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17년째 표류’ 어등산, 이번에는?

입력 2022.08.24 (19:14) 수정 2022.08.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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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세계 그룹이 광주에 복합 쇼핑몰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어등산 관광단지 10만 제곱미터에 8천억 원을 투자해 워터파크와 체험형 스포츠시설, 그리고 창고형 할인매장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신세계는 2024년 하반기 착공해서 2027년 문을 열겠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했습니다.

[임영록/신세계프라퍼티 대표 : "호남권을 아우르고 있는 중심도시 그런 기능을 갖고 있듯이 그런 관점에서 무안이나 목포, 기타 전북 일부까지도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 생각해서 어등산을 염두에 두고 있고요."]

그렇다면 신세계가 복합쇼핑몰을 조성하겠다는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사실 어등산 일대는 과거 40여 년 동안 군 부대의 포 사격장이었습니다.

그러다 포 사격장이 장성으로 옮겨가자 광주시는 황폐화된 어등산 일대에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지난 2006년 사업에 착수합니다.

민간자본 3천4백여 원을 들여 2012년까지 특급호텔과 콘도 등의 숙박시설과 골프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시작부터 ‘불발탄’이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수십 년 동안 사격장으로 이용되면서 곳곳에 불발탄이 산재해 있어선데요.

때문에 군 부대가 나서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인원 4만6천여 명을 동원해 불발탄 천3백여 발을 수거해야만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2008년 불어닥친 리먼 브라더스발 금융위기.

최초 민간 사업자인 삼능건설 컨소시엄이 워크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표류하기 시작합니다.

이어 2009년 금광기업이 사업권을 넘겨받았으나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업자는 다시 모아건설로 바뀌지만 반년 만에 사업 포기를 선언합니다.

광주시가 2018년 사업자를 재공모해 호반건설을 선정했지만 수익성을 재다 또 사업을 포기했는데요,

이후 공모를 거쳐 서진건설이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서 광주시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했고요,

이어 서진건설이 소송을 제기해 현재 우선협상자 지위를 놓고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세계가 어등산 관광단지에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진건설과의 소송이 마무리돼야 합니다.

어등산 관광단지가 복합쇼핑몰 부지로 언급된데 대해 서진건설이 유감을 표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의 또 다른 전제는 개발 계획 변경 여부입니다.

신세계가 밝힌 복합쇼핑몰 면적은 10만 제곱미터에 이르지만 현재 공모 지침상 상가시설 면적은 2만4천 제곱미터에 그치기 때문이죠.

[김성배/광주시 관광도시과장 : "관광단지 조성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검토가 들어가야 하고요. 상가 부분이나 이런 부분도 검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전제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광주시가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고, 어등산 사업의 개발 이익을 어느정도까지 환수할 것인지 앞으로도 쉽지 않은 협상 과정과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포 사격장으로 황폐화된 어등산 일대를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광주시의 계획.

수익 시설인 골프장만 2016년 준공됐을 뿐 특급호텔 등의 관광단지는 아직도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데요,

광주시가 토지수용까지 강행하며 추진한 공익 사업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

이번 만큼은 사업성 우려와 특혜 시비를 불식하고 지역민을 위한 관광단지로 개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친절한 뉴스 양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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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 ‘17년째 표류’ 어등산, 이번에는?
    • 입력 2022-08-24 19:14:56
    • 수정2022-08-24 19:23:58
    뉴스7(광주)
최근 신세계 그룹이 광주에 복합 쇼핑몰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어등산 관광단지 10만 제곱미터에 8천억 원을 투자해 워터파크와 체험형 스포츠시설, 그리고 창고형 할인매장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신세계는 2024년 하반기 착공해서 2027년 문을 열겠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했습니다.

[임영록/신세계프라퍼티 대표 : "호남권을 아우르고 있는 중심도시 그런 기능을 갖고 있듯이 그런 관점에서 무안이나 목포, 기타 전북 일부까지도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 생각해서 어등산을 염두에 두고 있고요."]

그렇다면 신세계가 복합쇼핑몰을 조성하겠다는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사실 어등산 일대는 과거 40여 년 동안 군 부대의 포 사격장이었습니다.

그러다 포 사격장이 장성으로 옮겨가자 광주시는 황폐화된 어등산 일대에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지난 2006년 사업에 착수합니다.

민간자본 3천4백여 원을 들여 2012년까지 특급호텔과 콘도 등의 숙박시설과 골프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시작부터 ‘불발탄’이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수십 년 동안 사격장으로 이용되면서 곳곳에 불발탄이 산재해 있어선데요.

때문에 군 부대가 나서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인원 4만6천여 명을 동원해 불발탄 천3백여 발을 수거해야만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2008년 불어닥친 리먼 브라더스발 금융위기.

최초 민간 사업자인 삼능건설 컨소시엄이 워크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표류하기 시작합니다.

이어 2009년 금광기업이 사업권을 넘겨받았으나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업자는 다시 모아건설로 바뀌지만 반년 만에 사업 포기를 선언합니다.

광주시가 2018년 사업자를 재공모해 호반건설을 선정했지만 수익성을 재다 또 사업을 포기했는데요,

이후 공모를 거쳐 서진건설이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서 광주시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했고요,

이어 서진건설이 소송을 제기해 현재 우선협상자 지위를 놓고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세계가 어등산 관광단지에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진건설과의 소송이 마무리돼야 합니다.

어등산 관광단지가 복합쇼핑몰 부지로 언급된데 대해 서진건설이 유감을 표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의 또 다른 전제는 개발 계획 변경 여부입니다.

신세계가 밝힌 복합쇼핑몰 면적은 10만 제곱미터에 이르지만 현재 공모 지침상 상가시설 면적은 2만4천 제곱미터에 그치기 때문이죠.

[김성배/광주시 관광도시과장 : "관광단지 조성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검토가 들어가야 하고요. 상가 부분이나 이런 부분도 검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전제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광주시가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고, 어등산 사업의 개발 이익을 어느정도까지 환수할 것인지 앞으로도 쉽지 않은 협상 과정과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포 사격장으로 황폐화된 어등산 일대를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광주시의 계획.

수익 시설인 골프장만 2016년 준공됐을 뿐 특급호텔 등의 관광단지는 아직도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데요,

광주시가 토지수용까지 강행하며 추진한 공익 사업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

이번 만큼은 사업성 우려와 특혜 시비를 불식하고 지역민을 위한 관광단지로 개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친절한 뉴스 양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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