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産 국산카메라 1호, 문화재는 됐지만…

입력 2022.08.29 (22:00) 수정 2022.08.2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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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산 1호 사진기가 생산된 건 1952년인데요.

사진기가 만들어진 곳이 서울도 수도권도 아닌 순천이라는 사실, 아마 잘 모르실 겁니다.

지난해 연말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는데,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원판 필름을 사용하는 대형 뷰 사진기.

1952년 생산된 국산 1호 사진기입니다.

일제강점기 사진관을 운영하던 김철우씨가 순천에 터를 잡고 국산 사진기를 직접 만들겠다며 세운 동남사의 첫 생산품입니다.

사진기마다 상표에는 '순천'이라는 영문이 또렷합니다.

1952년부터 1976년까지 네가지 모델을 생산했고, 특히 주민등록법 시행으로 증명사진 수요가 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김중식/동남사진기 보존위원회장 : "(1960년대 한달에) 약 70대에서 80대를 생산해내야만 전국에 출하가 됩니다. 그때 직원들이 한 40명까지 일했고, 야간작업까지 했습니다."]

1970년대 중반까지 국내 사진산업을 이끌며 국산 정밀기계 분야의 성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창업 26년만인 1976년 화재로 공장이 전소되면서 아쉬움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손영호/순천대 사진예술학과 교수 : "(동남사의) 열정과 기술발전 속도를 미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국산 브랜드 카메라 회사가 하나 정도 지금도 있지 않았을까."]

근대 사진산업 발달사적 의미가 재조명되면서 지난해 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지만, 마땅한 보관장소와 활용 방안이 없어 대학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신세입니다.

[김중식/동남사진기 보존위원회장 : "동남사가 있었던 옛 터에 전시·교육장·체험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서..."]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사진 체험과 교육의 공간, 또 로컬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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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産 국산카메라 1호, 문화재는 됐지만…
    • 입력 2022-08-29 22:00:26
    • 수정2022-08-29 22:11:50
    뉴스9(광주)
[앵커]

국산 1호 사진기가 생산된 건 1952년인데요.

사진기가 만들어진 곳이 서울도 수도권도 아닌 순천이라는 사실, 아마 잘 모르실 겁니다.

지난해 연말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는데,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보도에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원판 필름을 사용하는 대형 뷰 사진기.

1952년 생산된 국산 1호 사진기입니다.

일제강점기 사진관을 운영하던 김철우씨가 순천에 터를 잡고 국산 사진기를 직접 만들겠다며 세운 동남사의 첫 생산품입니다.

사진기마다 상표에는 '순천'이라는 영문이 또렷합니다.

1952년부터 1976년까지 네가지 모델을 생산했고, 특히 주민등록법 시행으로 증명사진 수요가 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김중식/동남사진기 보존위원회장 : "(1960년대 한달에) 약 70대에서 80대를 생산해내야만 전국에 출하가 됩니다. 그때 직원들이 한 40명까지 일했고, 야간작업까지 했습니다."]

1970년대 중반까지 국내 사진산업을 이끌며 국산 정밀기계 분야의 성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창업 26년만인 1976년 화재로 공장이 전소되면서 아쉬움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손영호/순천대 사진예술학과 교수 : "(동남사의) 열정과 기술발전 속도를 미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국산 브랜드 카메라 회사가 하나 정도 지금도 있지 않았을까."]

근대 사진산업 발달사적 의미가 재조명되면서 지난해 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지만, 마땅한 보관장소와 활용 방안이 없어 대학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신세입니다.

[김중식/동남사진기 보존위원회장 : "동남사가 있었던 옛 터에 전시·교육장·체험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서..."]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사진 체험과 교육의 공간, 또 로컬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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