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낙동강 녹조’…다대포 해수욕장도 입수 금지

입력 2022.08.12 (19:30) 수정 2022.08.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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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녹조가 바닷물을 뒤덮어 다대포 해수욕장 입수가 금지됐습니다.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보와 하굿둑이 개방돼 낙동강에 있던 녹조가 떠밀려온 건데요.

낙동강 녹조는 폭염과 적은 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수욕장 앞 바닷물이 온통 초록빛을 띄고 있습니다.

바다 깊숙한 곳까지 녹색 덩어리가 눈에 띄고, 입수가 금지돼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백사장에서 달랩니다.

[하예빈/부산 사하구 : "사촌 동생들이 서울에서 놀러 왔는데 못 들어가서 아쉬워요. (입수금지) 안내가 제대로 안 돼서 좀 아쉬웠어요."]

보시는 것처럼 녹색 덩어리가 모래사장까지 떠밀려왔습니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녹조 때문에 입수가 금지된 건 5년 만입니다.

최근 중부지방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해 낙동강 보와 하굿둑을 개방했는데, 이때 강에 있던 녹조가 바다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폭염과 적은 비로 녹조 현상이 심각해져 부산의 상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지점에는 지난 6월 23일 이후 조류 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지난 8일 기준, 이 지점에서 관측된 남조류 세포 수는 밀리리터 당 44만여 개로 경보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일부 피서객들은 녹조와 상관 없이 그냥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최정국/부산 사하구 미디어소통계장 : "강제 규정이 없는 상태라서 녹조가 내려왔기 때문에 혹시나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입수하는 거를 하지 못하도록 계도 활동 위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부산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에서 다대포 해수욕장 바닷물에서 조류경보 '관심' 단계의 밀리리터 당 최대 8만여 개의 남조류가 발견돼 사하구는 내일부터 해수욕장 입수를 강제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독성물질 여부 등을 다시 검사한 뒤 입수 금지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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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낙동강 녹조’…다대포 해수욕장도 입수 금지
    • 입력 2022-08-12 19:30:03
    • 수정2022-08-12 21:47:54
    뉴스7(부산)
[앵커]

녹조가 바닷물을 뒤덮어 다대포 해수욕장 입수가 금지됐습니다.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보와 하굿둑이 개방돼 낙동강에 있던 녹조가 떠밀려온 건데요.

낙동강 녹조는 폭염과 적은 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수욕장 앞 바닷물이 온통 초록빛을 띄고 있습니다.

바다 깊숙한 곳까지 녹색 덩어리가 눈에 띄고, 입수가 금지돼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백사장에서 달랩니다.

[하예빈/부산 사하구 : "사촌 동생들이 서울에서 놀러 왔는데 못 들어가서 아쉬워요. (입수금지) 안내가 제대로 안 돼서 좀 아쉬웠어요."]

보시는 것처럼 녹색 덩어리가 모래사장까지 떠밀려왔습니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녹조 때문에 입수가 금지된 건 5년 만입니다.

최근 중부지방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해 낙동강 보와 하굿둑을 개방했는데, 이때 강에 있던 녹조가 바다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폭염과 적은 비로 녹조 현상이 심각해져 부산의 상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지점에는 지난 6월 23일 이후 조류 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지난 8일 기준, 이 지점에서 관측된 남조류 세포 수는 밀리리터 당 44만여 개로 경보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일부 피서객들은 녹조와 상관 없이 그냥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최정국/부산 사하구 미디어소통계장 : "강제 규정이 없는 상태라서 녹조가 내려왔기 때문에 혹시나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입수하는 거를 하지 못하도록 계도 활동 위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부산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에서 다대포 해수욕장 바닷물에서 조류경보 '관심' 단계의 밀리리터 당 최대 8만여 개의 남조류가 발견돼 사하구는 내일부터 해수욕장 입수를 강제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독성물질 여부 등을 다시 검사한 뒤 입수 금지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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