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해체 주역’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사망…향년 91세

입력 2022.08.31 (09:35) 수정 2022.08.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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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개혁과 개방 정책을 통해 소련과 국제사회에 대변혁을 일으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련의 첫 대통령이자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현지시각 30일 저녁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향년 91셉니다.

1931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농장 일을 하며 10대를 보냈습니다.

모스크바 법대 2학년 때 공산당에 입당한 고르바초프는 50대인 1985년 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돼 권력 정상에 오릅니다.

페레스트로이카, 개혁 정책으로 소련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글라스노스트, 개방 정책으로 소련 국민은 생각한 바를 말할 자유를 갖게 됐습니다.

특히 1987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핵무기를 폐기하는 중거리핵전력 조약을 체결했고 군축 조치들도 내놨습니다.

이러한 미소간 화해 분위기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받는 독일 통일과 동구권 민주화의 촉매가 되기도 했습니다.

냉전 종식을 공식 선언하기도 한 그는 이 같은 공로로 199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날로 악화되는 경제난 속에 군부 쿠데타로 고르바초프는 급격히 권력 기반을 잃었고, 소련도 공식 해체됐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소련의 대통령직도 내려 놓았습니다.

퇴임 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벌여 온 그는 2018년에는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고르바초프/2018년 11월 : "우리는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가 구상했던 것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또 지난 3월엔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제 현안 등에 대해 활발한 의견 표명을 해온 고르바초프.

하지만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최근엔 공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지줍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권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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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전해체 주역’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사망…향년 91세
    • 입력 2022-08-31 09:35:30
    • 수정2022-08-31 13: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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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개혁과 개방 정책을 통해 소련과 국제사회에 대변혁을 일으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련의 첫 대통령이자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현지시각 30일 저녁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향년 91셉니다.

1931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농장 일을 하며 10대를 보냈습니다.

모스크바 법대 2학년 때 공산당에 입당한 고르바초프는 50대인 1985년 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돼 권력 정상에 오릅니다.

페레스트로이카, 개혁 정책으로 소련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글라스노스트, 개방 정책으로 소련 국민은 생각한 바를 말할 자유를 갖게 됐습니다.

특히 1987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핵무기를 폐기하는 중거리핵전력 조약을 체결했고 군축 조치들도 내놨습니다.

이러한 미소간 화해 분위기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받는 독일 통일과 동구권 민주화의 촉매가 되기도 했습니다.

냉전 종식을 공식 선언하기도 한 그는 이 같은 공로로 199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날로 악화되는 경제난 속에 군부 쿠데타로 고르바초프는 급격히 권력 기반을 잃었고, 소련도 공식 해체됐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소련의 대통령직도 내려 놓았습니다.

퇴임 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벌여 온 그는 2018년에는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고르바초프/2018년 11월 : "우리는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가 구상했던 것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또 지난 3월엔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제 현안 등에 대해 활발한 의견 표명을 해온 고르바초프.

하지만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최근엔 공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지줍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권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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