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탄저병 비상, 추석 앞두고 농가 한숨

입력 2022.08.25 (13:00) 수정 2022.08.25 (13: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폭염 속 유례없는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사과 농가에 올해 첫 탄저병이 발생했습니다.

추석 대목에 맞춰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갛게 익은 사과 곳곳에 갈색 반점이 생겼습니다.

또 다른 사과는 시커멓게 썩었습니다.

곰팡이 때문에 과육이 썩는 탄저병입니다.

이 농가에서는 증상이 발견된 지 열흘 채 되지 않아 백 그루 넘게 퍼졌습니다.

[황인락/경북 영주시 용산리 : "병이 다 오고 30% 건졌는데, 30% (수확)해봤자 약 값(방제)도 안 되죠. 인건비하고. 10일 사이에 이만큼 (탄저병이) 오니까, 사람 환장할 노릇 아닌가요."]

이달 들어 경북농업기술원이 경북의 사과 주산지 17곳에 대한 병해충 예찰을 실시한 결과, 영주와 봉화 지역 2곳에서 올해 첫 탄저병이 발견됐습니다.

사과 탄저병은 후텁지근한 날씨에 비가 오면, 빗물을 타고 균이 흘러내리면서 급속도로 퍼지는 게 특징입니다.

경북 북부 지역은 이달 들어 매일 비가 내리면서 탄저병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탄저병이 과일 수확철인 9월 중순까지 발병하는 만큼, 비가 그친 뒤 추가 방제작업을 실시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정원권/경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 "사과에 등록된 탄저병 약제를 이용하시되, 지침에 따라서 예를 들면 수확 며칠 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각 살포 간격 등 이런 것들을 참고하셔서 살포해야겠습니다."]

또 과육에 작은 반점 등 탄저병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땅에 묻거나 분리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과 탄저병 비상, 추석 앞두고 농가 한숨
    • 입력 2022-08-25 13:00:13
    • 수정2022-08-25 13:03:33
    뉴스 12
[앵커]

폭염 속 유례없는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사과 농가에 올해 첫 탄저병이 발생했습니다.

추석 대목에 맞춰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갛게 익은 사과 곳곳에 갈색 반점이 생겼습니다.

또 다른 사과는 시커멓게 썩었습니다.

곰팡이 때문에 과육이 썩는 탄저병입니다.

이 농가에서는 증상이 발견된 지 열흘 채 되지 않아 백 그루 넘게 퍼졌습니다.

[황인락/경북 영주시 용산리 : "병이 다 오고 30% 건졌는데, 30% (수확)해봤자 약 값(방제)도 안 되죠. 인건비하고. 10일 사이에 이만큼 (탄저병이) 오니까, 사람 환장할 노릇 아닌가요."]

이달 들어 경북농업기술원이 경북의 사과 주산지 17곳에 대한 병해충 예찰을 실시한 결과, 영주와 봉화 지역 2곳에서 올해 첫 탄저병이 발견됐습니다.

사과 탄저병은 후텁지근한 날씨에 비가 오면, 빗물을 타고 균이 흘러내리면서 급속도로 퍼지는 게 특징입니다.

경북 북부 지역은 이달 들어 매일 비가 내리면서 탄저병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탄저병이 과일 수확철인 9월 중순까지 발병하는 만큼, 비가 그친 뒤 추가 방제작업을 실시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정원권/경북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 "사과에 등록된 탄저병 약제를 이용하시되, 지침에 따라서 예를 들면 수확 며칠 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각 살포 간격 등 이런 것들을 참고하셔서 살포해야겠습니다."]

또 과육에 작은 반점 등 탄저병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땅에 묻거나 분리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