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안전 위협하는 빈집…관리 대책 ‘절실’

입력 2022.09.02 (09:46) 수정 2022.09.02 (11: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옛 도심을 중심으로 빈집이 늘고 있는데요.

폐기물이 가득 쌓인 채 방치된 빈집이 주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데, 누군가의 비양심과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이렇다 할 관리 대책이 없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서진 건물 안쪽에 건축 폐기물과 망가진 가구가 어른 키보다 높게 쌓였습니다.

생활 쓰레기도 곳곳에 수북합니다.

산더미 같은 쓰레기에 기울어진 담장은 나무기둥이 임시로 받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강풍에 뜯긴 지붕이 이웃집에 날아들기도 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바퀴벌레가 많이 나와. 무슨 냄새가 많이도 나대요. 말도 못 하게. 빨리 좀 치워줬으면 좋겠어. 밤 되고 나면 또 갖다 놓고…."]

비만 오면 쓰레기와 오염수가 흘러 내리고 붕괴도 우려되지만, 천막으로 덮고, 위험을 알리는 노란 띠를 쳐놓은 게 전붑니다.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정인길/마을 통장 : "관공서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은 다 했습니다. 주변 분들도 투척을 많이 하지만, 타지 분들이 자동차로 싣고 와서 버리는 경우도 많아요."]

개인 소유의 주택이어서 처리가 쉽지 않다는 게 이유입니다.

최근에서야 주택을 철거해도 좋다는 집주인의 동의를 얻었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도심 빈집 정비사업 예산은 한 채에 최대 3백만 원인데, 철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10월 안엔 해결 보려고 타진하고 있습니다. 직접 시설비를 들여서 하는 사업도 있기 때문에 그쪽 업체와도 협의할 수 있으니까."]

무관심 속에 이웃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도심 빈집.

1년 넘게 방치돼 정비가 필요한 빈집은 전북 지역에만 만 6천8백여 채에 이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민 안전 위협하는 빈집…관리 대책 ‘절실’
    • 입력 2022-09-02 09:46:58
    • 수정2022-09-02 11:37:33
    930뉴스(전주)
[앵커]

옛 도심을 중심으로 빈집이 늘고 있는데요.

폐기물이 가득 쌓인 채 방치된 빈집이 주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데, 누군가의 비양심과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이렇다 할 관리 대책이 없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서진 건물 안쪽에 건축 폐기물과 망가진 가구가 어른 키보다 높게 쌓였습니다.

생활 쓰레기도 곳곳에 수북합니다.

산더미 같은 쓰레기에 기울어진 담장은 나무기둥이 임시로 받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강풍에 뜯긴 지붕이 이웃집에 날아들기도 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바퀴벌레가 많이 나와. 무슨 냄새가 많이도 나대요. 말도 못 하게. 빨리 좀 치워줬으면 좋겠어. 밤 되고 나면 또 갖다 놓고…."]

비만 오면 쓰레기와 오염수가 흘러 내리고 붕괴도 우려되지만, 천막으로 덮고, 위험을 알리는 노란 띠를 쳐놓은 게 전붑니다.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정인길/마을 통장 : "관공서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은 다 했습니다. 주변 분들도 투척을 많이 하지만, 타지 분들이 자동차로 싣고 와서 버리는 경우도 많아요."]

개인 소유의 주택이어서 처리가 쉽지 않다는 게 이유입니다.

최근에서야 주택을 철거해도 좋다는 집주인의 동의를 얻었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도심 빈집 정비사업 예산은 한 채에 최대 3백만 원인데, 철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10월 안엔 해결 보려고 타진하고 있습니다. 직접 시설비를 들여서 하는 사업도 있기 때문에 그쪽 업체와도 협의할 수 있으니까."]

무관심 속에 이웃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도심 빈집.

1년 넘게 방치돼 정비가 필요한 빈집은 전북 지역에만 만 6천8백여 채에 이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