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 강제동원 피해자 첫 만남…“의견서 철회 없다”

입력 2022.09.02 (21:52) 수정 2022.09.0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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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박진 외교부장관이 오늘(2일)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의견을 듣고,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취지인데 논란이 된 대법원에 낸 의견서는 취소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백 두살인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며칠 전부터 외교부 장관이 오는 날을 달력에 표시해놓고 기다려 왔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입니다. (외교부 장관님? 고맙소.)"]

이 할아버지는 박진 장관에게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춘식/강제동원 피해자 : "지금 이렇게 생전에 살아 있을때 일본에서 사과도 나한테 해야 하고..."]

지난 30년 간 일본과 싸워온 양금덕 할머니는 직접 쓴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 : "박진 장관님께, 광주 사는 양금덕입니다."]

"사죄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지 못하겠다, 대법원에서 승소했다고 기뻐했는데 우리 정부는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

양 할머니의 편지를 읽은 박 장관은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 "(일본에게도)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올바른 역사관에 입각해서 이 문제를 풀어서 앞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가자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박 장관은, 한일 간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에 대해선 법령에 따른 것이라며 철회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법원 결정에 영향을 주려거나 관여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 지원 시민단체는 오늘 장관의 방문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없이 피해자들과 만났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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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장관 강제동원 피해자 첫 만남…“의견서 철회 없다”
    • 입력 2022-09-02 21:52:38
    • 수정2022-09-02 21: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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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박진 외교부장관이 오늘(2일)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의견을 듣고,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취지인데 논란이 된 대법원에 낸 의견서는 취소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백 두살인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며칠 전부터 외교부 장관이 오는 날을 달력에 표시해놓고 기다려 왔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입니다. (외교부 장관님? 고맙소.)"]

이 할아버지는 박진 장관에게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춘식/강제동원 피해자 : "지금 이렇게 생전에 살아 있을때 일본에서 사과도 나한테 해야 하고..."]

지난 30년 간 일본과 싸워온 양금덕 할머니는 직접 쓴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 : "박진 장관님께, 광주 사는 양금덕입니다."]

"사죄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지 못하겠다, 대법원에서 승소했다고 기뻐했는데 우리 정부는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

양 할머니의 편지를 읽은 박 장관은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 "(일본에게도)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올바른 역사관에 입각해서 이 문제를 풀어서 앞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가자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박 장관은, 한일 간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에 대해선 법령에 따른 것이라며 철회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법원 결정에 영향을 주려거나 관여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 지원 시민단체는 오늘 장관의 방문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없이 피해자들과 만났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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