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함 통신 두절’ 조치 미흡”…바뀐 위성 전화번호도 몰라

입력 2022.08.30 (06:34) 수정 2022.08.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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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초 일어난 해군 최영함의 통신 두절은 당시 근무자들의 기강 해이 탓이었다는 군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늑장 보고' 논란과 관련해선 규정상 문제는 없다면서도 전반적인 보고 체계를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흑산도 인근에서 함대 상황실과 교신이 끊긴 해군 구축함 최영함.

함정 구조상 주 통신이 끊기는 구역에 들어갔는데, 보조통신망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출항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보조통신망 중 하나인 위성 전화번호를 최신화하지 않아 함대 상황실이 번호조차 몰랐던 겁니다.

3시간이나 지나서야 위성 전화번호를 확인해 연락했고 그로부터 20분 뒤 주 통신망이 복구됐습니다.

최영함 근무자 역시 통신장애 사실을 파악한 뒤 기동방향을 바꾸거나 대체 통신망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군 당국은 통신 체계 확인이 미흡했고 근무자들이 당시 상황을 안일하게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신 두절 사고가 난 지 한 달쯤 지나서야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게 보고한 데 대해선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사고 당일 교신이 복구된 이후에야 해군참모총장이 상황을 보고받았고 합참에는 실무자를 통해 참고 사항으로 상황이 공유됐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통신 장애라 판단해 장관 등에게 보고할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는 겁니다.

합참 관계자는 "앞으로는 이런 상황에 보고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전반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 "보고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들 잘못된 부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그 부분 개선해나갈 겁니다."]

해군은 중장기적으로는 통신을 방해하는 최영함의 구조 문제를 고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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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함 통신 두절’ 조치 미흡”…바뀐 위성 전화번호도 몰라
    • 입력 2022-08-30 06:34:29
    • 수정2022-08-30 08: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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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초 일어난 해군 최영함의 통신 두절은 당시 근무자들의 기강 해이 탓이었다는 군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늑장 보고' 논란과 관련해선 규정상 문제는 없다면서도 전반적인 보고 체계를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흑산도 인근에서 함대 상황실과 교신이 끊긴 해군 구축함 최영함.

함정 구조상 주 통신이 끊기는 구역에 들어갔는데, 보조통신망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출항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보조통신망 중 하나인 위성 전화번호를 최신화하지 않아 함대 상황실이 번호조차 몰랐던 겁니다.

3시간이나 지나서야 위성 전화번호를 확인해 연락했고 그로부터 20분 뒤 주 통신망이 복구됐습니다.

최영함 근무자 역시 통신장애 사실을 파악한 뒤 기동방향을 바꾸거나 대체 통신망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군 당국은 통신 체계 확인이 미흡했고 근무자들이 당시 상황을 안일하게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신 두절 사고가 난 지 한 달쯤 지나서야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게 보고한 데 대해선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사고 당일 교신이 복구된 이후에야 해군참모총장이 상황을 보고받았고 합참에는 실무자를 통해 참고 사항으로 상황이 공유됐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통신 장애라 판단해 장관 등에게 보고할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는 겁니다.

합참 관계자는 "앞으로는 이런 상황에 보고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전반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 "보고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들 잘못된 부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그 부분 개선해나갈 겁니다."]

해군은 중장기적으로는 통신을 방해하는 최영함의 구조 문제를 고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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