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가장 많이 한 말은 ‘국민’…맥락은 변화

입력 2022.08.17 (06:32) 수정 2022.08.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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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취임 후 100일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했던 '말'을 분석해봤습니다.

대통령은 어떤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을까요?

또 100일 동안 대통령의 언어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근길 문답/5월 11일 : "글쎄 뭐 특별한 소감 없습니다."]

[출근길 문답/6월 10일 : "우리 여야."]

[출근길 문답/7월 12일 : "여러분 가급적이면."]

대통령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들입니다.

습관적 표현인 '우리', '여러분'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국민' 260번 넘게 말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도..."]

["일반 우리 국민들이..."]

국민은 언제, 어떤 맥락으로 언급됐을까요?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 대통령은 '국민'을 소환해 정부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국민이 이해하겠냐, 국민이 걱정하지 않냐는 겁니다.

[출근길 문답/6월 21일 : "북송시킨 거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좀 의아해하고..."]

[출근길 문답/7월 21일 : "불법행위를 풀고 정상화시키는 게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하지만 휴가 복귀 뒤 첫 출근길 문답부터는 달라졌습니다.

국민의 뜻을 다시 살피겠다는 의미로 모두 7번 사용했습니다.

[출근길 문답/8월 8일 : "국민들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다."]

인사 문제가 불거졌을 때 논란이 됐던 '전 정부' 관련 언급.

[출근길 문답/6월 17일 :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습니까?"]

[출근길 문답/7월 5일 :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이달 들어서는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국민' 다음으로 많이 말한 건 '경제(202회)'.

취임 초부터 '위기'를 강조해왔는데 지난달부터는 금리와 물가 등을 자주 말했습니다.

[국무회의/7월 5일 :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의 경우 한 6% 정도 상승했습니다."]

'산업(110회)'도 많이 언급했는데, 대통령의 관심 분야인 반도체, 미래, 첨단, 기술 등의 단어와 함께 사용했습니다.

자유(136회)는 공식연설에서 가장 많이 쓴 단어였습니다.

전체 사용 빈도는 5번째였지만, 취임사와 8·15 경축사에서만 모두 68번을 썼습니다.

[8·15 경축사 :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눈부신 번영을 이뤄냈습니다."]

전임 대통령들이 즐겨 쓴 단어. '통합'은 취임 이후 28번 언급했습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5월 11일 : "(취임사에서) 통합 얘기를 안 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 국민통합입니다."]

또, 성장은 74번 말했는데, 분배는 한 번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데이터 분석:윤지희/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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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이 가장 많이 한 말은 ‘국민’…맥락은 변화
    • 입력 2022-08-17 06:32:09
    • 수정2022-08-17 06: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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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취임 후 100일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했던 '말'을 분석해봤습니다.

대통령은 어떤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을까요?

또 100일 동안 대통령의 언어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근길 문답/5월 11일 : "글쎄 뭐 특별한 소감 없습니다."]

[출근길 문답/6월 10일 : "우리 여야."]

[출근길 문답/7월 12일 : "여러분 가급적이면."]

대통령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들입니다.

습관적 표현인 '우리', '여러분'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국민' 260번 넘게 말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도..."]

["일반 우리 국민들이..."]

국민은 언제, 어떤 맥락으로 언급됐을까요?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 대통령은 '국민'을 소환해 정부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국민이 이해하겠냐, 국민이 걱정하지 않냐는 겁니다.

[출근길 문답/6월 21일 : "북송시킨 거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좀 의아해하고..."]

[출근길 문답/7월 21일 : "불법행위를 풀고 정상화시키는 게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하지만 휴가 복귀 뒤 첫 출근길 문답부터는 달라졌습니다.

국민의 뜻을 다시 살피겠다는 의미로 모두 7번 사용했습니다.

[출근길 문답/8월 8일 : "국민들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다."]

인사 문제가 불거졌을 때 논란이 됐던 '전 정부' 관련 언급.

[출근길 문답/6월 17일 :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습니까?"]

[출근길 문답/7월 5일 :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이달 들어서는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국민' 다음으로 많이 말한 건 '경제(202회)'.

취임 초부터 '위기'를 강조해왔는데 지난달부터는 금리와 물가 등을 자주 말했습니다.

[국무회의/7월 5일 :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의 경우 한 6% 정도 상승했습니다."]

'산업(110회)'도 많이 언급했는데, 대통령의 관심 분야인 반도체, 미래, 첨단, 기술 등의 단어와 함께 사용했습니다.

자유(136회)는 공식연설에서 가장 많이 쓴 단어였습니다.

전체 사용 빈도는 5번째였지만, 취임사와 8·15 경축사에서만 모두 68번을 썼습니다.

[8·15 경축사 :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눈부신 번영을 이뤄냈습니다."]

전임 대통령들이 즐겨 쓴 단어. '통합'은 취임 이후 28번 언급했습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5월 11일 : "(취임사에서) 통합 얘기를 안 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 국민통합입니다."]

또, 성장은 74번 말했는데, 분배는 한 번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데이터 분석:윤지희/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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