서도 김 주석의 업적을 가장 부각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12년 4월 : "동지들, 위대한 김일성 민족의 100년사는 탁월한 수령을 모셔야 나라와 민족의 존엄도 강성번영도 있다는 철의 진리를 뚜렷이 확증해 주는 역사입니다."]

2013년 4월엔 유훈관철을 위한 법제화 작업도 시작됐다.

[조선중앙TV/2013년 4월 : "조선민주주의공화국 금수산태양궁전법을 채택함에 대하여가 대의원 전원 찬성으로 채택됐습니다."]

북한에선 ‘영생법전’이라고도 불리는 금수산태양궁전법은 어떤 조건에서도 수령을 받들고 위업을 완수하겠다는 내용인데, 정치적 기반이 약한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의 유훈 관철을 법제화해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일의 경우엔 적어도 20년 이상의 권력 승계를 준비 했거든요. 근데 김정은의 경우는 겨우 3년밖에 준비 못했거든요. 김일성의 정치적 자산을 끄집어내서 자신의 취약한 권위를 보완하려는 그게 바로 김정은식 유훈통치의 본질입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김정은 위원장의 정책에서 대표적인 유훈통치의 성격을 띄는 것이 바로 멈출 줄 몰랐던 핵 질주였다.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수령의 위업을 완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국무위원장/2018년 신년사 : "최강의 국가방위력을 마련하기 위하여 한평생을 다 바치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염원을 풀어드렸으며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틀어쥐었습니다."]

2020년 4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위원장.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나섰는데, 그 장소가 김일성의 유훈과 관련 깊은 순천 인비료 공장이었다.

[조선중앙TV/2020년 5월 : "우리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크나큰 노고를 바쳐 오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대적인 인비료 공장이 일떠섰다는 보고를 받으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하고 뜨겁게 말씀하셨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강조했던 자력갱생 노선의 상징인 인비료공장에 나타나 유훈을 실현하고, 나아가 인민 사랑이 넘치는 지도자 이미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김일성 유훈의 실체는 무엇일까?

김일성 주석이 심장마비로 숨진 만큼 문서화된 유언 형식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당시 김일성 저작집을 보게 되면 90세까지 살거같다 120세 생일때 외국 귀빈들이 오겠다고 한다 이런 얘기 빈번하게 했거든요. 사망을 염두에 두고 어떤 유언을 남기거나 어떤 과제를 후대에게 넘겨주거나 이런 작업은 전혀 없었다고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내세우는 유훈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 정치철학이나 정치노선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다 보니 상황에 따라 변화의 폭이 크다.

유훈 관철을 이유로 핵무력 완성을 강행한 김정은 위원장.

하지만 2018년엔 1년도 되지 않아 비핵화 카드를 들고 북미정상회담에 나섰다.

["(김위원장님 비핵화 준비가 되셨습니까?)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겁니다."]

한편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에 따라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힌다.

[조선중앙TV :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위대한 수령님과 어버이장군님의 유훈이며..."]

결국 김일성 주석의 유훈은 정책노선변경, 체제결속과 주민동요 방지 등 최고 지도자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활용,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국정감사 보고에서 김정은이 위원장이 할아버지, 아버지와 다른 독자적 사상체계 정립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당시 정보위 여당 간사 :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주의 용어를 사용하는 등 독자적 사상체계 정립도 시작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집권 10년 차를 맞아 선대 유훈의 그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김정은 위원장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조선중앙TV/5월 12일 :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대동란이라고 밝힌 코로나19가 휩쓸기 시작한 것이다.

재개했던 북중 무역까지 다시 중단하며 더욱 강력한 봉쇄와 격리 조치를 취했고, 식량 가격 급등하고 주민들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 처하자 다시 꺼내든 게 바로 김일성 주석 유훈 관철이다.

[조선중앙TV ‘7월이 전하는 이야기’ : "위대한 수령님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절절해지는 우리의 7월."]

김 주석의 유훈인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이를 김정은 위원장이 훌륭하게 관철하고 있다는 내용의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유훈 관철이 장기간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로 멍든 민심을 달래고 또 한 번의 위기 탈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치적으로 독립할만한 자립할만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과거로 회기하는 거다. 유훈통치 강조 할수록 김정은의 자립은 멀어지는거고 그만큼 권력 기반에 취약하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거다라고 볼 수 있어요."]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어떻게 보면 유훈이라는 용어를 통해서 북한은 점점 고립화로 함몰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김일성 주석 사망 28년.

그가 구축한 절대 권력은 유훈 관철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정통성이 희박한 3대 세습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 같은 유훈 관철은 결국 독재 체제 유지의 수단일 뿐 주민들에겐 오히려 무거운 족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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