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20년 동안 이것만 모았죠”…수집가 왜 하냐고 물으면

입력 2022.09.08 (18:09) 수정 2022.09.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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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9월8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진성 영화 음악 수집가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90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배우 소피 마르소에게 헤드폰을 씌워주는 순간. 영화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영화 OST가 있습니다. 오늘은 영화 음악이라는 테마로 20년 넘게 애장품을 수집해 온 컬렉터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이제는 취미를 넘어 업이 돼버린 이 남자의 수집, 그 취향을 들어보죠. 박진성 컬렉터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어떠세요? 방금 저희 ET의 선곡 리얼리티 마음에 드시나요?

[답변]
저도 예전부터 굉장히 좋아하던 음악이고요. 블라디미르 코스마라는 작곡가가 한 건데 아마 'You Call It Love'와 더불어서 국내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이 음악을 중학교 때부터 수도 없이 들었지만 작곡가 이름을 들어보는 건 처음인데 진짜 영화 음악에 진심이신 분이라는 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영화음악에 관련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수집해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물건들을 그렇게 모으고 계신 거예요?

[답변]
CD, LP뿐만 아니라 관련된 포스터나 작곡가들 사진, 싸인, 티셔츠 기타 등등 다양하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건 어디서 수집할 수 있습니까? 직접 사시는 건가요?

[답변]
주로 해외 루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고요. 해외 사이트나 경매 사이트 주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건들은 언제부터 그렇게 모으기 시작하셨어요?

[답변]
음악을 좋아한 건 중학교 때부터 용돈 받아서 카세트테이프 사고 많이 그랬는데요. 영화 음악만을 중점적으로 듣고 수집한 거는 90년대 후반 정도부터입니다.

[앵커]
제일 처음 모았던 음반, 수집한 음반 기억나세요?

[답변]
93년도인데요. 제가 극장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Unforgiven' 영화를 보고 음악이 너무 좋아서 음악을 구해보려고 하던 그때가 아마 시작인 거 같습니다.

[앵커]
이 음악이 특히 뇌리에 남았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답변]
기타 선율이 너무 좋아서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고요. 이스트우드 감독이 영화도 하고 주연도 하고 음악도 클라우드의 테마는 직접 작곡도 했고요.

[앵커]
직접 작곡까지 했어요?

[답변]
네. 전체는 아니지만 클라우드의 테마는 이스트우드 감독이 작곡을 했고요.

[앵커]
이렇게 CD, LP판 모은 거 벌써 한 20년을 모으셨으니까 분량이 꽤 될 거 같은데 몇 점 정도 됩니까?

[답변]
CD는 4,000여 장 되고요. 그 밖의 것들도 1~2,000장 정도.

[앵커]
보관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은데 어디에 어떻게 하세요?

[답변]
집에는 둘 곳이 없고요. 따로 창고 같은 데다가 여름에는 제습기도 돌리고 비닐도 씌워놓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많은 애장품 중에 우리 ET 시청자분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게 있어서 갖고 오신 걸로 들었는데 한번 공개 좀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답변]
작은 오르골을 갖고 왔는데요. 혹시 앵커님 이 음악 아실까요?

[앵커]
이 음악이 거의 영화보다 더 유명한 음악 아닌가요? 시네마 천국.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 음악 들으니까 할아버지하고 아이, 토토.

[답변]
토토와 알프레도의 우정도 있고 엘레나와의 사랑 장면도 있고요.

[앵커]
이 음악 작곡가가.

[답변]
엔니오 모리코네입니다. 국내에 3번, 2007년, 2009년, 2011년 내한해서 공연도 하셨고요. 2020년에 타계하셨지만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곡가 중에 1명입니다.

[앵커]
이 장면 아마 많이 기억하실 거예요. 빗속에서 키스하는 장면.

[답변]
토르나토레 감독의 88년 영화고요. 엔니오 모리코네랑 처음 조우해서 작업을 한 그런 영화입니다. 이후로도 계속 많은 영화를 했고요.

[앵커]
엔니오 모리코네 관련한 사진? 상장? 이런 것도 모으셨다고 들었는데 잠깐 볼까요?

[답변]
이건 강남아트센터에서 전시회 할 때도 공간상 미리 다 제가 보여드리지 못한 건데요, 이런 거. 사진들, 사인들 이런 건 좀 귀한 자료입니다.

[앵커]
가격이 꽤 나갈 거 같은데 보통 얼마 주고 사시는 거예요?

[답변]
가격이 정해져 있진 않고요. 보통 경매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얼마나 상품이 희귀하냐, 입찰이 얼마나 치열하게 많이 붙느냐에 따라서 가격은 달라집니다.

[앵커]
수집가님의 인생 최고의 영화 음악, 어떤 걸 꼽으실까요?

[답변]
역시 엔니오 모리코네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앵커]
또 엔니오 모리코네입니까?

[답변]
68년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중에서 질의 테마라는 곡이 있습니다.

[앵커]
주로 서부 영화 많이 즐겨보셨나 봐요.

[답변]
제일 많이 좋아하고요.

[앵커]
이 음악이 굉장히 독특했던 걸로 기억나요, 하모니카 소리.

[답변]
하모니카도 영화 안에서 되게 중요하게 테마로 작용하고 있고요. 특히 질의 테마는 여자 주인공이 나올 때 등장하는 음악인데요. 서부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이렇게 부각돼서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특이한 서부 영화입니다.

[앵커]
서부 영화에서 느끼기 힘든 특유의 서정성, 이율배반적인 선율에 오히려 더 매력을 느끼셨던 거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이런 걸 혼자 보고 즐기시는 게 아까우셨나 봐요. 최근에 전시회 열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취지로 기획을 하신 거예요?

[답변]
글쎄, 기획을 했다기보다는 제가 예전에 강릉에서 제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에서 홍보부 쪽에서 사진 담당자로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강릉에 몇 년 머물면서 강릉에서 큐레이터님하고, 아트센터 큐레이터님하고 인연이 있어서 계기를 갖다가 이번에 전시회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전시회에 어떤 애장품들을 공유하셨나요, 다른 사람들과?

[답변]
엔니오 모리코네 부분을 제일 많이 크게 부각을 했고요.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외 음반 산업협회에서 인증하는 레코드 어워드 액자 최소한 50만 장 이상 팔린 앨범들에 한해서 뮤지션들이나 음반 관계자들한테 수여하는 액자가 있거든요. 그런 것들 좀 많이 전시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연령대가 있는 분들이 많이 오셨을 거 같은데 반응은 어땠어요?

[답변]
연령대는 다양했고요. 60이 훨씬 넘으신 분들부터 꼬마들, 애니메이션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꼬마들이 좋아했고 기억나는 관람객 중에서는 60이 훨씬 넘으신 여자분이셨는데요. 해맑게 웃으시면서 소녀같이 사진 찍어도 되냐. 하면서 그런 분들도 계셨고 2번씩도 관람하러 오신 분들도 계셨고요. 보시면서 혼잣말로 진심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앵커]
저렇게 전시할 때 인기 있는 애장품 같은 경우는 판매도 하시나요?

[답변]
판매를 목적으로 전시한 건 아니고요. 판매는 하지 않습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모은 수집한 물건들을 굳이 판매도 안 할 거면 왜 그렇게 많이 모으시는 가장 큰 이유가 뭐예요?

[답변]
정확히..

[앵커]
예를 들어서 CD나 LP판 많이 모으신다고 했는데 요즘 스마트폰은 몇 번의 터치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음원 사이트가 많잖아요. 그런데도 물리적인 매체인 CD나 LP를 고집하는 이유?

[답변]
분명히 물리적인 매체가 주는 만족감이 있고요. 특히나 LP 같은 경우는 커버 아트가 커서 디자인적인 미학이 있고 또 안에 라이너 노트라든지 해설 설명이나 사진 정보 그런 게 있어서 결코 스트리밍 음원이 줄 수 없는 그런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가족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제발 좀 이제 그만 사라. 그만 모아라. 이런 핀잔을 듣지는 않으시나요?

[답변]
초반 때부터 부모님이 잔소리가 많으셨고요.

[앵커]
이제는 결혼하셨으니까 부인의 잔소리를 들으시나요?

[답변]
부인은, 와이프는 결혼 전부터 제가 모으고 좋아하는 걸 알았기 때문에 많이 이해를 해 주고 있습니다.

[앵커]
컬렉팅을 하면서 좋은 점과 어려운 점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좋은 점은 한 가지 테마가 꾸준히 쌓여가는 그런 보람이 있고요. 안 좋은 점은 역시 경제적인 부분과 공간의 제약 그런 게 있습니다.

[앵커]
경제적인 부분? 가장 비싸게 산 물건 얼마까지 사보셨습니까?

[답변]
그렇게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말씀드렸다시피 경매 사이트는 입찰 경쟁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다 달라집니다. 물론 배송비도 중요하고요. 배송비랑 가격이 높으면 관세까지도 생각을 해야 되고 셀러가 국내 배송을 안 해 준다고 하면 또 배대지, 배송대행지를 한 번 더 거쳐서 오는 경우도 있고요. 여러 가지 좀.

[앵커]
수집품은 보는 재미 나름의 가치가 있지만 영화 음악의 본질은 아닌 거 같고. 이젠 소프트웨어와 뭔가 결합이 되면 전시회 말고도 다른 여러 가지 기획을 하실 수 있을 거 같기도 한데 앞으로의 계획 짧게 하나만 들어볼까요?

[답변]
분명히 그런 면이 있고요. 어차피 이런 보여지는 것들도 전시도 분명 가치 있고 보는 재미는 있지만 영화 음악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음감회라든지 팬들과 그런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시청자분들도 추석 연휴에 각자의 인생 영화 한 편씩 다시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거 같습니다. 박진성 컬렉터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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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20년 동안 이것만 모았죠”…수집가 왜 하냐고 물으면
    • 입력 2022-09-08 18:09:53
    • 수정2022-09-08 20: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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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배우 소피 마르소에게 헤드폰을 씌워주는 순간. 영화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영화 OST가 있습니다. 오늘은 영화 음악이라는 테마로 20년 넘게 애장품을 수집해 온 컬렉터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이제는 취미를 넘어 업이 돼버린 이 남자의 수집, 그 취향을 들어보죠. 박진성 컬렉터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어떠세요? 방금 저희 ET의 선곡 리얼리티 마음에 드시나요?

[답변]
저도 예전부터 굉장히 좋아하던 음악이고요. 블라디미르 코스마라는 작곡가가 한 건데 아마 'You Call It Love'와 더불어서 국내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이 음악을 중학교 때부터 수도 없이 들었지만 작곡가 이름을 들어보는 건 처음인데 진짜 영화 음악에 진심이신 분이라는 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영화음악에 관련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수집해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물건들을 그렇게 모으고 계신 거예요?

[답변]
CD, LP뿐만 아니라 관련된 포스터나 작곡가들 사진, 싸인, 티셔츠 기타 등등 다양하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건 어디서 수집할 수 있습니까? 직접 사시는 건가요?

[답변]
주로 해외 루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고요. 해외 사이트나 경매 사이트 주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건들은 언제부터 그렇게 모으기 시작하셨어요?

[답변]
음악을 좋아한 건 중학교 때부터 용돈 받아서 카세트테이프 사고 많이 그랬는데요. 영화 음악만을 중점적으로 듣고 수집한 거는 90년대 후반 정도부터입니다.

[앵커]
제일 처음 모았던 음반, 수집한 음반 기억나세요?

[답변]
93년도인데요. 제가 극장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Unforgiven' 영화를 보고 음악이 너무 좋아서 음악을 구해보려고 하던 그때가 아마 시작인 거 같습니다.

[앵커]
이 음악이 특히 뇌리에 남았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답변]
기타 선율이 너무 좋아서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고요. 이스트우드 감독이 영화도 하고 주연도 하고 음악도 클라우드의 테마는 직접 작곡도 했고요.

[앵커]
직접 작곡까지 했어요?

[답변]
네. 전체는 아니지만 클라우드의 테마는 이스트우드 감독이 작곡을 했고요.

[앵커]
이렇게 CD, LP판 모은 거 벌써 한 20년을 모으셨으니까 분량이 꽤 될 거 같은데 몇 점 정도 됩니까?

[답변]
CD는 4,000여 장 되고요. 그 밖의 것들도 1~2,000장 정도.

[앵커]
보관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은데 어디에 어떻게 하세요?

[답변]
집에는 둘 곳이 없고요. 따로 창고 같은 데다가 여름에는 제습기도 돌리고 비닐도 씌워놓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많은 애장품 중에 우리 ET 시청자분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게 있어서 갖고 오신 걸로 들었는데 한번 공개 좀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답변]
작은 오르골을 갖고 왔는데요. 혹시 앵커님 이 음악 아실까요?

[앵커]
이 음악이 거의 영화보다 더 유명한 음악 아닌가요? 시네마 천국.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 음악 들으니까 할아버지하고 아이, 토토.

[답변]
토토와 알프레도의 우정도 있고 엘레나와의 사랑 장면도 있고요.

[앵커]
이 음악 작곡가가.

[답변]
엔니오 모리코네입니다. 국내에 3번, 2007년, 2009년, 2011년 내한해서 공연도 하셨고요. 2020년에 타계하셨지만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곡가 중에 1명입니다.

[앵커]
이 장면 아마 많이 기억하실 거예요. 빗속에서 키스하는 장면.

[답변]
토르나토레 감독의 88년 영화고요. 엔니오 모리코네랑 처음 조우해서 작업을 한 그런 영화입니다. 이후로도 계속 많은 영화를 했고요.

[앵커]
엔니오 모리코네 관련한 사진? 상장? 이런 것도 모으셨다고 들었는데 잠깐 볼까요?

[답변]
이건 강남아트센터에서 전시회 할 때도 공간상 미리 다 제가 보여드리지 못한 건데요, 이런 거. 사진들, 사인들 이런 건 좀 귀한 자료입니다.

[앵커]
가격이 꽤 나갈 거 같은데 보통 얼마 주고 사시는 거예요?

[답변]
가격이 정해져 있진 않고요. 보통 경매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얼마나 상품이 희귀하냐, 입찰이 얼마나 치열하게 많이 붙느냐에 따라서 가격은 달라집니다.

[앵커]
수집가님의 인생 최고의 영화 음악, 어떤 걸 꼽으실까요?

[답변]
역시 엔니오 모리코네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앵커]
또 엔니오 모리코네입니까?

[답변]
68년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중에서 질의 테마라는 곡이 있습니다.

[앵커]
주로 서부 영화 많이 즐겨보셨나 봐요.

[답변]
제일 많이 좋아하고요.

[앵커]
이 음악이 굉장히 독특했던 걸로 기억나요, 하모니카 소리.

[답변]
하모니카도 영화 안에서 되게 중요하게 테마로 작용하고 있고요. 특히 질의 테마는 여자 주인공이 나올 때 등장하는 음악인데요. 서부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이렇게 부각돼서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특이한 서부 영화입니다.

[앵커]
서부 영화에서 느끼기 힘든 특유의 서정성, 이율배반적인 선율에 오히려 더 매력을 느끼셨던 거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이런 걸 혼자 보고 즐기시는 게 아까우셨나 봐요. 최근에 전시회 열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취지로 기획을 하신 거예요?

[답변]
글쎄, 기획을 했다기보다는 제가 예전에 강릉에서 제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에서 홍보부 쪽에서 사진 담당자로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강릉에 몇 년 머물면서 강릉에서 큐레이터님하고, 아트센터 큐레이터님하고 인연이 있어서 계기를 갖다가 이번에 전시회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전시회에 어떤 애장품들을 공유하셨나요, 다른 사람들과?

[답변]
엔니오 모리코네 부분을 제일 많이 크게 부각을 했고요.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외 음반 산업협회에서 인증하는 레코드 어워드 액자 최소한 50만 장 이상 팔린 앨범들에 한해서 뮤지션들이나 음반 관계자들한테 수여하는 액자가 있거든요. 그런 것들 좀 많이 전시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연령대가 있는 분들이 많이 오셨을 거 같은데 반응은 어땠어요?

[답변]
연령대는 다양했고요. 60이 훨씬 넘으신 분들부터 꼬마들, 애니메이션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꼬마들이 좋아했고 기억나는 관람객 중에서는 60이 훨씬 넘으신 여자분이셨는데요. 해맑게 웃으시면서 소녀같이 사진 찍어도 되냐. 하면서 그런 분들도 계셨고 2번씩도 관람하러 오신 분들도 계셨고요. 보시면서 혼잣말로 진심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앵커]
저렇게 전시할 때 인기 있는 애장품 같은 경우는 판매도 하시나요?

[답변]
판매를 목적으로 전시한 건 아니고요. 판매는 하지 않습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모은 수집한 물건들을 굳이 판매도 안 할 거면 왜 그렇게 많이 모으시는 가장 큰 이유가 뭐예요?

[답변]
정확히..

[앵커]
예를 들어서 CD나 LP판 많이 모으신다고 했는데 요즘 스마트폰은 몇 번의 터치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음원 사이트가 많잖아요. 그런데도 물리적인 매체인 CD나 LP를 고집하는 이유?

[답변]
분명히 물리적인 매체가 주는 만족감이 있고요. 특히나 LP 같은 경우는 커버 아트가 커서 디자인적인 미학이 있고 또 안에 라이너 노트라든지 해설 설명이나 사진 정보 그런 게 있어서 결코 스트리밍 음원이 줄 수 없는 그런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가족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제발 좀 이제 그만 사라. 그만 모아라. 이런 핀잔을 듣지는 않으시나요?

[답변]
초반 때부터 부모님이 잔소리가 많으셨고요.

[앵커]
이제는 결혼하셨으니까 부인의 잔소리를 들으시나요?

[답변]
부인은, 와이프는 결혼 전부터 제가 모으고 좋아하는 걸 알았기 때문에 많이 이해를 해 주고 있습니다.

[앵커]
컬렉팅을 하면서 좋은 점과 어려운 점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좋은 점은 한 가지 테마가 꾸준히 쌓여가는 그런 보람이 있고요. 안 좋은 점은 역시 경제적인 부분과 공간의 제약 그런 게 있습니다.

[앵커]
경제적인 부분? 가장 비싸게 산 물건 얼마까지 사보셨습니까?

[답변]
그렇게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말씀드렸다시피 경매 사이트는 입찰 경쟁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다 달라집니다. 물론 배송비도 중요하고요. 배송비랑 가격이 높으면 관세까지도 생각을 해야 되고 셀러가 국내 배송을 안 해 준다고 하면 또 배대지, 배송대행지를 한 번 더 거쳐서 오는 경우도 있고요. 여러 가지 좀.

[앵커]
수집품은 보는 재미 나름의 가치가 있지만 영화 음악의 본질은 아닌 거 같고. 이젠 소프트웨어와 뭔가 결합이 되면 전시회 말고도 다른 여러 가지 기획을 하실 수 있을 거 같기도 한데 앞으로의 계획 짧게 하나만 들어볼까요?

[답변]
분명히 그런 면이 있고요. 어차피 이런 보여지는 것들도 전시도 분명 가치 있고 보는 재미는 있지만 영화 음악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음감회라든지 팬들과 그런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시청자분들도 추석 연휴에 각자의 인생 영화 한 편씩 다시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거 같습니다. 박진성 컬렉터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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