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라면만 먹고 뛰었어요”…빈곤의 상징이던 라면 이젠 수출왕

입력 2022.08.23 (18:02) 수정 2022.08.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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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1,500미터 경기.

한국의 금메달이 나오는 순간입니다.

["20m 앞 금메달! 임춘애 골인! 금메달입니다."]

임춘애.

열일곱 소녀의 역전극을 더 극적으로 만든 건 "라면만 먹고 뛰었어요"라는 언론 보도였습니다.

[임춘애/전 육상선수 : "저희 선생님이 신문에 우리 이렇게 힘들게 운동했다고 라면도 먹어 가며 그렇게 말한 게 부풀려졌어요."]

하지만 라면 소녀라는 낙인은 아시안 육상 3관왕을 대신해 두고 두고 회자됐습니다.

[영화 '넘버 3' : "헝그리 정신! 현정화 걔도 라면만 먹고 육상해서 금메달 3개씩이나 따버렸어. 임춘애입니다. 형님."]

한때 빈곤의 상징이던 음식이 수출 역군이 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3억8,340만 달러, 약 5,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대상국 1위는 중국, 이어 미국 일본 타이완 필리핀 태국 순이었습니다.

한국 라면이 국경을 뛰어 넘어 전 세계인의 음식으로 인정받게 된 건 무엇보다 라면이 가져다 주는 친밀감 때문입니다.

누구나 먹고 싶으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양분은 별로 없고 열량만 높다고들 해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이만큼 큰 음식도 드뭅니다.

음악,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열풍도 한국 라면의 인지도를 높인 공신 중 하납니다.

특히 그룹 BTS의 멤버 지민이 먹방을 선보인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적으로 40억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지만, 밥심 못지 않은 '(라)면심'이 있었습니다.

삼양라면이 처음 출시된 1963년은 산업화가 막 시작된 시기.

맵고 짜고 적당하게 기름져 중독성마저 있는 라면으로 서민들은 간단히 한 끼를 때우고 신속하게 일터로 복귀했습니다.

1970년대가 라면의 도약기였다면 1980년대는 한국 라면산업의 최고 전성기이자 격변기였습니다.

1990년에는 컵라면 전성시대가 펼쳐지면서 해외 수출이 본격화 됐습니다.

짜장라면, 우유라면, 곰탕라면 등 종류만도 100여 종에 이릅니다.

싸고, 만들기 쉽고, 맛도 괜찮다는 측면에서 라면의 경쟁력은 충분해 보입니다.

현재 연간 시장 규모 2조 원을 넘길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라면업계의 요즘 화두는 건강입니다.

건강에 나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프리미엄 라면 출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라면의 열량은 한 봉지에 약 500㎉ 정도.

조리할 때 면을 한번 끓여 건져내면 기름과 식품첨가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스프는 절반만 사용하는 것이 좋고 달걀, 채소 등을 넣어 조리하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면 국물은 되도록 다 먹지 않고 남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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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라면만 먹고 뛰었어요”…빈곤의 상징이던 라면 이젠 수출왕
    • 입력 2022-08-23 18:01:59
    • 수정2022-08-23 18:29:06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1,500미터 경기.

한국의 금메달이 나오는 순간입니다.

["20m 앞 금메달! 임춘애 골인! 금메달입니다."]

임춘애.

열일곱 소녀의 역전극을 더 극적으로 만든 건 "라면만 먹고 뛰었어요"라는 언론 보도였습니다.

[임춘애/전 육상선수 : "저희 선생님이 신문에 우리 이렇게 힘들게 운동했다고 라면도 먹어 가며 그렇게 말한 게 부풀려졌어요."]

하지만 라면 소녀라는 낙인은 아시안 육상 3관왕을 대신해 두고 두고 회자됐습니다.

[영화 '넘버 3' : "헝그리 정신! 현정화 걔도 라면만 먹고 육상해서 금메달 3개씩이나 따버렸어. 임춘애입니다. 형님."]

한때 빈곤의 상징이던 음식이 수출 역군이 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3억8,340만 달러, 약 5,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대상국 1위는 중국, 이어 미국 일본 타이완 필리핀 태국 순이었습니다.

한국 라면이 국경을 뛰어 넘어 전 세계인의 음식으로 인정받게 된 건 무엇보다 라면이 가져다 주는 친밀감 때문입니다.

누구나 먹고 싶으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양분은 별로 없고 열량만 높다고들 해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이만큼 큰 음식도 드뭅니다.

음악,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열풍도 한국 라면의 인지도를 높인 공신 중 하납니다.

특히 그룹 BTS의 멤버 지민이 먹방을 선보인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적으로 40억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지만, 밥심 못지 않은 '(라)면심'이 있었습니다.

삼양라면이 처음 출시된 1963년은 산업화가 막 시작된 시기.

맵고 짜고 적당하게 기름져 중독성마저 있는 라면으로 서민들은 간단히 한 끼를 때우고 신속하게 일터로 복귀했습니다.

1970년대가 라면의 도약기였다면 1980년대는 한국 라면산업의 최고 전성기이자 격변기였습니다.

1990년에는 컵라면 전성시대가 펼쳐지면서 해외 수출이 본격화 됐습니다.

짜장라면, 우유라면, 곰탕라면 등 종류만도 100여 종에 이릅니다.

싸고, 만들기 쉽고, 맛도 괜찮다는 측면에서 라면의 경쟁력은 충분해 보입니다.

현재 연간 시장 규모 2조 원을 넘길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라면업계의 요즘 화두는 건강입니다.

건강에 나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프리미엄 라면 출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라면의 열량은 한 봉지에 약 500㎉ 정도.

조리할 때 면을 한번 끓여 건져내면 기름과 식품첨가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스프는 절반만 사용하는 것이 좋고 달걀, 채소 등을 넣어 조리하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면 국물은 되도록 다 먹지 않고 남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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