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로 누비는 제주…전국 첫 ‘무장애 관광’ 첫발

입력 2022.08.31 (19:06) 수정 2022.08.31 (20: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엔 내로라하는 관광지들이 많지만,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 많죠,

이런 이동 약자들의 여행을 도울 실시간 길 안내 서비스가 국내에서 처음 제주에서 시작됐습니다.

허지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휠체어를 이용해 온 63살 박효민 씨.

하지만 지금도 낯선 장소에선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혼자서는 이동하기 어려운 수준의 경사에,

["아이고 계단이구만."]

예상치 못한 계단까지 등장합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꼬박 5분을 돌아가는 일도 부지기숩니다.

이러다 보니 여행이라도 가보려 마음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박효민/제주시 건입동 : "위치 찾아서 경사로가 있는가, 내가 갈 수 있는가. 그거 먼저 확인하고. 그래서 (다 가능하면) 가는 게 많죠. 화장실이 어디 있다든가. 이런 걸 잘 찾아보고."]

이처럼 장애인 등 이동약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한 실시간 길 안내 서비스, '휠 내비길'이 국내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내리막길이나 계단 같은 위험 정보를 안내합니다.

경사로나 비포장 도로가 나오면 이처럼 주의하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화면에 경고 메시지가 뜹니다.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 시설 위치는 물론, 관광지 설명도 함께 제공합니다.

설문대 할망 전설 속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막내 아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상 관광지는 돌문화공원과 천지연폭포 등 서른 곳.

제주공항과 관광 약자 접근성 안내센터 등 3곳에서 단말기를 빌린 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전윤선/경기도 성남시 : "길이 어떻게 돼 있는지 몰라서 휠체어가 휙 들릴 때도 있고, 빠질 때도 있고 이러거든요. 그런데 얘는 그런 걱정 없이 알려주니까. 미리 조심하니깐 그런 염려가 없어요."]

제주도는 앞으로 대상 관광지를 늘리고, 이용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기홍/제주도 디지털융합과장 : "올해 말까지는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도 가능한 기능을 구현할 예정에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즐기는 제주를 만드는 '무장애 관광'이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휠체어로 누비는 제주…전국 첫 ‘무장애 관광’ 첫발
    • 입력 2022-08-31 19:06:55
    • 수정2022-08-31 20:04:59
    뉴스7(제주)
[앵커]

제주엔 내로라하는 관광지들이 많지만,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 많죠,

이런 이동 약자들의 여행을 도울 실시간 길 안내 서비스가 국내에서 처음 제주에서 시작됐습니다.

허지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휠체어를 이용해 온 63살 박효민 씨.

하지만 지금도 낯선 장소에선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혼자서는 이동하기 어려운 수준의 경사에,

["아이고 계단이구만."]

예상치 못한 계단까지 등장합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꼬박 5분을 돌아가는 일도 부지기숩니다.

이러다 보니 여행이라도 가보려 마음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박효민/제주시 건입동 : "위치 찾아서 경사로가 있는가, 내가 갈 수 있는가. 그거 먼저 확인하고. 그래서 (다 가능하면) 가는 게 많죠. 화장실이 어디 있다든가. 이런 걸 잘 찾아보고."]

이처럼 장애인 등 이동약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한 실시간 길 안내 서비스, '휠 내비길'이 국내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내리막길이나 계단 같은 위험 정보를 안내합니다.

경사로나 비포장 도로가 나오면 이처럼 주의하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화면에 경고 메시지가 뜹니다.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 시설 위치는 물론, 관광지 설명도 함께 제공합니다.

설문대 할망 전설 속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막내 아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상 관광지는 돌문화공원과 천지연폭포 등 서른 곳.

제주공항과 관광 약자 접근성 안내센터 등 3곳에서 단말기를 빌린 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전윤선/경기도 성남시 : "길이 어떻게 돼 있는지 몰라서 휠체어가 휙 들릴 때도 있고, 빠질 때도 있고 이러거든요. 그런데 얘는 그런 걱정 없이 알려주니까. 미리 조심하니깐 그런 염려가 없어요."]

제주도는 앞으로 대상 관광지를 늘리고, 이용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기홍/제주도 디지털융합과장 : "올해 말까지는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도 가능한 기능을 구현할 예정에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즐기는 제주를 만드는 '무장애 관광'이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