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에 거미줄까지…방치 자전거 ‘골치’

입력 2022.07.23 (21:44) 수정 2022.07.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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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킥보드 같은 다양한 탈 거리가 등장하면서 버려지는 자전거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장소에 오랜 기간 방치되는 경우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춘선 철도 남춘천역 앞에 마련된 자전거 무료 보관소입니다.

자전거 360대를 보관할 수 있는데,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빼곡히 찼습니다.

이 가운데 꽤 오랫동안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자전거가 군데군데 섞여 있습니다.

안장과 몸통에 뿌옇게 먼지가 쌓여 있는 것도 있고, 바구니에는 거미줄이 처진 것도 있습니다.

이 자전거보관소에는 이렇게 앞바퀴가 빠진채, 사용할 수 없는 자전거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방치 자전거 때문에 당장 자전거를 세울 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흉합니다.

[신유림/춘천시 약사동 : "먼지도 많고 보기에 너무 안 좋아서 치우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춘천시의 경우 매년 200대에서 300대 정도씩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300대는 깨끗하게 수리를 한 뒤 학교 등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재활용을 하는데도, 버려지는 자전거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일 이상 같은 장소에 무단 방치된 자전거는 강제 처분이 가능하지만, 사유재산이다 보니, 처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한성희/춘천시 보행자전거팀장 : "(수거) 공고 시에 본인 자전거를 찾으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본인 자전거가 아닌데도 찾으러, 본인 자전거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이 때문에 일부에선 자전거 등록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효성과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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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지에 거미줄까지…방치 자전거 ‘골치’
    • 입력 2022-07-23 21:44:51
    • 수정2022-07-23 22:00:39
    뉴스9(춘천)
[앵커]

최근 킥보드 같은 다양한 탈 거리가 등장하면서 버려지는 자전거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장소에 오랜 기간 방치되는 경우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춘선 철도 남춘천역 앞에 마련된 자전거 무료 보관소입니다.

자전거 360대를 보관할 수 있는데,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빼곡히 찼습니다.

이 가운데 꽤 오랫동안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자전거가 군데군데 섞여 있습니다.

안장과 몸통에 뿌옇게 먼지가 쌓여 있는 것도 있고, 바구니에는 거미줄이 처진 것도 있습니다.

이 자전거보관소에는 이렇게 앞바퀴가 빠진채, 사용할 수 없는 자전거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방치 자전거 때문에 당장 자전거를 세울 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흉합니다.

[신유림/춘천시 약사동 : "먼지도 많고 보기에 너무 안 좋아서 치우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춘천시의 경우 매년 200대에서 300대 정도씩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300대는 깨끗하게 수리를 한 뒤 학교 등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재활용을 하는데도, 버려지는 자전거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일 이상 같은 장소에 무단 방치된 자전거는 강제 처분이 가능하지만, 사유재산이다 보니, 처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한성희/춘천시 보행자전거팀장 : "(수거) 공고 시에 본인 자전거를 찾으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본인 자전거가 아닌데도 찾으러, 본인 자전거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이 때문에 일부에선 자전거 등록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효성과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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