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드라마 ‘우영우’ 속 팽나무의 절규 “쓰레기 제발 좀 가져가세요”

입력 2022.07.27 (18:01) 수정 2022.07.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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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괴로운 날엔 고래를 떠올립니다.

바다 위로 솟구쳐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해봅니다.

김밥이 담긴 접시 앞에선 재료를 하나씩 눈에 담습니다.

내 이름은, 우.영.우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겪고 있는 변호사 우영우는 최근 한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번뜩이는 천재성으로 통쾌한 변론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본 방송 시청률이 13%를 넘었고 넷플릭스 비영어권 순위에서도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우영우 보냐’는 인사를 들을 정도니, 신드롬이라 할 만합니다.

드라마의 인기몰이에 덩달아 유명세를 타게 된 나무가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소덕동 팽나무'입니다.

드라마에서 마을 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법부를 설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나무입니다.

이 팽나무는 실제로, 경남 창원시 대산면 북부리에 있습니다.

수령이 500년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015년 7월 마을의 보호수로 지정됐습니다.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열지 않은 사람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하지 않은 사람 없다.”]

드라마 속 이장님의 표현처럼 그 자태가 크고 늠름합니다.

둘레 6.8m, 높이 16m, 어른 너댓 명이 두 팔로 안아야 할 만큼 거목인데다 생육 상태가 우수해 보존 가치가 높습니다.

우영우 역의 배우 박은빈은 자신의 sns에 이 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요즘 이 팽나무를 보려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라고 합니다.

나무 주변에 바글바글, 주변 길가에는 주차 행렬이 이어집니다.

문제는, 갑작스레 몰린 인파가 남기고 간 쓰레기 이걸 치우느라 골머리를 앓는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신을 바로 옆 동네 사는 주민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즐겁게 보고 가되, 쓰레기는 가져가 달라"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이 팽나무는 주민들과 우영우의 노력으로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가 이뤄집니다.

현실에서도 이뤄질까요?

가능성은 보입니다.

문화재청은 최근, 해당 나무의 형태와 수령 등을 근거로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려함은 없어도 포근함과 안정감을 주는 팽나무 그 아래서 진정한 '힐링'을 원하신다면...

나무와 그 나무를 둘러싼 추억이 있는 주민들에 대한 예의도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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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드라마 ‘우영우’ 속 팽나무의 절규 “쓰레기 제발 좀 가져가세요”
    • 입력 2022-07-27 18:01:22
    • 수정2022-07-27 18:12:03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괴로운 날엔 고래를 떠올립니다.

바다 위로 솟구쳐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해봅니다.

김밥이 담긴 접시 앞에선 재료를 하나씩 눈에 담습니다.

내 이름은, 우.영.우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겪고 있는 변호사 우영우는 최근 한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번뜩이는 천재성으로 통쾌한 변론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본 방송 시청률이 13%를 넘었고 넷플릭스 비영어권 순위에서도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우영우 보냐’는 인사를 들을 정도니, 신드롬이라 할 만합니다.

드라마의 인기몰이에 덩달아 유명세를 타게 된 나무가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소덕동 팽나무'입니다.

드라마에서 마을 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법부를 설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나무입니다.

이 팽나무는 실제로, 경남 창원시 대산면 북부리에 있습니다.

수령이 500년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015년 7월 마을의 보호수로 지정됐습니다.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열지 않은 사람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하지 않은 사람 없다.”]

드라마 속 이장님의 표현처럼 그 자태가 크고 늠름합니다.

둘레 6.8m, 높이 16m, 어른 너댓 명이 두 팔로 안아야 할 만큼 거목인데다 생육 상태가 우수해 보존 가치가 높습니다.

우영우 역의 배우 박은빈은 자신의 sns에 이 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요즘 이 팽나무를 보려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라고 합니다.

나무 주변에 바글바글, 주변 길가에는 주차 행렬이 이어집니다.

문제는, 갑작스레 몰린 인파가 남기고 간 쓰레기 이걸 치우느라 골머리를 앓는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신을 바로 옆 동네 사는 주민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즐겁게 보고 가되, 쓰레기는 가져가 달라"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이 팽나무는 주민들과 우영우의 노력으로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가 이뤄집니다.

현실에서도 이뤄질까요?

가능성은 보입니다.

문화재청은 최근, 해당 나무의 형태와 수령 등을 근거로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려함은 없어도 포근함과 안정감을 주는 팽나무 그 아래서 진정한 '힐링'을 원하신다면...

나무와 그 나무를 둘러싼 추억이 있는 주민들에 대한 예의도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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