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임산부 전용 병상’ 안내체계 허술…쏠림 심화

입력 2022.08.30 (07:56) 수정 2022.08.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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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임신부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경북 지역의 확진 임신부들은 경북에 전담 분만병상이 있는데도 제대로 안내를 받지 못하거나 이를 찾지 못해 대구로 몰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주에서 코로나에 걸린 한 임신부는 지난 6일 진통을 느껴 보건소에 문의를 했습니다.

보건소는 영주의 대형병원을 안내했지만 정작 해당병원은 확진자를 받아주기 어렵다며 거절했습니다.

다른 산부인과도 마찬가지.

결국 7,8시간을 헤맨 끝에 대구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겨우 아기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확진을 영주에서 받았는데, 며칠 동안 관리가 제대로 안 됐던 거 같아요. 등록도 안 됐었고. 응급실로 자차를 타고 왔다고 했어요."]

하지만 경북에는 영주에서 가까운 안동병원에 확진 임신부 전용 분만 병상 10개가 있습니다.

평소 가동률은 2,30%에 불과했지만 해당 보건소가 이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위험을 무릅쓰고 대구까지 가야 했던 겁니다.

[영주시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한테 바로 (확진 산모용)병상 배정을 해달라 그러면 그거는 힘들다는 얘기거든요. 응급상황이라고 판단이 되면 119부르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면 진료를 안내합니다."]

반면 대구의 확진 임신부 전담 병원 3곳은 대구·경북 전체에서 몰려드는 환자들로 평균 병상 가동률이 7,80% 수준에 이르고 100%인 날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곳 칠곡경북대병원을 비롯해 대구지역 분만 병상은 모두 9곳에 불과합니다.

병상 수가 다른 지역보다 턱없이 부족해 언제 한계상황에 달할 지도 알 수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진 임신부는 분만이 임박했을 때 무작정 병원을 찾을 게 아니라 119를 통해 가장 가까운 전용 병상을 배정받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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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임산부 전용 병상’ 안내체계 허술…쏠림 심화
    • 입력 2022-08-30 07:56:24
    • 수정2022-08-30 08:34:43
    뉴스광장(대구)
[앵커]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임신부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경북 지역의 확진 임신부들은 경북에 전담 분만병상이 있는데도 제대로 안내를 받지 못하거나 이를 찾지 못해 대구로 몰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주에서 코로나에 걸린 한 임신부는 지난 6일 진통을 느껴 보건소에 문의를 했습니다.

보건소는 영주의 대형병원을 안내했지만 정작 해당병원은 확진자를 받아주기 어렵다며 거절했습니다.

다른 산부인과도 마찬가지.

결국 7,8시간을 헤맨 끝에 대구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겨우 아기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확진을 영주에서 받았는데, 며칠 동안 관리가 제대로 안 됐던 거 같아요. 등록도 안 됐었고. 응급실로 자차를 타고 왔다고 했어요."]

하지만 경북에는 영주에서 가까운 안동병원에 확진 임신부 전용 분만 병상 10개가 있습니다.

평소 가동률은 2,30%에 불과했지만 해당 보건소가 이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위험을 무릅쓰고 대구까지 가야 했던 겁니다.

[영주시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한테 바로 (확진 산모용)병상 배정을 해달라 그러면 그거는 힘들다는 얘기거든요. 응급상황이라고 판단이 되면 119부르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면 진료를 안내합니다."]

반면 대구의 확진 임신부 전담 병원 3곳은 대구·경북 전체에서 몰려드는 환자들로 평균 병상 가동률이 7,80% 수준에 이르고 100%인 날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곳 칠곡경북대병원을 비롯해 대구지역 분만 병상은 모두 9곳에 불과합니다.

병상 수가 다른 지역보다 턱없이 부족해 언제 한계상황에 달할 지도 알 수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진 임신부는 분만이 임박했을 때 무작정 병원을 찾을 게 아니라 119를 통해 가장 가까운 전용 병상을 배정받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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