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음료 공장의 토끼 사육…후방사업 강조 외

입력 2022.07.23 (08:18) 수정 2022.07.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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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공장이나 사업소들, 즉 직장에선 본업 말고 과외사업들을 하는데요.

이를 후방사업이라고 부릅니다.

직장에서 농사도 짓고 토끼도 기르고 하면서 자급자족하는 건데요,

요즘 북한에선 가뭄에 홍수에, 폭염까지 이어지며 식량난이 가증될 것으로 우려되자 이 후방사업을 통한 자력갱생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사육장에 토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돼지에 닭도 보이는데요.

[김철/대봉음료공장 지배인 : "처음에는 염소도 길러보고, 또 칠면조도 길러보고 하다가 풀 먹는 집짐승을 위주로 해서 집짐승 마리 수를 많이 늘려야겠다. 그래서 토끼, 닭, 게사니(거위), 돼지를 비롯한 집짐승들을 수백 마리나 키우고 있는데, 실리가 큽니다."]

농장인가 싶지만 실은 음료 공장입니다.

종업원들이 틈틈이 가축을 돌보고 농사도 지으며 식량을 생산하는 후방사업을 하고있는 건데요.

이렇게 만든 먹거리는 대부분 종업원들에게 공급하는, 일종의 자급자족 체젭니다.

[김철/대봉음료공장 지배인 : "매달 수백 kg의 남새(채소)들을 수확해서 종업원들에게 공급해 줍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 종업원들이 평방당 담당제로 해가지고 관리해나가고 있습니다."]

후방사업은 평양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알록달록한 외관의 탁아소, 계절에 따라 고추, 토마토, 해바라기 등을 재배하고 물고기도 키우고 있는데, 제법 큰 규몹니다.

[최정옥/미래동주일탁아소 : "후방 토대를 갖추어 놓고 한 해에 수백 kg 정도의 토마토를 따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어 못이 여러 개 있는데 한 해에 우리가 생산하는 물고기양은 1500kg 정도입니다."]

공장과 사업소에선 후방사업에 필요한 자재도 최대한 자체 해결하고 있습니다.

축사의 부산물을 거름으로 활용하는 등 이른바 ‘고리형 순환생산체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리영희/도농촌경리위원회 책임부원 : "돼지를 세척 해주면 세척된 물이 여기 관으로 흐릅니다. 퇴적물이 여기로 나와서 퇴비가 잘 썩죠. 돼지들이 철문 열고 나와서 여기서 놉니다. 돼지가 밟아낸 유기질 퇴비가 밭에 나갈 수 있단 말입니다."]

장기간의 대북 제재에 따른 화학비료, 농자재 수입 감소와 함께 수해와 폭염까지 이어지며, 식량 부족을 우려하는 상황.

후방사업을 통한 식량 공급 노력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北 지능교육…신비경·전자교과서 도입

북한에선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 아주 어릴 때부터 이른바 ‘영재교육’을 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TV에서 어린이들 ‘지능교육’ 현장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영재들이 모인 평양의 ‘경상유치원’ 교육,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해맑게 유치원 일과를 시작하는 아이들.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악기를 연주하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1954년 문을 연 경상유치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등 고위층 자녀들과 음악 신동들이 다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엔 지능교육의 선두주자로 꼽히며, 몇 가지 교육과정이 눈길을 끕니다.

[김영심/경상유치원 부국장 : "유치원에서 어린이 지능개발 교육방법, 예술인재 후비교육방법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참조해서 전국 모든 유치원 가운데서 본보기, 표준으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는 유치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유치원들처럼 체험교육은 기본.

여기에 ‘신비경’이란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증강현실, AR을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설치하면 이처럼 동물을 자세히 볼 수 있고, ‘지능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리성옥/평양시 교육강습소 교원 : "‘신비경’은 우리 어린이들이 앉은 자리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동물을 다 볼 수 있고 그 동물의 특징과 울음소리 달리는 모양 이런 것들을 다 구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서 교수 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멀티미디어 기능의 전자 교과서를 자체 개발해 북한 유치원 최초로 도입했다는데요.

아이들의 감각을 일깨워 연주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리미양/경상유치원 분과장 : "이해를 해야지 연주에 재연된다는 말입니다. 생각하고 있는 뇌수의 발현이 손가락 끝에서 실현이 되는 만큼 인식이 중요하고 지능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단 말입니다. 수업이 상당히 쉬워졌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북한의 지능교육 하면 주산학습을 통한 암산 능력, 기억력 훈련, 로봇제작 정도가 많이 알려졌는데요.

경상유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음악에 특화된 체험형 지능교육을 접목해 예술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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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음료 공장의 토끼 사육…후방사업 강조 외
    • 입력 2022-07-23 08:18:05
    • 수정2022-07-23 08: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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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공장이나 사업소들, 즉 직장에선 본업 말고 과외사업들을 하는데요.

이를 후방사업이라고 부릅니다.

직장에서 농사도 짓고 토끼도 기르고 하면서 자급자족하는 건데요,

요즘 북한에선 가뭄에 홍수에, 폭염까지 이어지며 식량난이 가증될 것으로 우려되자 이 후방사업을 통한 자력갱생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사육장에 토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돼지에 닭도 보이는데요.

[김철/대봉음료공장 지배인 : "처음에는 염소도 길러보고, 또 칠면조도 길러보고 하다가 풀 먹는 집짐승을 위주로 해서 집짐승 마리 수를 많이 늘려야겠다. 그래서 토끼, 닭, 게사니(거위), 돼지를 비롯한 집짐승들을 수백 마리나 키우고 있는데, 실리가 큽니다."]

농장인가 싶지만 실은 음료 공장입니다.

종업원들이 틈틈이 가축을 돌보고 농사도 지으며 식량을 생산하는 후방사업을 하고있는 건데요.

이렇게 만든 먹거리는 대부분 종업원들에게 공급하는, 일종의 자급자족 체젭니다.

[김철/대봉음료공장 지배인 : "매달 수백 kg의 남새(채소)들을 수확해서 종업원들에게 공급해 줍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 종업원들이 평방당 담당제로 해가지고 관리해나가고 있습니다."]

후방사업은 평양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알록달록한 외관의 탁아소, 계절에 따라 고추, 토마토, 해바라기 등을 재배하고 물고기도 키우고 있는데, 제법 큰 규몹니다.

[최정옥/미래동주일탁아소 : "후방 토대를 갖추어 놓고 한 해에 수백 kg 정도의 토마토를 따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어 못이 여러 개 있는데 한 해에 우리가 생산하는 물고기양은 1500kg 정도입니다."]

공장과 사업소에선 후방사업에 필요한 자재도 최대한 자체 해결하고 있습니다.

축사의 부산물을 거름으로 활용하는 등 이른바 ‘고리형 순환생산체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리영희/도농촌경리위원회 책임부원 : "돼지를 세척 해주면 세척된 물이 여기 관으로 흐릅니다. 퇴적물이 여기로 나와서 퇴비가 잘 썩죠. 돼지들이 철문 열고 나와서 여기서 놉니다. 돼지가 밟아낸 유기질 퇴비가 밭에 나갈 수 있단 말입니다."]

장기간의 대북 제재에 따른 화학비료, 농자재 수입 감소와 함께 수해와 폭염까지 이어지며, 식량 부족을 우려하는 상황.

후방사업을 통한 식량 공급 노력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北 지능교육…신비경·전자교과서 도입

북한에선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 아주 어릴 때부터 이른바 ‘영재교육’을 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TV에서 어린이들 ‘지능교육’ 현장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영재들이 모인 평양의 ‘경상유치원’ 교육,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해맑게 유치원 일과를 시작하는 아이들.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악기를 연주하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1954년 문을 연 경상유치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등 고위층 자녀들과 음악 신동들이 다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엔 지능교육의 선두주자로 꼽히며, 몇 가지 교육과정이 눈길을 끕니다.

[김영심/경상유치원 부국장 : "유치원에서 어린이 지능개발 교육방법, 예술인재 후비교육방법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참조해서 전국 모든 유치원 가운데서 본보기, 표준으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는 유치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유치원들처럼 체험교육은 기본.

여기에 ‘신비경’이란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증강현실, AR을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설치하면 이처럼 동물을 자세히 볼 수 있고, ‘지능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리성옥/평양시 교육강습소 교원 : "‘신비경’은 우리 어린이들이 앉은 자리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동물을 다 볼 수 있고 그 동물의 특징과 울음소리 달리는 모양 이런 것들을 다 구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서 교수 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멀티미디어 기능의 전자 교과서를 자체 개발해 북한 유치원 최초로 도입했다는데요.

아이들의 감각을 일깨워 연주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리미양/경상유치원 분과장 : "이해를 해야지 연주에 재연된다는 말입니다. 생각하고 있는 뇌수의 발현이 손가락 끝에서 실현이 되는 만큼 인식이 중요하고 지능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단 말입니다. 수업이 상당히 쉬워졌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북한의 지능교육 하면 주산학습을 통한 암산 능력, 기억력 훈련, 로봇제작 정도가 많이 알려졌는데요.

경상유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음악에 특화된 체험형 지능교육을 접목해 예술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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