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에 갇힌 육지 속 섬마을…78년만에 길 열려

입력 2022.08.31 (19:31) 수정 2022.08.31 (19: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강원도 양구군 파로호 상류엔 '서호마을'이란 작은 산골마을이 있습니다.

호수에 막혀 육지 속 섬으로 남아 있는 마을인데요.

이 마을에 78년 만에 읍내로 이어지는 다리가 놓였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육지 사이로 길게 뻗어나간 호수, '파로호'.

커다란 다리가 그 위를 가로지릅니다.

호수 양쪽 산에 촛대 모양의 탑을 세우고, 그 사이에 줄을 길게 늘어뜨렸습니다.

300 미터 길이의 출렁다리, '상무룡 현수교'입니다.

사업비는 13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이번에 개통된 다리는 도보로만 건널 수 있습니다.

통행로 폭은 양팔 넓이보다 조금 더 넓은 정돕니다.

이 다리는 남쪽의 양구 읍내와 북쪽의 상무룡2리 '서호마을'을 연결합니다.

서호마을 20여 가구의 주민들은 그동안엔 호수에 갇혀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살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아직도 차는 못 다니지만, 걸어서나마 장을 보러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문분옥/양구군 상무룡2리 이장 : "첫째 배가 없어도 겨울에도 건너올 수 있다는 거. 그게 좋은 거고. 또 혹시 환자가 있을 경우에도 겨울에는 굉장히 긴급한 상황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게 다 해소되니까."]

'서호마을'이 육지 속 섬이 된 건 일제강점기 말인 194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화천댐 건설로 호수가 생기면서, 서호마을과 읍내를 잇던 육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후 바깥세상과 연결된 교통수단은 배가 전부였습니다.

겨울철 호수가 얼어붙기라도 하면 빙판을 걸어 다녀야 했고 읍내 학교까지 가는 일도 모험이었습니다.

[전재욱/양구군 상무룡2리 : "여기 바로 앞에. 여기서 학생 세 명이 빠진거야. 얼음에. 그러니까 하나가 빠지니까 그걸 구출하려고 옆에서 하다가 또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육지 속 섬이 된 지 78년 만에 놓인 '현수교'.

주민들은 이 다리를 캠핑장과 산책로에 연결해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파로호에 갇힌 육지 속 섬마을…78년만에 길 열려
    • 입력 2022-08-31 19:31:52
    • 수정2022-08-31 19:52:45
    뉴스7(춘천)
[앵커]

강원도 양구군 파로호 상류엔 '서호마을'이란 작은 산골마을이 있습니다.

호수에 막혀 육지 속 섬으로 남아 있는 마을인데요.

이 마을에 78년 만에 읍내로 이어지는 다리가 놓였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육지 사이로 길게 뻗어나간 호수, '파로호'.

커다란 다리가 그 위를 가로지릅니다.

호수 양쪽 산에 촛대 모양의 탑을 세우고, 그 사이에 줄을 길게 늘어뜨렸습니다.

300 미터 길이의 출렁다리, '상무룡 현수교'입니다.

사업비는 13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이번에 개통된 다리는 도보로만 건널 수 있습니다.

통행로 폭은 양팔 넓이보다 조금 더 넓은 정돕니다.

이 다리는 남쪽의 양구 읍내와 북쪽의 상무룡2리 '서호마을'을 연결합니다.

서호마을 20여 가구의 주민들은 그동안엔 호수에 갇혀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살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아직도 차는 못 다니지만, 걸어서나마 장을 보러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문분옥/양구군 상무룡2리 이장 : "첫째 배가 없어도 겨울에도 건너올 수 있다는 거. 그게 좋은 거고. 또 혹시 환자가 있을 경우에도 겨울에는 굉장히 긴급한 상황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게 다 해소되니까."]

'서호마을'이 육지 속 섬이 된 건 일제강점기 말인 194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화천댐 건설로 호수가 생기면서, 서호마을과 읍내를 잇던 육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후 바깥세상과 연결된 교통수단은 배가 전부였습니다.

겨울철 호수가 얼어붙기라도 하면 빙판을 걸어 다녀야 했고 읍내 학교까지 가는 일도 모험이었습니다.

[전재욱/양구군 상무룡2리 : "여기 바로 앞에. 여기서 학생 세 명이 빠진거야. 얼음에. 그러니까 하나가 빠지니까 그걸 구출하려고 옆에서 하다가 또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육지 속 섬이 된 지 78년 만에 놓인 '현수교'.

주민들은 이 다리를 캠핑장과 산책로에 연결해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