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예대금리차 비교공시 개시…가계대출은 ‘신한’이 1위

입력 2022.08.23 (18:04) 수정 2022.08.23 (18: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예대금리차, 쉽게 풀어쓰자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리에서 사람들이 맡긴 예금 금리를 뺀 것을 말합니다.

이걸 보면 은행이 대출이자는 얼마나 받고, 예금이자는 어느 정도 주는지 알 수 있는데요.

이 격차가 클수록 은행이 이자 장사로 돈을 많이 남긴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비교하는 게 어려웠는데, 앞으로는 인터넷 홈페이지만 들어가면 금방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내용 취재한 경제부 정재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은행별로 예대금리차를 비교해서 보여주는 건 왜 하게 된 거죠?

[기자]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올리면서 지나친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 핵심은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예금금리는 조금 올리면서 대출금리를 많이 올려 쉽게 돈을 번다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만 봐도 국내 은행들의 이자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 원 이상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자장사로 얼마나 돈을 버는지 알 수 있는 척도인 예대금리차를 은행별로 쉽게 비교할 수 있게 하면, 은행 간 경쟁을 유도해 과도한 이자 장사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앵커]

그럼 어제부터 공개됐다는 예대금리차,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기자]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소비자 포털의 예대금리차 비교공시 메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은행을 찍어서 예대금리차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비교공시 시행 첫날인 어제는 지난 7월에 집계된 예대금리차가 공개됐고요.

앞으로는 매달 20일, 그 전 달에 새로 취급된 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가 공개됩니다.

[앵커]

그럼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 그러니까 이자장사를 제일 잘 한 은행 어딘가요?

[기자]

5대 시중은행만 놓고 보면 가계대출의 경우 예대금리차가 제일 큰 은행은 신한은행입니다.

이자장사를 제일 잘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62%p였습니다.

우리와 NH농협은행이 각각 1.4%p로 두 번째로 예대금리차가 컸고요.

금리 차가 가장 작은 하나은행과 가장 큰 신한은행의 격차는 0.6%p 수준입니다.

[앵커]

요즘엔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도 많은데요.

이곳의 예대금리차도 궁금한데요?

[기자]

3개 인터넷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3.46%p입니다.

5대 시중은행 평균보다 2%p 이상 높은 수준인데요.

이건 인터넷은행의 영업 특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원래 인터넷은행의 도입 목적이 중,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 위함이거든요.

그러니까 시중 은행 고객들보다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밖에 없죠.

실제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5대 시중은행보다 두 배 이상 큽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중 은행에서 돈 빌리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대출을 해준것 뿐인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앵커]

그럼 예대금리차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그 은행이 이자장사에만 몰두했다고 볼수 만은 없는 건가요?

[기자]

그런 측면이 있는데요.

은행연합회도 은행별 특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고요.

금융당국은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오지 않도록 대출종류는 물론 신용등급 점수별 예대금리차도 어제부터 추가로 공개해서 더욱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의 신용점수를 알고 있다면 어떤 은행에서 어느 정도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지를 쉽게 알아보게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공시된 금리는 그 전달에 취급된 대출상품의 평균금리인 만큼, 실제로 이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또 대출을 받을 땐 은행별 자체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같은 대출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 대출금리는 은행에 따로 문의해야 합니다.

[앵커]

이렇게 정보를 공개하면 은행 간 경쟁이 일어나서 대출금리를 낮추게 되고, 결국, 소비자가 이득을 보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지금 뉴스를 검색해보면 이자장사 1등을 한 은행이 어느 곳인지 다 알수 있죠.

은행 입장에서는 당연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금융당국의 눈치도 봐야 해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거로 보입니다.

그런데, 은행들이 예대금리차 줄인다고 대출금리는 그대로 놔두고 예금금리만 올리면, 실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 여유 자금이 많은 고소득층일수록 혜택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은행은 예·적금으로 들어온 돈을 대출에 활용하니까 결국 대출원가가 상승하게 되고요.

당연히 대출금리는 더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예금은 적고 대출은 많은 저소득층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는 거죠.

이 때문에 앞으로 예대금리차가 추가로 공개될 때 은행들이 실제로 대출금리를 낮췄는지를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영상편집:신남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예대금리차 비교공시 개시…가계대출은 ‘신한’이 1위
    • 입력 2022-08-23 18:04:25
    • 수정2022-08-23 18:29:06
    통합뉴스룸ET
[앵커]

예대금리차, 쉽게 풀어쓰자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리에서 사람들이 맡긴 예금 금리를 뺀 것을 말합니다.

이걸 보면 은행이 대출이자는 얼마나 받고, 예금이자는 어느 정도 주는지 알 수 있는데요.

이 격차가 클수록 은행이 이자 장사로 돈을 많이 남긴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비교하는 게 어려웠는데, 앞으로는 인터넷 홈페이지만 들어가면 금방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내용 취재한 경제부 정재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은행별로 예대금리차를 비교해서 보여주는 건 왜 하게 된 거죠?

[기자]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올리면서 지나친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 핵심은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예금금리는 조금 올리면서 대출금리를 많이 올려 쉽게 돈을 번다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만 봐도 국내 은행들의 이자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 원 이상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자장사로 얼마나 돈을 버는지 알 수 있는 척도인 예대금리차를 은행별로 쉽게 비교할 수 있게 하면, 은행 간 경쟁을 유도해 과도한 이자 장사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앵커]

그럼 어제부터 공개됐다는 예대금리차,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기자]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소비자 포털의 예대금리차 비교공시 메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은행을 찍어서 예대금리차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비교공시 시행 첫날인 어제는 지난 7월에 집계된 예대금리차가 공개됐고요.

앞으로는 매달 20일, 그 전 달에 새로 취급된 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가 공개됩니다.

[앵커]

그럼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 그러니까 이자장사를 제일 잘 한 은행 어딘가요?

[기자]

5대 시중은행만 놓고 보면 가계대출의 경우 예대금리차가 제일 큰 은행은 신한은행입니다.

이자장사를 제일 잘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62%p였습니다.

우리와 NH농협은행이 각각 1.4%p로 두 번째로 예대금리차가 컸고요.

금리 차가 가장 작은 하나은행과 가장 큰 신한은행의 격차는 0.6%p 수준입니다.

[앵커]

요즘엔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도 많은데요.

이곳의 예대금리차도 궁금한데요?

[기자]

3개 인터넷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3.46%p입니다.

5대 시중은행 평균보다 2%p 이상 높은 수준인데요.

이건 인터넷은행의 영업 특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원래 인터넷은행의 도입 목적이 중,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 위함이거든요.

그러니까 시중 은행 고객들보다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밖에 없죠.

실제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5대 시중은행보다 두 배 이상 큽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중 은행에서 돈 빌리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대출을 해준것 뿐인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앵커]

그럼 예대금리차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그 은행이 이자장사에만 몰두했다고 볼수 만은 없는 건가요?

[기자]

그런 측면이 있는데요.

은행연합회도 은행별 특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고요.

금융당국은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오지 않도록 대출종류는 물론 신용등급 점수별 예대금리차도 어제부터 추가로 공개해서 더욱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의 신용점수를 알고 있다면 어떤 은행에서 어느 정도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지를 쉽게 알아보게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공시된 금리는 그 전달에 취급된 대출상품의 평균금리인 만큼, 실제로 이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또 대출을 받을 땐 은행별 자체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같은 대출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 대출금리는 은행에 따로 문의해야 합니다.

[앵커]

이렇게 정보를 공개하면 은행 간 경쟁이 일어나서 대출금리를 낮추게 되고, 결국, 소비자가 이득을 보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지금 뉴스를 검색해보면 이자장사 1등을 한 은행이 어느 곳인지 다 알수 있죠.

은행 입장에서는 당연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금융당국의 눈치도 봐야 해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거로 보입니다.

그런데, 은행들이 예대금리차 줄인다고 대출금리는 그대로 놔두고 예금금리만 올리면, 실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 여유 자금이 많은 고소득층일수록 혜택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은행은 예·적금으로 들어온 돈을 대출에 활용하니까 결국 대출원가가 상승하게 되고요.

당연히 대출금리는 더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예금은 적고 대출은 많은 저소득층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는 거죠.

이 때문에 앞으로 예대금리차가 추가로 공개될 때 은행들이 실제로 대출금리를 낮췄는지를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영상편집:신남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