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만 나도 잠 못자요”…아직 먼 일상회복

입력 2022.08.26 (07:59) 수정 2022.08.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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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여 년 만의 폭우가 쏟아진 지 보름 넘게 지났지만 수해가 남긴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이 다가오는데도 복구가 끝나지 않아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고,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2천여 명의 이재민들은 수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폭우 때 물에 완전히 잠겼던 식료품 창고.

보름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물이 차 오르고,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추석 대목이 다가오는데 아직 전기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조용연/서울 영동전통시장 상인 : "한 30% 복구가 됐다고 보고…. 물에 잠겼던 인테리어, 전기 등등 그게 우선적으로 해야 될 입니다."]

이 전통시장이 집계한 재산 피해만 7억 원 이상.

아직 긴급복구비도 지원받지 못했습니다.

[조용연/서울 영동전통시장 상인 : "혜택 온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지원해준다고 접수하고 그런 상태 현재로서는…."]

이재민 40여 명이 머물고 있는 구청 체육관.

공개된 장소에서의 생활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아파트 옹벽이 무너졌는데 다음 달 초에나 복구가 끝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상희/서울 동작구 이재민 : "진짜 못 자겠더라고요, 차가워서. 막 등이 시려오는데, 빨리 내 잠자리 좀 펴고 잠 편하게 좀 자 봤으면 좋겠어요."]

다세대주택 1층이 폭우에 쓸려나간 채로 위태롭게 남아있습니다.

붕괴 위험에 입주민들은 보름 넘게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비는 멈췄지만 아직도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칩니다.

[이미량/경기도 광주시 이재민 : "저는 아직 빗소리가 나면 밤에 잠을 잘 못 자고요. 아이들도 좀 많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예요."]

이번 폭우로 발생한 3만 2천여 명의 이재민 가운데 아직 2천여 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택과 상가 침수 등 3만 4천여 건의 재산 피해가 접수됐고 피해 신고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10개 자치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고, 추가 선포를 위해 어제부터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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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소리만 나도 잠 못자요”…아직 먼 일상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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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8-26 08: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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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여 년 만의 폭우가 쏟아진 지 보름 넘게 지났지만 수해가 남긴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이 다가오는데도 복구가 끝나지 않아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고,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2천여 명의 이재민들은 수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폭우 때 물에 완전히 잠겼던 식료품 창고.

보름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물이 차 오르고,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추석 대목이 다가오는데 아직 전기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조용연/서울 영동전통시장 상인 : "한 30% 복구가 됐다고 보고…. 물에 잠겼던 인테리어, 전기 등등 그게 우선적으로 해야 될 입니다."]

이 전통시장이 집계한 재산 피해만 7억 원 이상.

아직 긴급복구비도 지원받지 못했습니다.

[조용연/서울 영동전통시장 상인 : "혜택 온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지원해준다고 접수하고 그런 상태 현재로서는…."]

이재민 40여 명이 머물고 있는 구청 체육관.

공개된 장소에서의 생활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아파트 옹벽이 무너졌는데 다음 달 초에나 복구가 끝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상희/서울 동작구 이재민 : "진짜 못 자겠더라고요, 차가워서. 막 등이 시려오는데, 빨리 내 잠자리 좀 펴고 잠 편하게 좀 자 봤으면 좋겠어요."]

다세대주택 1층이 폭우에 쓸려나간 채로 위태롭게 남아있습니다.

붕괴 위험에 입주민들은 보름 넘게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비는 멈췄지만 아직도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칩니다.

[이미량/경기도 광주시 이재민 : "저는 아직 빗소리가 나면 밤에 잠을 잘 못 자고요. 아이들도 좀 많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예요."]

이번 폭우로 발생한 3만 2천여 명의 이재민 가운데 아직 2천여 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택과 상가 침수 등 3만 4천여 건의 재산 피해가 접수됐고 피해 신고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10개 자치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고, 추가 선포를 위해 어제부터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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