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무방비’ 지하주차장…“침수 시 절대로 접근 금지”

입력 2022.09.07 (12:04) 수정 2022.09.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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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 공간은, 방공호 등의 용도로 보면 '대피' 공간이기도 하지만 '수해'가 났을 때만큼은 가장 위험한 곳이 됩니다.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 때도 지하 주차장으로 밀려든 빗물에, 시민 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름 수해에 가장 취약한 공간으로 대두된 지하 주차장.

이지은 기자가, 위험성과 주의사항을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차를 빼내려고 입주민들이 안간힘을 쓰는 와중에도, 바깥에서는 계속해서 급류가 밀려들고 있었습니다.

이번 포항 참사에서 드러났듯이, 침수된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들어갈 땐 안전해 보여도, 나오는 건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물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지상-지하 간의 낙차로 유속은 걷잡을 수 없이 세지고, 물은 언제든지 지하공간 전체를 채울 수 있습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마지막에 제가 물이 차는 걸 봤을 때는 차가 밑으로 빨려 들어가고 사람들이 안에서 몇 명 뛰어나오고 그 장면밖에 못 봤거든요."]

아파트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수해 당시 서울 서초동의 한 대형 빌딩 지하 주차장에도 물이 찼습니다.

마찬가지로 차를 가지러 들어갔던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물을 빼고 시신을 찾는 데만 나흘이 걸릴 정도로, 지하 주차장은 구조, 수색 자체가 어렵습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그(침수) 상황이면 반대로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려고 하시는 분들도 차를 버리고 빨리 나오셔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사람이 이렇게 움직이거나 지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물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차면 움직이던 차도 갑자기 멈추고, 그로 인해 뒷차들까지 옴쭉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침수된 주차장에는 절대로 성급히 들어가지 말고,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빼는 작업부터 선행해야 합니다.

관련 설비가 없다면, 지자체에서 비상용으로 비축해둔 양수기를 대여해 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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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 무방비’ 지하주차장…“침수 시 절대로 접근 금지”
    • 입력 2022-09-07 12:04:08
    • 수정2022-09-07 12:09:52
    뉴스 12
[앵커]

지하 공간은, 방공호 등의 용도로 보면 '대피' 공간이기도 하지만 '수해'가 났을 때만큼은 가장 위험한 곳이 됩니다.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 때도 지하 주차장으로 밀려든 빗물에, 시민 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름 수해에 가장 취약한 공간으로 대두된 지하 주차장.

이지은 기자가, 위험성과 주의사항을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차를 빼내려고 입주민들이 안간힘을 쓰는 와중에도, 바깥에서는 계속해서 급류가 밀려들고 있었습니다.

이번 포항 참사에서 드러났듯이, 침수된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들어갈 땐 안전해 보여도, 나오는 건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물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지상-지하 간의 낙차로 유속은 걷잡을 수 없이 세지고, 물은 언제든지 지하공간 전체를 채울 수 있습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마지막에 제가 물이 차는 걸 봤을 때는 차가 밑으로 빨려 들어가고 사람들이 안에서 몇 명 뛰어나오고 그 장면밖에 못 봤거든요."]

아파트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수해 당시 서울 서초동의 한 대형 빌딩 지하 주차장에도 물이 찼습니다.

마찬가지로 차를 가지러 들어갔던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물을 빼고 시신을 찾는 데만 나흘이 걸릴 정도로, 지하 주차장은 구조, 수색 자체가 어렵습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그(침수) 상황이면 반대로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려고 하시는 분들도 차를 버리고 빨리 나오셔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사람이 이렇게 움직이거나 지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물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차면 움직이던 차도 갑자기 멈추고, 그로 인해 뒷차들까지 옴쭉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침수된 주차장에는 절대로 성급히 들어가지 말고,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빼는 작업부터 선행해야 합니다.

관련 설비가 없다면, 지자체에서 비상용으로 비축해둔 양수기를 대여해 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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