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바다에서 치매 유발 ‘녹조 독소’ 검출

입력 2022.08.25 (21:52) 수정 2022.08.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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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녹조가 낙동강에 이어 부산 다대포해수욕장까지 뒤덮었는데요.

시민단체와 학회 연구팀 조사 결과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을 유발하는 신경 독소가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수욕장 바닷물이 초록빛으로 뒤덮였습니다.

낙동강 보와 하굿둑을 개방하자 녹조가 바다까지 흘러들어 해수욕장까지 밀려온 겁니다.

1 밀리리터에 최대 8만여 개의 남조류가 발견돼 사흘간 입수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팀이 지난 12일, 다대포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

간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미국 환경청 물놀이 금지기준인 8ppb를 초과했습니다.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신경 독소인 'BMAA'도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BMAA는 퇴적층에 쌓이면 최대 2주일까지 독소를 내뿜는데, 마시는 물뿐만 아니라, 피부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서도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승준/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코로 이제 바닷가 근처에서 놀면 에어로졸(부유 미립자) 때문에 노출이 돼서 지금 그 파킨슨을 일으켰다. 뇌 질환을 일으켰다는 연구 논문들이 많이 있거든요."]

하지만 BMAA 독소는 관련 규정도 없을뿐더러 검사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환경 단체는 BMAA 가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녹조 독성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 "정부가 밝히지 못했던 BMAA까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으며 검출됐습니다. 따라서 독소 종류와 실태조사, 정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부는 BMAA 검출과 관련해 전문가와 검토한 뒤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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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대포 바다에서 치매 유발 ‘녹조 독소’ 검출
    • 입력 2022-08-25 21:52:34
    • 수정2022-08-25 21:56:08
    뉴스9(창원)
[앵커]

올 여름 녹조가 낙동강에 이어 부산 다대포해수욕장까지 뒤덮었는데요.

시민단체와 학회 연구팀 조사 결과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을 유발하는 신경 독소가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수욕장 바닷물이 초록빛으로 뒤덮였습니다.

낙동강 보와 하굿둑을 개방하자 녹조가 바다까지 흘러들어 해수욕장까지 밀려온 겁니다.

1 밀리리터에 최대 8만여 개의 남조류가 발견돼 사흘간 입수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팀이 지난 12일, 다대포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

간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미국 환경청 물놀이 금지기준인 8ppb를 초과했습니다.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신경 독소인 'BMAA'도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BMAA는 퇴적층에 쌓이면 최대 2주일까지 독소를 내뿜는데, 마시는 물뿐만 아니라, 피부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서도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승준/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코로 이제 바닷가 근처에서 놀면 에어로졸(부유 미립자) 때문에 노출이 돼서 지금 그 파킨슨을 일으켰다. 뇌 질환을 일으켰다는 연구 논문들이 많이 있거든요."]

하지만 BMAA 독소는 관련 규정도 없을뿐더러 검사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환경 단체는 BMAA 가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녹조 독성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 "정부가 밝히지 못했던 BMAA까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으며 검출됐습니다. 따라서 독소 종류와 실태조사, 정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부는 BMAA 검출과 관련해 전문가와 검토한 뒤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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