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 모녀 우려되는데”…전담 인력 태부족

입력 2022.08.31 (19:05) 수정 2022.08.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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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제주도가 최근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책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위기 가구를 찾기 위해선 전담 인력이 중요한데, 도내 읍면동 주민센터 4곳 중 1곳은 아예 전담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회 복지 업무를 하는 강영수 주무관이 현장 방문에 나섭니다.

홀로 사는 90대 어르신이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하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강영수/이도1동 주민센터 주무관 : "혹시 필요하시면 (돌봄)서비스도 있고 하니까 지원을 받으시라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연신 고마움을 전하는 어르신.

[고창현/가명/음성변조 : "친가족이 없기 때문에 혼자 나이 먹고 이러니까. 감사하단 말뿐이지 뭐."]

이처럼 수시로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찾아가 상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해주고 있지만, 한계에 부닥칠 때가 많습니다.

다른 주민센터와 달리 전담 인력이 배치돼 있지 않다보니, 기존 업무에 더해 맡고 있는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강영수/이도1동 주민센터 주무관 : "물론 필요성은 느껴지는데 몸은 하나고 해야 하는 업무도 많고, 사실상 나갈 수 있는 여건은 안되고 하다 보니까 많이 힘들죠."]

공무원 2명이서 관리해야 하는 기초생활수급자만 450여 명.

여기에 각종 복지 민원까지 쏟아지는 상황에서 위기 가구 발굴에 나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도내 43개 읍면동 주민센터 가운데 이처럼 전담 조직이 없는 곳이 무려 11곳, 4곳 중 1곳은 복지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마저도 일부 전담 인력은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배치돼 담당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세나 건강보험료 체납 등으로 복지 사각지대로 의심되는 사람이 만여 명에 이르고 8백여 명은 소재도 모른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제주도는 재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짝 조사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전담 인력 확보가 절실합니다.

앞서 오영훈 지사는 내년까지 전 읍면동에 맞춤형 복지팀을 설치하고, 인구 3만 명 이상인 곳은 팀에 8명을 배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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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세 모녀 우려되는데”…전담 인력 태부족
    • 입력 2022-08-31 19:05:01
    • 수정2022-08-31 20:04:59
    뉴스7(제주)
[앵커]

정부와 제주도가 최근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책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위기 가구를 찾기 위해선 전담 인력이 중요한데, 도내 읍면동 주민센터 4곳 중 1곳은 아예 전담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회 복지 업무를 하는 강영수 주무관이 현장 방문에 나섭니다.

홀로 사는 90대 어르신이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하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강영수/이도1동 주민센터 주무관 : "혹시 필요하시면 (돌봄)서비스도 있고 하니까 지원을 받으시라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연신 고마움을 전하는 어르신.

[고창현/가명/음성변조 : "친가족이 없기 때문에 혼자 나이 먹고 이러니까. 감사하단 말뿐이지 뭐."]

이처럼 수시로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찾아가 상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해주고 있지만, 한계에 부닥칠 때가 많습니다.

다른 주민센터와 달리 전담 인력이 배치돼 있지 않다보니, 기존 업무에 더해 맡고 있는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강영수/이도1동 주민센터 주무관 : "물론 필요성은 느껴지는데 몸은 하나고 해야 하는 업무도 많고, 사실상 나갈 수 있는 여건은 안되고 하다 보니까 많이 힘들죠."]

공무원 2명이서 관리해야 하는 기초생활수급자만 450여 명.

여기에 각종 복지 민원까지 쏟아지는 상황에서 위기 가구 발굴에 나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도내 43개 읍면동 주민센터 가운데 이처럼 전담 조직이 없는 곳이 무려 11곳, 4곳 중 1곳은 복지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마저도 일부 전담 인력은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배치돼 담당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세나 건강보험료 체납 등으로 복지 사각지대로 의심되는 사람이 만여 명에 이르고 8백여 명은 소재도 모른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제주도는 재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짝 조사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전담 인력 확보가 절실합니다.

앞서 오영훈 지사는 내년까지 전 읍면동에 맞춤형 복지팀을 설치하고, 인구 3만 명 이상인 곳은 팀에 8명을 배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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