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연구 기반 확충’ 석박사 과정 개설 논의 시작

입력 2022.08.25 (19:05) 수정 2022.08.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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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은 한국 근현대사의 크나큰 비극이고 풀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나 연구자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4·3 연구자를 길러내기 위해 제주대학교에 4·3학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자는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6년 설립된 전남대학교 부설 5·18 연구소입니다.

이 연구소는 2008년부터 5·18 연구와 관련해 시민사회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석·박사 과정을 위탁 운영하면서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4·3 연구자 양성을 위해 지역 거점대학인 제주대학교에 관련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왔지만 아직 교양과목만 개설됐습니다.

처음으로 4·3의 학문적 제도화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이 자리에선 학과 간 협동 연구를 할 수 있는 석박사 과정을 우선 개설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허상수/재경4·3유족회 공동대표/전 성공회대 교수 : "석박사 과정은 정원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대학이 뜻만 있으면 얼마든지 예산만 확보하고 전임교원을 확보할 수 있으면 다음 학기라도 신입생을."]

연구 동기 부여를 위해선 제주도 차원의 안정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랐습니다.

[조성윤/제주대 명예교수 : "해마다 적어도 3~5명 정도로, 4·3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석사나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거죠."]

[허호준/제주4·3연구소 이사 : "석박사 과정으로 해마다 몇 명씩 배출해냈을 경우에 이분들을 소화해낼 수 있는 시장이 없다는 게 문제죠."]

이에 제주도는 도내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사회공헌사업을 이용해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대 역시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개설 추진단을 운영하는 등 긍정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양성 과정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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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연구 기반 확충’ 석박사 과정 개설 논의 시작
    • 입력 2022-08-25 19:05:06
    • 수정2022-08-25 20:21:11
    뉴스7(제주)
[앵커]

제주 4·3은 한국 근현대사의 크나큰 비극이고 풀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나 연구자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4·3 연구자를 길러내기 위해 제주대학교에 4·3학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자는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6년 설립된 전남대학교 부설 5·18 연구소입니다.

이 연구소는 2008년부터 5·18 연구와 관련해 시민사회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석·박사 과정을 위탁 운영하면서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4·3 연구자 양성을 위해 지역 거점대학인 제주대학교에 관련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돼왔지만 아직 교양과목만 개설됐습니다.

처음으로 4·3의 학문적 제도화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이 자리에선 학과 간 협동 연구를 할 수 있는 석박사 과정을 우선 개설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허상수/재경4·3유족회 공동대표/전 성공회대 교수 : "석박사 과정은 정원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대학이 뜻만 있으면 얼마든지 예산만 확보하고 전임교원을 확보할 수 있으면 다음 학기라도 신입생을."]

연구 동기 부여를 위해선 제주도 차원의 안정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랐습니다.

[조성윤/제주대 명예교수 : "해마다 적어도 3~5명 정도로, 4·3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석사나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거죠."]

[허호준/제주4·3연구소 이사 : "석박사 과정으로 해마다 몇 명씩 배출해냈을 경우에 이분들을 소화해낼 수 있는 시장이 없다는 게 문제죠."]

이에 제주도는 도내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사회공헌사업을 이용해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대 역시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개설 추진단을 운영하는 등 긍정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양성 과정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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