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엔 집중호우…이번 태풍의 특징은?

입력 2022.09.07 (07:38) 수정 2022.09.07 (08: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태풍 힌남노로 울산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지만 우려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번 태풍의 특징과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박영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왕복 2차로 가운데 한 차로가 제방과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길이 10미터, 폭은 3미터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도로는 물바다가 됐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산복도로, 산 중턱에서 내리는 빗물이 폭포수처럼 쉴새없이 쏟아집니다.

도로는 바위와 토사로 뒤덮였습니다.

이곳은 낙석방지시설이 설치됐지만 이번 태풍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또 다른 도로는 폭격을 맞은 듯 구멍이 뚫리고, 수십미터 가량이 계곡물에 유실됐습니다.

울주군 두서면에는 시간당 최대 71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노광후/울주군 두서면 주민 : "(계곡이) 꼬불꼬불 굽어져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치고 나오면서…. 겁이 나서 밖에 못 나갈 정도였으니까…."]

이틀 동안 누적 강수량을 보면 매곡 313, 삼동 286, 두서 228.5밀리미터로 중구 울산기상대 기준 보다 최대 두배가량 많았습니다.

삼동과 두서, 매곡 등은 산지로 둘러싸인 지형적인 영향으로 태풍이 오면 집중호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동현/유니스트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 "태풍은 동풍을 유발하게 되고요, 이러한 동풍이 산에 만났을 때 강한 대류운을 형성하게 되고, 이런 대류운에 의해서 집중호우가 만들어져서…."]

태풍 힌남노는 한반도 상륙당시 중심부 최저기압이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에 이어 역대 세번째, 최대 풍속은 역대 8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울산에 큰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태풍이 울산의 오른쪽으로 스쳐 지나면서 위험반원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차동현/유니스트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 "만약에 태풍이 내륙을 관통하고 울산이 위험반원 즉 태풍 중심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었다면 훨씬 더 강한 바람 피해를 입을 수 있었는데요, 다행히…."]

그러나 내륙의 국지적인 호우와 해안가의 강풍에 따른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기 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영합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내륙엔 집중호우…이번 태풍의 특징은?
    • 입력 2022-09-07 07:38:17
    • 수정2022-09-07 08:32:10
    뉴스광장(울산)
[앵커]

태풍 힌남노로 울산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지만 우려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번 태풍의 특징과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박영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왕복 2차로 가운데 한 차로가 제방과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길이 10미터, 폭은 3미터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도로는 물바다가 됐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산복도로, 산 중턱에서 내리는 빗물이 폭포수처럼 쉴새없이 쏟아집니다.

도로는 바위와 토사로 뒤덮였습니다.

이곳은 낙석방지시설이 설치됐지만 이번 태풍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또 다른 도로는 폭격을 맞은 듯 구멍이 뚫리고, 수십미터 가량이 계곡물에 유실됐습니다.

울주군 두서면에는 시간당 최대 71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노광후/울주군 두서면 주민 : "(계곡이) 꼬불꼬불 굽어져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치고 나오면서…. 겁이 나서 밖에 못 나갈 정도였으니까…."]

이틀 동안 누적 강수량을 보면 매곡 313, 삼동 286, 두서 228.5밀리미터로 중구 울산기상대 기준 보다 최대 두배가량 많았습니다.

삼동과 두서, 매곡 등은 산지로 둘러싸인 지형적인 영향으로 태풍이 오면 집중호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동현/유니스트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 "태풍은 동풍을 유발하게 되고요, 이러한 동풍이 산에 만났을 때 강한 대류운을 형성하게 되고, 이런 대류운에 의해서 집중호우가 만들어져서…."]

태풍 힌남노는 한반도 상륙당시 중심부 최저기압이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에 이어 역대 세번째, 최대 풍속은 역대 8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울산에 큰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태풍이 울산의 오른쪽으로 스쳐 지나면서 위험반원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차동현/유니스트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 "만약에 태풍이 내륙을 관통하고 울산이 위험반원 즉 태풍 중심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었다면 훨씬 더 강한 바람 피해를 입을 수 있었는데요, 다행히…."]

그러나 내륙의 국지적인 호우와 해안가의 강풍에 따른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기 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영합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울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