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폭염대책으로 모텔?…“방도 못 구해”

입력 2022.07.26 (19:11) 수정 2022.07.26 (19: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서 주거 취약계층은 여름 나기가 더 힘들죠.

특히 에어컨도 창문도 없는 쪽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하루 하루가 고통인데요.

대구시가 쪽방 주민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냉방설비를 갖춘 모텔을 임대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안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쪽방이 붙어있습니다.

선풍기 하나로 더위를 식혀보지만 뜨거운 바람만 나옵니다.

복도가 창문도 없이 이렇게 사방으로 막혀있어서 쪽방 주민들은 더위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더위에 잠 못드는 밤이 더 괴롭습니다.

[쪽방 거주민/음성변조 : "아무래도 창문이 작으니까 환기가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하지만 이제는 쪽방 주민들이 시원한 곳에서 잘 수 있게 됐습니다.

대구시가 9월 초까지 모텔을 임대해 주민들이 거주할 수 있게 해 준 겁니다.

[이석균/모텔 입주 쪽방 주민 : "완전 천당이죠. 천당. 하느님이 사는 곳이죠. 그리고 방도 넓고 마음이 넓어지잖아."]

그런데 방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당장 35명을 모텔로 보내기로 했지만 아직 8명분밖에 방을 구하지 못한 상황.

여름 성수기 장기 투숙할 방이 없는데다, 모텔 측이 쪽방 주민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대구시가 지원하는 금액이 월 40만 원 정도여서 모텔 업주들은 사업 참여에 소극적입니다.

[모텔 운영업자/음성변조 : "어쩔 수 없어서 받아줬고, 방세가 우리가 70만 원씩 하는 거 40만 원에 줬는데, 내가 많이 손해를 볼 순 없잖아."]

애초 대구시는 폭염 기간 냉방 설비를 갖춘 빈 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물량이 없어 한 건도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이달들어 부랴 부랴 쪽방촌 폭염 대책으로 모텔을 대안으로 내 놨지만 미숙한 준비로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쪽방촌 폭염대책으로 모텔?…“방도 못 구해”
    • 입력 2022-07-26 19:11:00
    • 수정2022-07-26 19:51:02
    뉴스7(대구)
[앵커]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서 주거 취약계층은 여름 나기가 더 힘들죠.

특히 에어컨도 창문도 없는 쪽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하루 하루가 고통인데요.

대구시가 쪽방 주민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냉방설비를 갖춘 모텔을 임대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안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쪽방이 붙어있습니다.

선풍기 하나로 더위를 식혀보지만 뜨거운 바람만 나옵니다.

복도가 창문도 없이 이렇게 사방으로 막혀있어서 쪽방 주민들은 더위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더위에 잠 못드는 밤이 더 괴롭습니다.

[쪽방 거주민/음성변조 : "아무래도 창문이 작으니까 환기가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하지만 이제는 쪽방 주민들이 시원한 곳에서 잘 수 있게 됐습니다.

대구시가 9월 초까지 모텔을 임대해 주민들이 거주할 수 있게 해 준 겁니다.

[이석균/모텔 입주 쪽방 주민 : "완전 천당이죠. 천당. 하느님이 사는 곳이죠. 그리고 방도 넓고 마음이 넓어지잖아."]

그런데 방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당장 35명을 모텔로 보내기로 했지만 아직 8명분밖에 방을 구하지 못한 상황.

여름 성수기 장기 투숙할 방이 없는데다, 모텔 측이 쪽방 주민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대구시가 지원하는 금액이 월 40만 원 정도여서 모텔 업주들은 사업 참여에 소극적입니다.

[모텔 운영업자/음성변조 : "어쩔 수 없어서 받아줬고, 방세가 우리가 70만 원씩 하는 거 40만 원에 줬는데, 내가 많이 손해를 볼 순 없잖아."]

애초 대구시는 폭염 기간 냉방 설비를 갖춘 빈 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물량이 없어 한 건도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이달들어 부랴 부랴 쪽방촌 폭염 대책으로 모텔을 대안으로 내 놨지만 미숙한 준비로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