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극우정당 집권 초읽기…“서방 동맹 약한 고리”

입력 2022.08.27 (21:28) 수정 2022.08.27 (21: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에서는 드라기 총리의 실각으로 다음 달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무솔리니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집권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유럽 단결에 이탈리아가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마에서 유원중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EU의 단합과 강도 높은 러시아 제재에 앞장섰던 드라기 총리가 갑자기 실각했습니다.

드라기 총리를 앞세운 좌파 연립 정당 내에서 러시아 제재에 대한 이견이 나오면서 갈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토니넬리/오성운동(좌파) 상원의원 : "정부의 위기와 몰락 원인의 주범은 다름 아닌 마리오 드라기 총리입니다."]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는 우파 연합의 압승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 '이탈리아 형제들'이 제1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솔리니 이후 첫 극우당 집권과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배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형제들'당 대표 : "제게는 이탈리아를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회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탈리아 좌파는 난민 반대와 EU 탈퇴를 주장해 온 극우당의 집권은 EU 체제와 나토에 균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멜로니는 부정하지만 우파 연합을 이루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살비니 레가당 대표가 대표적인 친러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엔리코 레타/이탈리아 전 총리/민주당 대표 : "살비니와 베를루스코니 대표는 과거에도 심지어 전쟁 이후에도 푸틴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도허티 전 사이프러스 미국 대사는 이탈리아 총선에서 친러 정치인들이 약진해 푸틴에게 필요한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프랑스, 독일과 함께 EU 체제를 이끌어 온 이탈리아의 정치적 변동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단결이 필요한 EU 체제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마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그래픽:노경일 김석훈/영상편집:신남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탈리아 극우정당 집권 초읽기…“서방 동맹 약한 고리”
    • 입력 2022-08-27 21:28:54
    • 수정2022-08-27 21:47:56
    뉴스 9
[앵커]

이탈리아에서는 드라기 총리의 실각으로 다음 달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무솔리니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집권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유럽 단결에 이탈리아가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마에서 유원중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EU의 단합과 강도 높은 러시아 제재에 앞장섰던 드라기 총리가 갑자기 실각했습니다.

드라기 총리를 앞세운 좌파 연립 정당 내에서 러시아 제재에 대한 이견이 나오면서 갈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토니넬리/오성운동(좌파) 상원의원 : "정부의 위기와 몰락 원인의 주범은 다름 아닌 마리오 드라기 총리입니다."]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는 우파 연합의 압승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 '이탈리아 형제들'이 제1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솔리니 이후 첫 극우당 집권과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배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형제들'당 대표 : "제게는 이탈리아를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회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탈리아 좌파는 난민 반대와 EU 탈퇴를 주장해 온 극우당의 집권은 EU 체제와 나토에 균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멜로니는 부정하지만 우파 연합을 이루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살비니 레가당 대표가 대표적인 친러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엔리코 레타/이탈리아 전 총리/민주당 대표 : "살비니와 베를루스코니 대표는 과거에도 심지어 전쟁 이후에도 푸틴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도허티 전 사이프러스 미국 대사는 이탈리아 총선에서 친러 정치인들이 약진해 푸틴에게 필요한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프랑스, 독일과 함께 EU 체제를 이끌어 온 이탈리아의 정치적 변동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단결이 필요한 EU 체제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마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그래픽:노경일 김석훈/영상편집:신남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