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전북…정전·농경지 피해 잇따라

입력 2022.09.07 (07:38) 수정 2022.09.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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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면서 전북 곳곳에서 농경지와 정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시민들은 걱정했던 것보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새 몰아친 강풍에 벼가 잔뜩 누워버렸고, 고추도 바닥에 나뒹굽니다.

남원과 정읍, 부안 등 논 2백40여 헥타르가 쓰러졌고, 사과와 배 등 과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명절 수확을 앞둔 농부는 태풍이 지나가는 내내 애를 태웠습니다.

[박금선/남원시 금지면 : "조마조마했죠. 밤새도록 잠을 못 잤어. 물 잠길까 싶고 바람에 날아갈까 싶어서. 가니까 마음이 놓이죠.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새벽 한때 시간당 25밀리미터 넘는 호우로 불어난 흙탕물이 넘칠듯한 기세로 흘러갑니다.

15미터 높이 나무는 뿌리를 드러낸 채 하천 위로 쓰러졌습니다.

순간 초속 30미터 안팎의 돌풍이 휘몰아치며, 전북 곳곳에서 열 그루 넘는 가로수가 넘어져 도로를 가로막았습니다.

지붕이 날아와 전신주에 걸리거나, 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을 끊기도 했는데, 순창과 부안, 고창 등에서 7백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한국전력 전북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사이에 다 송전은 이뤄졌고요. 강풍으로 인해 전선과 혼촉이 일어나거나 단선되거나…."]

경기전 안쪽에 자리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조경묘.

비바람에 꺾인 나무에 담벼락 기왓장이 깨졌고, 흙담 한쪽도 와르르 무너져버렸습니다.

[전주 경기전 관리인/음성변조 : "물이 먹다 보니까 아무래도 약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비 오고 바람 불다 보니까."]

전라북도는 강수가 일주일 넘게 누적됐던 지난달 집중호우와 달리,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시간대가 4시간여로 짧았고, 도민들이 미리 대비해준 덕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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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이 지나간 전북…정전·농경지 피해 잇따라
    • 입력 2022-09-07 07:38:41
    • 수정2022-09-07 09:13:45
    뉴스광장(전주)
[앵커]

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면서 전북 곳곳에서 농경지와 정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시민들은 걱정했던 것보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새 몰아친 강풍에 벼가 잔뜩 누워버렸고, 고추도 바닥에 나뒹굽니다.

남원과 정읍, 부안 등 논 2백40여 헥타르가 쓰러졌고, 사과와 배 등 과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명절 수확을 앞둔 농부는 태풍이 지나가는 내내 애를 태웠습니다.

[박금선/남원시 금지면 : "조마조마했죠. 밤새도록 잠을 못 잤어. 물 잠길까 싶고 바람에 날아갈까 싶어서. 가니까 마음이 놓이죠.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새벽 한때 시간당 25밀리미터 넘는 호우로 불어난 흙탕물이 넘칠듯한 기세로 흘러갑니다.

15미터 높이 나무는 뿌리를 드러낸 채 하천 위로 쓰러졌습니다.

순간 초속 30미터 안팎의 돌풍이 휘몰아치며, 전북 곳곳에서 열 그루 넘는 가로수가 넘어져 도로를 가로막았습니다.

지붕이 날아와 전신주에 걸리거나, 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을 끊기도 했는데, 순창과 부안, 고창 등에서 7백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한국전력 전북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사이에 다 송전은 이뤄졌고요. 강풍으로 인해 전선과 혼촉이 일어나거나 단선되거나…."]

경기전 안쪽에 자리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조경묘.

비바람에 꺾인 나무에 담벼락 기왓장이 깨졌고, 흙담 한쪽도 와르르 무너져버렸습니다.

[전주 경기전 관리인/음성변조 : "물이 먹다 보니까 아무래도 약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비 오고 바람 불다 보니까."]

전라북도는 강수가 일주일 넘게 누적됐던 지난달 집중호우와 달리,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시간대가 4시간여로 짧았고, 도민들이 미리 대비해준 덕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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