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 수도권 쏠림 가속”…지역대 반발

입력 2022.07.19 (09:56) 수정 2022.07.19 (11: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학과 증원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득이나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대학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역대를 위한 균형발전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공과대학 실습실.

학생들이 전기·전자공학의 기초가 되는 실험을 배우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수업입니다.

교육용 장비 한 세트 갖추는 데만 최소 5백만 원 이상 드는데, 정부 지원 사업으로 구매했습니다.

2018년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지원사업에 선정돼 받은 90여억 원으로 시설을 보수하고, 인공지능 융합형 대학도 설치했습니다.

[안현식/동명대 AI학부 교수 :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첨단산업과) 반도체 관련된 기업들을 좀 유치를 한다든지, 그래서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에서 공부를 하고…."]

동명대를 비롯해 부경대와 동아대, 부산외대 등 부산 주요 대학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수도권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의 정원 확대와 규제 완화를 검토하자, 지역 대학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반도체 계약학과가 이미 수도권 대학에 다 몰려있는데 여기다 정원까지 더 늘리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대의 소멸을 가속화할 거라는 겁니다.

[전호환/동명대학교 총장 : "우수 인력이 빠지는 것뿐만 아니고, 학생 정원의 수급이 균형이 안 맞기 때문에 지역 대학이 쓰러지고, 지역에 있는 어떤 생활 생태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거죠."]

이 때문에 위기의 지역대를 살리기 위해 지역대 학생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수도권은 정원을 늘린 만큼 농어촌전형 등 정원 외 모집을 줄여 모집 총량을 그대로 두고, 편입학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부도 균형발전 등을 논의하기 위해 대학교육협의회 등과 '지방대 육성 특별위원회' 구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반도체 인력 수도권 쏠림 가속”…지역대 반발
    • 입력 2022-07-19 09:56:25
    • 수정2022-07-19 11:14:40
    930뉴스(부산)
[앵커]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학과 증원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득이나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대학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역대를 위한 균형발전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공과대학 실습실.

학생들이 전기·전자공학의 기초가 되는 실험을 배우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수업입니다.

교육용 장비 한 세트 갖추는 데만 최소 5백만 원 이상 드는데, 정부 지원 사업으로 구매했습니다.

2018년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지원사업에 선정돼 받은 90여억 원으로 시설을 보수하고, 인공지능 융합형 대학도 설치했습니다.

[안현식/동명대 AI학부 교수 :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첨단산업과) 반도체 관련된 기업들을 좀 유치를 한다든지, 그래서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에서 공부를 하고…."]

동명대를 비롯해 부경대와 동아대, 부산외대 등 부산 주요 대학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수도권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의 정원 확대와 규제 완화를 검토하자, 지역 대학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반도체 계약학과가 이미 수도권 대학에 다 몰려있는데 여기다 정원까지 더 늘리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대의 소멸을 가속화할 거라는 겁니다.

[전호환/동명대학교 총장 : "우수 인력이 빠지는 것뿐만 아니고, 학생 정원의 수급이 균형이 안 맞기 때문에 지역 대학이 쓰러지고, 지역에 있는 어떤 생활 생태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거죠."]

이 때문에 위기의 지역대를 살리기 위해 지역대 학생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수도권은 정원을 늘린 만큼 농어촌전형 등 정원 외 모집을 줄여 모집 총량을 그대로 두고, 편입학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부도 균형발전 등을 논의하기 위해 대학교육협의회 등과 '지방대 육성 특별위원회' 구성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