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나 전남 농촌 유학…주거가 ‘발목’

입력 2022.08.26 (19:36) 수정 2022.08.2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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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어린이들이 전남지역 농촌에 머물면서 6개월 동안 공부하는 유학 프로그램이 인기인데요.

하지만 서울에서 온 학부모와 아이들이 마땅히 지낼 곳을 찾지 못해 농촌 살이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보도에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구례군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무용 수업을 듣고 있는 초등학생 1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명이 서울에서 온 유학생입니다.

<실크자막>이같은 농산어촌 유학 참가자는 1년여 만에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곤충 관찰부터 승마까지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기를 끌면서 올해 2학기에 함평 지역 초등학교에 21명이 유학을 신청했지만, 2명 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주거 문제 때문입니다.

서울 어린이의 90%는 학부모와 함께 오는데 농촌에서 살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빈 집은 대부분 낡아서 리모델링 없이는 살기가 어렵고 일시 거주를 위해 집을 사서 고치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관광지의 경우 소음이나 방범 문제로 불편을 겪는가 하면, 집 주인이 갑자기 나가달라고 해 애를 먹기도 합니다.

[농촌유학 초등학생 학부모/1년 째 유학 중 : "한 두달 가까이 온 동네 집을 뒤지면서 보러 다닌 것 같아요. 아무도 발 벗고 나서서 찾아주는 사람도 없었고..."]

주거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건 학교 측도 마찬가집니다.

[김영희/원촌초등학교 교장 : "(학부모님들이) 새로운 발굴을 해가지고 이사를 가겠다고 해서 집주인과의 어떤 마찰, 트러블들이 있었고..."]

교육청은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전남 16개 시군에 주택과 커뮤니티 시설 등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빈 집 수리비 지원 등 단기적인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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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떠나 전남 농촌 유학…주거가 ‘발목’
    • 입력 2022-08-26 19:36:21
    • 수정2022-08-26 19:49:51
    뉴스 7
[앵커]

서울 어린이들이 전남지역 농촌에 머물면서 6개월 동안 공부하는 유학 프로그램이 인기인데요.

하지만 서울에서 온 학부모와 아이들이 마땅히 지낼 곳을 찾지 못해 농촌 살이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보도에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구례군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무용 수업을 듣고 있는 초등학생 1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명이 서울에서 온 유학생입니다.

<실크자막>이같은 농산어촌 유학 참가자는 1년여 만에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곤충 관찰부터 승마까지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기를 끌면서 올해 2학기에 함평 지역 초등학교에 21명이 유학을 신청했지만, 2명 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주거 문제 때문입니다.

서울 어린이의 90%는 학부모와 함께 오는데 농촌에서 살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빈 집은 대부분 낡아서 리모델링 없이는 살기가 어렵고 일시 거주를 위해 집을 사서 고치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관광지의 경우 소음이나 방범 문제로 불편을 겪는가 하면, 집 주인이 갑자기 나가달라고 해 애를 먹기도 합니다.

[농촌유학 초등학생 학부모/1년 째 유학 중 : "한 두달 가까이 온 동네 집을 뒤지면서 보러 다닌 것 같아요. 아무도 발 벗고 나서서 찾아주는 사람도 없었고..."]

주거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건 학교 측도 마찬가집니다.

[김영희/원촌초등학교 교장 : "(학부모님들이) 새로운 발굴을 해가지고 이사를 가겠다고 해서 집주인과의 어떤 마찰, 트러블들이 있었고..."]

교육청은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전남 16개 시군에 주택과 커뮤니티 시설 등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빈 집 수리비 지원 등 단기적인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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