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냉기 저장해 여름에 쓴다

입력 2022.08.31 (07:38) 수정 2022.08.31 (07: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겨울철 냉기를 저장해 두었다가 여름에 꺼내 쓸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이런 상상을 실제로 구현해냈는데, 올 겨울, 이 기술을 적용해 유리 온실에서 작물을 재배할 예정입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농가는 며칠 전 수확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의 딸기 모종을 심었습니다.

딸기 생장에 필요한 18~23도 사이 선선한 온도를 유지하는 게 관건인데 지금은 지하수를 끌어올려 찬 공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한여름에는 역부족입니다.

[박형규/딸기 재배 농민 : "온도를 낮출 수가 있으면 상당히 딸기의 품질을 늦게까지 유지할 수 있는데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냉방비의 전기료 부담이 너무 비싸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겨울철 냉기를 저장했다가 여름에 쓸 수 있는 열 교환장치를 개발했습니다.

겨울에는 차가운 외부 공기와 덜 차가운 땅 속 물의 온도 차가 발생하는데 모세관 속 냉매가 빠르게 진동하며 물의 열기를 빼앗아 밖으로 배출합니다.

냉매가 기체에서 액체, 다시 기체로 변하는 성질을 이용한 원리로 매우 차가워진 땅 속 물을 여름까지 보관한 뒤 찬 공기로 바꿔 이용하는 겁니다.

외부 동력이 필요 없어 기존 열 교환장치와 비교해도 에너지 소비량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윤영직/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온도 차만 존재하게 되면 외부 동력 없이 많은 양의 열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무동력 초열전도체 기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내년 여름에는 올 겨울 저장한 냉기로 유리온실에서 딸기를 재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겨울 냉기 저장해 여름에 쓴다
    • 입력 2022-08-31 07:38:40
    • 수정2022-08-31 07:44:32
    뉴스광장(경인)
[앵커]

겨울철 냉기를 저장해 두었다가 여름에 꺼내 쓸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이런 상상을 실제로 구현해냈는데, 올 겨울, 이 기술을 적용해 유리 온실에서 작물을 재배할 예정입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농가는 며칠 전 수확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의 딸기 모종을 심었습니다.

딸기 생장에 필요한 18~23도 사이 선선한 온도를 유지하는 게 관건인데 지금은 지하수를 끌어올려 찬 공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한여름에는 역부족입니다.

[박형규/딸기 재배 농민 : "온도를 낮출 수가 있으면 상당히 딸기의 품질을 늦게까지 유지할 수 있는데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냉방비의 전기료 부담이 너무 비싸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겨울철 냉기를 저장했다가 여름에 쓸 수 있는 열 교환장치를 개발했습니다.

겨울에는 차가운 외부 공기와 덜 차가운 땅 속 물의 온도 차가 발생하는데 모세관 속 냉매가 빠르게 진동하며 물의 열기를 빼앗아 밖으로 배출합니다.

냉매가 기체에서 액체, 다시 기체로 변하는 성질을 이용한 원리로 매우 차가워진 땅 속 물을 여름까지 보관한 뒤 찬 공기로 바꿔 이용하는 겁니다.

외부 동력이 필요 없어 기존 열 교환장치와 비교해도 에너지 소비량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윤영직/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온도 차만 존재하게 되면 외부 동력 없이 많은 양의 열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무동력 초열전도체 기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내년 여름에는 올 겨울 저장한 냉기로 유리온실에서 딸기를 재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