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해 봉사…“비 좀 더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입력 2022.08.11 (19:19) 수정 2022.08.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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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오늘(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김성원 의원이 "사진 잘 나오게 비가 더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야당을 비롯해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과 당직자, 보좌진 등이 수해 복구 활동에 나섰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후 첫 외부 행사로,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진지한 자세를 주문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흉내만 내지 말고 해 떨어질 때까지,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마시고 장난치거나, 또 농담하거나, 심지어 사진 찍고 하는 이런 일도 좀 안 해주셨으면…."]

의원들이 마이크를 돌려가며 발언을 이어가자 인근 주민이 항의하는 등 봉사는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인근 주민 : "지금 막아놓고 뭐 하시는 거냐고요? 여기 지금 시장에 납품하는 사람들 다 있단 말이에요.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요, 지금 여기서 9시부터!"]

게다가 봉사 활동을 준비하던 김성원 의원의 돌출 발언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결국 '보여주기식 행보' 아니었느냐는 비판에 김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상처받은 수해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주 비대위원장은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지만, 해명 과정에서 김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또 다른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어요, 평소에도. 여러분들 노는 데 가서 우리가 다 찍어보면 여러분들 나올 거 없을 거 같나?"]

민주당은 집권당 의원의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며 납득할 만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짐만 된 꼴이 된 게 아니냐. 있을 수 없는 망발이다…."]

정의당도 여당이 피해 주민을 두 번 울리고, 화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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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수해 봉사…“비 좀 더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 입력 2022-08-11 19:19:58
    • 수정2022-08-11 19: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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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오늘(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김성원 의원이 "사진 잘 나오게 비가 더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야당을 비롯해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과 당직자, 보좌진 등이 수해 복구 활동에 나섰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후 첫 외부 행사로,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진지한 자세를 주문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흉내만 내지 말고 해 떨어질 때까지,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마시고 장난치거나, 또 농담하거나, 심지어 사진 찍고 하는 이런 일도 좀 안 해주셨으면…."]

의원들이 마이크를 돌려가며 발언을 이어가자 인근 주민이 항의하는 등 봉사는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인근 주민 : "지금 막아놓고 뭐 하시는 거냐고요? 여기 지금 시장에 납품하는 사람들 다 있단 말이에요.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요, 지금 여기서 9시부터!"]

게다가 봉사 활동을 준비하던 김성원 의원의 돌출 발언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결국 '보여주기식 행보' 아니었느냐는 비판에 김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상처받은 수해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주 비대위원장은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지만, 해명 과정에서 김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또 다른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어요, 평소에도. 여러분들 노는 데 가서 우리가 다 찍어보면 여러분들 나올 거 없을 거 같나?"]

민주당은 집권당 의원의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며 납득할 만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짐만 된 꼴이 된 게 아니냐. 있을 수 없는 망발이다…."]

정의당도 여당이 피해 주민을 두 번 울리고, 화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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