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MZ세대 파고드는 ‘마약’

입력 2022.08.23 (19:33) 수정 2022.08.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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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통닭.

각종 음식 마케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단어입니다.

마약의 중독성에 빗대 "음식도 그만큼 중독성 있게 맛있다"고 강조하는 건데, 자칫 청소년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마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어서 이 같은 마케팅의 제재가 필요하단 지적도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마케팅 이야기까지 꺼내든 이유, 최근 늘고 있는 '2030 마약 범죄' 때문인데요.

최근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40.6%였던 20, 30대 마약사범 비중이 점차 늘어 지난해에는 56.8%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우리 지역 상황을 보면요.

검찰이 올해 상반기에 단속한 대전과 충남 마약사범은 1,348명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습니다.

또 대전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 관련 상담 건수를 살펴보면요,

지난해 42건이었는데 올해는 지난달 기준 벌써 50건이 넘었습니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 30대 청년들이 SNS나 해외 직구같은 온라인을 통해 마약에 쉽게 접근하고 있는 건데요.

특히 마약 주 공급 루트인 SNS를 활용한 마약 광고 적발 건수는 4년간 23배 폭증했습니다.

또 병·의원에서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마약류를 불법으로 처방받는 사례도 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대전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 이렇게 병원에서 거짓 증상을 호소해 마약 진통제를 처방받은 20대 A 씨 등 피의자 25명을 구속하고 의사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피의자들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250회에 걸쳐 모두 1만 70개의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하거나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온라인 마약 광고 상시 감독과 함께 집행유예 등 초범에 관대한 처벌을 강화해 젊은 층의 호기심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심각성을 인지한 관세청.

단속을 강화하고 마약류 밀반입 근절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단속과 처벌만 강화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25년 동안 마약에 중독됐었지만, 지금은 재활지도사로 활동 중인 박영덕 실장의 의견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박영덕/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지도실장 : "외국과 달리 마약에 대한 단속을 우리나라가 계속 지속해 왔거든요. 그런데 계속 마약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우리나라가 부족한 현실은 치료할 수 있는 자체가 지금 형성이 안 돼 있어요."]

10월 31일까지는 마약류 유통 및 투약 사범 집중 단속기간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가 잃어버린 마약 청정국 지위를 되찾는 것을 넘어 마약의 근본 뿌리를 뽑기 위해선 단속과 처벌 강화, 재활 지원과 같은 정부 정책 역시 꼼꼼하게 이뤄져야겠고요.

우리 사회 구성원들도 마약사범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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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3 19:33:45
    • 수정2022-08-23 20:00:26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통닭.

각종 음식 마케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단어입니다.

마약의 중독성에 빗대 "음식도 그만큼 중독성 있게 맛있다"고 강조하는 건데, 자칫 청소년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마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어서 이 같은 마케팅의 제재가 필요하단 지적도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마케팅 이야기까지 꺼내든 이유, 최근 늘고 있는 '2030 마약 범죄' 때문인데요.

최근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40.6%였던 20, 30대 마약사범 비중이 점차 늘어 지난해에는 56.8%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우리 지역 상황을 보면요.

검찰이 올해 상반기에 단속한 대전과 충남 마약사범은 1,348명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습니다.

또 대전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 관련 상담 건수를 살펴보면요,

지난해 42건이었는데 올해는 지난달 기준 벌써 50건이 넘었습니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 30대 청년들이 SNS나 해외 직구같은 온라인을 통해 마약에 쉽게 접근하고 있는 건데요.

특히 마약 주 공급 루트인 SNS를 활용한 마약 광고 적발 건수는 4년간 23배 폭증했습니다.

또 병·의원에서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마약류를 불법으로 처방받는 사례도 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대전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 이렇게 병원에서 거짓 증상을 호소해 마약 진통제를 처방받은 20대 A 씨 등 피의자 25명을 구속하고 의사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피의자들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250회에 걸쳐 모두 1만 70개의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하거나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온라인 마약 광고 상시 감독과 함께 집행유예 등 초범에 관대한 처벌을 강화해 젊은 층의 호기심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심각성을 인지한 관세청.

단속을 강화하고 마약류 밀반입 근절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단속과 처벌만 강화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25년 동안 마약에 중독됐었지만, 지금은 재활지도사로 활동 중인 박영덕 실장의 의견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박영덕/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지도실장 : "외국과 달리 마약에 대한 단속을 우리나라가 계속 지속해 왔거든요. 그런데 계속 마약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우리나라가 부족한 현실은 치료할 수 있는 자체가 지금 형성이 안 돼 있어요."]

10월 31일까지는 마약류 유통 및 투약 사범 집중 단속기간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가 잃어버린 마약 청정국 지위를 되찾는 것을 넘어 마약의 근본 뿌리를 뽑기 위해선 단속과 처벌 강화, 재활 지원과 같은 정부 정책 역시 꼼꼼하게 이뤄져야겠고요.

우리 사회 구성원들도 마약사범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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