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표결전 마지막 노력도 허사

⊙앵커: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본회의 시작 전에 탄핵 정국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실상 사과하고 정치권에도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습니다.
보도에 송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본회의 시작 시간으로 알려졌던 오전 10시를 10분 남기고 청와대가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내용을 전했습니다.
⊙이병완(청와대 홍보수석): 잘잘못을 떠나 국민 여러분께 오늘과 같은 대결 국면의 탄핵정국에 이르게 된 것을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기자: 국가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으로 전언 형식이었지만 어제 회견에 비춰 볼 때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투신에 유감을 밝히고 노사모 회원의 분신에는 재발 방지를 촉구한 내용을 보면 이런 일들이 국민 감정을 크게 자극하고 극도의 불안과 분열이 일고 있는 데 따른 사과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요청도 강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선거 중립 의지는 확고하다며 탄핵 초읽기에 들어간 야권에 마지막 대화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병완(청와대 홍보수석): 극한으로 치닫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 국민을 불안케 하지 않도록 서로 협조하기를 원한다...
⊙기자: 탄핵이 보다 구체화된 데 대한 특단의 대응조치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마지막 노력은 즉각 때늦은 사과에 야당 힘빼기라는 반발을 사면서 불과 2시간 뒤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KBS뉴스 송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