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재해성 이상기후’에 알곡 생산 노심초사 외

입력 2022.07.16 (08:11) 수정 2022.07.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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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기후변화,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는 북한에도 예외 없이 매년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뭄에 이어 장마철 집중호우로 물난리까지 겹친 북한에선 올해도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상기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알곡 생산을 더 늘릴 것인지 노심초사하는 북한의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장마철 폭우에 이어, 불볕더위가 찾아오더니, 이번엔 또 기습 폭우가 쏟아집니다.

3주간 이어지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변화에 북한의 기상수문국과 국가비상재해위원회도 분주합니다.

[최철민/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국장 : "국가비상재해위원회에서는 재해성 기상정보자료들을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에 시급히 통보해 주는 것과 함께 위기대응 지휘를 보다 책임적으로 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

최근 몇 년 새 재해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북한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재해성 이상기후를 언급하며, 기후변화 위기감을 표출했습니다.

[조선중앙TV/2021년 9월 3일 : "세계적으로 재해성 기상 현상이 우심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그 (기후변화) 위험이 닥쳐들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첫째 가는 주목을 돌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조선중앙TV는 세계 각국의 이상기후 현상들과 기상 변화에 맞는 과학적인 농사체계를 전합니다.

노동신문은, 재해성 기후로 인한 피해를 막는 건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강조하는데요.

특히, 만성적인 식량난 때문에 농업 부분에서 빈틈없는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합니다.

이와 함께 홍수 피해에 맞서 다수확 성과를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주민들의 노력을 치켜세우는데요.

["하늘이 몰아온 재앙은 모든 것을 쓸어버리려고 했지만, 이 땅을 지켜 선 주민들의 신념만은 한치도 흔들어 놓을 수 없었습니다."]

현장에선 농장원들이 이상기후에 맞서 논에 물길을 정비하며, 알곡 지키기에 온힘을 쏟습니다.

[조준혁/신암협동농장 기사장 : "고온이 들어올 때는 논벼 뿌리 활성을 높여주고 장마 시기에는 논물을 빨리 뽑아줘서 논벼가 물에 잠기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내외적으론 식량 자력갱생을 내세우고 있지만, 유엔은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되풀이하는 자연재해 속에 쌀독도 지키고, 민심도 지키려는 필사적인 전력투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더위 쫓는 北 여름 음식은?

흔히 7-8월 삼복 무더위라 하죠.

복날이 오면 더위에 지친 몸, 보신을 위해 우리는 삼계탕 같은 걸 많이 먹는데요.

북한 주민들도 복날엔 특별한 보양식을 찾는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여름 무더위에 즐겨 찾는 기력 보충 음식, 어떤 음식들인지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수족관을 가득 채운 물고기들.

펄떡펄떡 뛰어오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오늘의 요리 재료, 메기입니다.

["여기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누구나 좋아하고 또 우리 가정주부들이 집에서 즐겨 해 먹는 메기탕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조선중앙TV는 여름에 먹으면 좋을 음식 요리법들을 공개했는데요.

대동강 수산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이라는 메기탕부터, 시원한 오이김치를 비롯한 오이 요리와 함께 영양보충에 탁월하다는 과일잣즙냉채까지, 남녀노소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눈길을 끕니다.

북한도 우리처럼 ‘삼복’이면 보양 음식을 많이 찾는데요.

무엇보다 ‘단고기’로 불리는 보신탕으로 이열치열, 더위를 다스린다고 합니다.

[김지원/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실장 : "‘더운 것으로 더운 것을 다스린다’라고 하면서 가장 더운 삼복철에 뜨끈한 단고기장을 먹으면서 만병을 물리친다고 해왔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대표 여름 음식하면 흔히 옥류관 평양냉면을 떠올리지만, 실은 원산 조개밥을 비롯해, 닭곰, 육개장과 같은 보양 음식이 기력 보충에 탁월해 인기가 많습니다.

이처럼 무더위에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건남북이 같지만, 평소에 먹는 게 부족한 북한은 복날 음식을 좀 더 보약처럼 여긴다고 합니다.

[김지은/탈북 한의사 : "(단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도 ‘여름철 보약으로는 최고다’라고 생각하고 한국에서는 삼계탕이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닭곰이라고 해요. 우리가 ‘소고기 뼈를 고아 먹는다’ 이런 말 하잖아요. 그것처럼 닭곰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시종일관 몸을 보한다는 느낌으로 개고기와 닭곰을 주로 많이 먹죠."]

한여름 무더위 속, 지친 일상에 ‘음식’으로 활력을 만드는 북녘의 여름 복날.

우리와 많이 비슷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살짝 다르구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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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재해성 이상기후’에 알곡 생산 노심초사 외
    • 입력 2022-07-16 08:11:09
    • 수정2022-07-16 13: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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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기후변화,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는 북한에도 예외 없이 매년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뭄에 이어 장마철 집중호우로 물난리까지 겹친 북한에선 올해도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상기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알곡 생산을 더 늘릴 것인지 노심초사하는 북한의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장마철 폭우에 이어, 불볕더위가 찾아오더니, 이번엔 또 기습 폭우가 쏟아집니다.

3주간 이어지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변화에 북한의 기상수문국과 국가비상재해위원회도 분주합니다.

[최철민/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국장 : "국가비상재해위원회에서는 재해성 기상정보자료들을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에 시급히 통보해 주는 것과 함께 위기대응 지휘를 보다 책임적으로 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

최근 몇 년 새 재해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북한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재해성 이상기후를 언급하며, 기후변화 위기감을 표출했습니다.

[조선중앙TV/2021년 9월 3일 : "세계적으로 재해성 기상 현상이 우심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그 (기후변화) 위험이 닥쳐들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첫째 가는 주목을 돌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조선중앙TV는 세계 각국의 이상기후 현상들과 기상 변화에 맞는 과학적인 농사체계를 전합니다.

노동신문은, 재해성 기후로 인한 피해를 막는 건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강조하는데요.

특히, 만성적인 식량난 때문에 농업 부분에서 빈틈없는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합니다.

이와 함께 홍수 피해에 맞서 다수확 성과를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주민들의 노력을 치켜세우는데요.

["하늘이 몰아온 재앙은 모든 것을 쓸어버리려고 했지만, 이 땅을 지켜 선 주민들의 신념만은 한치도 흔들어 놓을 수 없었습니다."]

현장에선 농장원들이 이상기후에 맞서 논에 물길을 정비하며, 알곡 지키기에 온힘을 쏟습니다.

[조준혁/신암협동농장 기사장 : "고온이 들어올 때는 논벼 뿌리 활성을 높여주고 장마 시기에는 논물을 빨리 뽑아줘서 논벼가 물에 잠기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내외적으론 식량 자력갱생을 내세우고 있지만, 유엔은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되풀이하는 자연재해 속에 쌀독도 지키고, 민심도 지키려는 필사적인 전력투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더위 쫓는 北 여름 음식은?

흔히 7-8월 삼복 무더위라 하죠.

복날이 오면 더위에 지친 몸, 보신을 위해 우리는 삼계탕 같은 걸 많이 먹는데요.

북한 주민들도 복날엔 특별한 보양식을 찾는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여름 무더위에 즐겨 찾는 기력 보충 음식, 어떤 음식들인지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수족관을 가득 채운 물고기들.

펄떡펄떡 뛰어오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오늘의 요리 재료, 메기입니다.

["여기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누구나 좋아하고 또 우리 가정주부들이 집에서 즐겨 해 먹는 메기탕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조선중앙TV는 여름에 먹으면 좋을 음식 요리법들을 공개했는데요.

대동강 수산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이라는 메기탕부터, 시원한 오이김치를 비롯한 오이 요리와 함께 영양보충에 탁월하다는 과일잣즙냉채까지, 남녀노소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눈길을 끕니다.

북한도 우리처럼 ‘삼복’이면 보양 음식을 많이 찾는데요.

무엇보다 ‘단고기’로 불리는 보신탕으로 이열치열, 더위를 다스린다고 합니다.

[김지원/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실장 : "‘더운 것으로 더운 것을 다스린다’라고 하면서 가장 더운 삼복철에 뜨끈한 단고기장을 먹으면서 만병을 물리친다고 해왔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대표 여름 음식하면 흔히 옥류관 평양냉면을 떠올리지만, 실은 원산 조개밥을 비롯해, 닭곰, 육개장과 같은 보양 음식이 기력 보충에 탁월해 인기가 많습니다.

이처럼 무더위에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건남북이 같지만, 평소에 먹는 게 부족한 북한은 복날 음식을 좀 더 보약처럼 여긴다고 합니다.

[김지은/탈북 한의사 : "(단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도 ‘여름철 보약으로는 최고다’라고 생각하고 한국에서는 삼계탕이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닭곰이라고 해요. 우리가 ‘소고기 뼈를 고아 먹는다’ 이런 말 하잖아요. 그것처럼 닭곰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시종일관 몸을 보한다는 느낌으로 개고기와 닭곰을 주로 많이 먹죠."]

한여름 무더위 속, 지친 일상에 ‘음식’으로 활력을 만드는 북녘의 여름 복날.

우리와 많이 비슷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살짝 다르구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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