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강력 긴축’ 의지 재확인…‘속도조절’ 가능성도

입력 2022.08.18 (19:22) 수정 2022.08.1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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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시 40년만의 최고 속도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은,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린 바 있습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 회의록이 공개됐는데 회의 참가자들은 '강력 긴축' 의지는 분명히 하면서도 '속도조절'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두 차례 연속해서 밟으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2.25∼2.5% 수준입니다.

오늘 공개된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회의록을 보면 회의 참가자들은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타날때까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데 일단 의견을 모았습니다.

강력한 긴축 의지를 재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지난달 통화정책회의 :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는 물가상승률이 2%로 내려가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찾을 것입니다.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긴축 효과가 나타나는 '어느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이른바 '속도조절'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가 관건인데, 의견은 엇갈립니다.

국제유가 하락세로 미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1갤런에 3달러대로 내려갔는데, 일부에선 이걸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로 본다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은 0.5%p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고용시장과 미국인들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해, 확실한 경기 둔화 신호를 봐야 하는 연준이 다음달에도 금리를 0.75%p 올릴 수 있을 거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나 피터슨/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CNN 방송 : "연방준비제도가 여전히 0.75%p 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가가 계속해서 강하게 오른다면 연준은 아마도 매우 공격적으로 계속 금리를 올릴 것입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도 0.5%p, 0.75%p 인상 가능성을 각각 6대 4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회의 참가자들은 미국민들이 물가가 잡히고 있다고 확실히 느끼기 전에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고도 했습니다.

섣불리 속도조절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 역시 큰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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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강력 긴축’ 의지 재확인…‘속도조절’ 가능성도
    • 입력 2022-08-18 19:22:36
    • 수정2022-08-18 19: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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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시 40년만의 최고 속도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은,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린 바 있습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 회의록이 공개됐는데 회의 참가자들은 '강력 긴축' 의지는 분명히 하면서도 '속도조절'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두 차례 연속해서 밟으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2.25∼2.5% 수준입니다.

오늘 공개된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회의록을 보면 회의 참가자들은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타날때까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데 일단 의견을 모았습니다.

강력한 긴축 의지를 재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지난달 통화정책회의 :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는 물가상승률이 2%로 내려가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찾을 것입니다.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긴축 효과가 나타나는 '어느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이른바 '속도조절'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가 관건인데, 의견은 엇갈립니다.

국제유가 하락세로 미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1갤런에 3달러대로 내려갔는데, 일부에선 이걸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로 본다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은 0.5%p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고용시장과 미국인들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해, 확실한 경기 둔화 신호를 봐야 하는 연준이 다음달에도 금리를 0.75%p 올릴 수 있을 거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나 피터슨/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CNN 방송 : "연방준비제도가 여전히 0.75%p 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가가 계속해서 강하게 오른다면 연준은 아마도 매우 공격적으로 계속 금리를 올릴 것입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도 0.5%p, 0.75%p 인상 가능성을 각각 6대 4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회의 참가자들은 미국민들이 물가가 잡히고 있다고 확실히 느끼기 전에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고도 했습니다.

섣불리 속도조절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 역시 큰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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