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사 11년, 사망자 85%가 ‘옥시’제품 사용

입력 2022.08.31 (07:24) 수정 2022.08.3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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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참사로 인정한지 꼭 11년이 되는 날입니다.

KBS가 피해자 전수를 분석해 봤더니 사망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옥시 제품을 사용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책임에 대해 KBS가 옥시 영국 본사에 질의서를 보내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는 1,066명, 어떤 회사 제품을 썼는지 모두 분석해 봤습니다.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560명이 옥시가 판매한 제품만 사용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회사 제품을 함께 쓴 경우로 확대해 봤습니다.

옥시 제품과 다른 회사 제품 중복 사용자는 353명입니다.

중복 사용자까지 더할 경우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망자는 전체의 85.6%까지 늘어납니다.

사망자 10명 중 8명이 넘습니다.

지난 4월, 옥시 한국지사는 전체 분담금 9천240억 원 중 54%를 부담하는 조정위 안을 거부했습니다.

[박동석/옥시레킷벤키저 한국 대표/지난 5월 2일 : "전면적인 재검토 의사가 있으시다고 하면 저희 회사는 조정위 연장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KBS는 지난 6월부터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옥시 영국 본사에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옥시는 이 가운데 네 차례 답변을 했는데, 짧게는 2줄, 길어야 7줄로 답했습니다.

먼저, 54%의 분담비율이 정말 과한 건지 등을 물었는데, '폐 질환 1, 2단계 피해자'에게 이미 충분한 보상이 이뤄졌다는 답만 2차례 반복했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겨우 이제 질환 중심이 아니고 폭넓게 가는 방식으로 갔는데, 그것조차도 전체 7천여 명 신고자 중에 4천여 명 밖에 지금 인정이 안 됐어요. 2, 3천 명이 여전히 (피해 판정을) 기다리는 상황이에요."]

추가로 피해가 인정된 경우, 지원 등 책임 의지가 있는지 다시 물었습니다.

"2020년 특별법 개정으로 피해 구제 체계 등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모호한 답을 내놨습니다.

합리적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을 마무리한 옥시, 그러나 조정위 참여는 지금도 거부 중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노경일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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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참사 11년, 사망자 85%가 ‘옥시’제품 사용
    • 입력 2022-08-31 07:24:55
    • 수정2022-08-31 07: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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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참사로 인정한지 꼭 11년이 되는 날입니다.

KBS가 피해자 전수를 분석해 봤더니 사망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옥시 제품을 사용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책임에 대해 KBS가 옥시 영국 본사에 질의서를 보내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는 1,066명, 어떤 회사 제품을 썼는지 모두 분석해 봤습니다.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560명이 옥시가 판매한 제품만 사용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회사 제품을 함께 쓴 경우로 확대해 봤습니다.

옥시 제품과 다른 회사 제품 중복 사용자는 353명입니다.

중복 사용자까지 더할 경우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망자는 전체의 85.6%까지 늘어납니다.

사망자 10명 중 8명이 넘습니다.

지난 4월, 옥시 한국지사는 전체 분담금 9천240억 원 중 54%를 부담하는 조정위 안을 거부했습니다.

[박동석/옥시레킷벤키저 한국 대표/지난 5월 2일 : "전면적인 재검토 의사가 있으시다고 하면 저희 회사는 조정위 연장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KBS는 지난 6월부터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옥시 영국 본사에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옥시는 이 가운데 네 차례 답변을 했는데, 짧게는 2줄, 길어야 7줄로 답했습니다.

먼저, 54%의 분담비율이 정말 과한 건지 등을 물었는데, '폐 질환 1, 2단계 피해자'에게 이미 충분한 보상이 이뤄졌다는 답만 2차례 반복했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겨우 이제 질환 중심이 아니고 폭넓게 가는 방식으로 갔는데, 그것조차도 전체 7천여 명 신고자 중에 4천여 명 밖에 지금 인정이 안 됐어요. 2, 3천 명이 여전히 (피해 판정을) 기다리는 상황이에요."]

추가로 피해가 인정된 경우, 지원 등 책임 의지가 있는지 다시 물었습니다.

"2020년 특별법 개정으로 피해 구제 체계 등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모호한 답을 내놨습니다.

합리적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을 마무리한 옥시, 그러나 조정위 참여는 지금도 거부 중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노경일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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